퇴사 그리고 3개월

01. 토림도예 브랜딩

토림도예의 빈티지블루 개완

퇴사 직후 본격적으로 토림도예 브랜드 작업을 시작했다. 다기를 만드는 젊은 부부의 브랜드인데 좋은 품질의 제품과 그들만의 확고한 철학과 디테일을 가졌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그들의 생각과 다르게 표현되어 있던 브랜드, 글 등등을 정리하는 기회가 생겼다.

그들과 미팅을 하면서 그들의 확고한 철학이 좋았다.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고자 타협을 거부하고 다구의 본질을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덕분에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들의 생각이 확고했기에 새로 만드는 게 아닌 토림도예가 가진 것들을 정리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 진행이 되었다.

이제 슬슬 토림도예 브랜드를 마무리하고 성과를 내는 일만 남은 것 같다. 곧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인데 그대까지 무사히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02.솔메딕스 스프린트

포스트잇의 위대함

구글 스프린트를 이용하여 프로젝트가 한 건 있었다. 의료기기 관련 스타트업과 전 직장 동료 2명과 함께한 5일짜리 프로젝트였다.

5일 동안 문제 정의-발산-아이디어 수렴-프로토타이핑-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는 짧고 굵고 아주 빡빡한 일정의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것을 느꼈는데. 5일이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하면 더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프로토타입과 테스트의 중요성, 그리고 포스트잇의 위대함 정말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또한 무사히 끝이 났다.

03.포트폴리오 정리

포트폴리오 정리란 마치 내 방 같다 정리를 해도 끝이 나지 않는다. 정리하고 또 해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일만 늘어간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게 내 일인데..

퇴사후 한 달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 정리를 시작했다. 기존에 만들어뒀던 내 브랜드(?)는 다시 보니 너무 낯간지럽고 오글거렸으며 부담스러웠다. 3년전에 스터디를 하면서 만들었었는데 그 당시에는 나름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TOO MUCH 가 되어 돌아왔다.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고 할 일은 계속 늘어만 갔다..

학교를 졸업하고 약 3년 동안 디자인 일을 해오며 겪었던 일들은 내 디자인이 아닌 의뢰를 받은 디자인이었다. 이젠 내가 가진 생각과 나를 드러내야 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내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했던가 오히려 포트폴리오는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다.

내 삶의 경험상 이렇게 부담이 되면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경험들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내 일을 하는 이상 내 페이스를 잃으면 안 됐고 나를 다스리지 못하면 좋지 못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 선명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내가 겪었던 경험들을 되돌아보며 내 페이스를 찾기 위해 조금씩 덜어놓고있다.

지금은 열심히 작업 중이다. 자기소개서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고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포트폴리오 정리되면 올릴 예정이다.

04.스냅사진

디자이너가 친할 수밖에 없는 물건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카메라라고 생각하는데 다행히도 어릴 때부터 사진 찍는걸 좋아했던 나는 회사에 들어와서도 항상 사진을 찍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음에서 인턴을 하고 있을 때 만났던 지인에게 곧 결혼하는데 사진을 맡기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안 그래도 해보고 싶었던 스냅사진이기에 흔쾌히 수락했고 진행되었던 첫 번째 스냅사진.

처음이라 그런지 많은 준비와 부담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잘 마무리되어서 보정까지 끝냈으며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그리고 스냅사진을 찍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들인지도 깨달았다.

05.Outro

이제 퇴사 후 3개월이 지났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도 만났고 그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3년 동안 열심히 다른 사람들과 나를 위해서 일했지만, 이제는 진짜 나를 위한 일을 해보기 위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인생의 2막이 시작되어 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