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시작

아일랜드에 온지 한달이 넘어갔습니다. 딱히 뭔가 큰 깨우침이나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겁지는 않습니다. 그저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일상 속에 작은 행복들이 짜증과 불만 혹은 불안도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뭐 이건 다 제가 선택한 것이니 불만은 없습니다만. 처음 아일랜드라는 땅을 밟았을 때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욱더 막막하고 두렵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까지 했습니다.

막상 일러스트레이터, 동화작가가 되겠다고 먼 타국으로 왔지만, 그 길을 누가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먹고 자고 기본적인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느라 초조하기 그지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여행도 하고 한 달 사이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들을 보긴 했지만 결국 그 여행 속에는 치열한 고민이 더욱더 컸습니다. 난 왜 여기에 왔으며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고민과 싸우면서 오히려 이 불안과 익숙해 진다는 것이 참 다행일 뿐입니다.

결국에는 운 좋게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아일랜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제 능력인 그림을 숙식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1년을 보낼 생각입니다. 천운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어떠한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첫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고 그 덕에 Gallic Kitchen이라는 레스토랑 창문이란 창문에 제 일러스트를 그리며 숙식을 제공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몇 주간 이곳에서 지내며 일러스트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요 몇 달 사이에 결국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타인에게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제가 무엇을 하고자 하고 어떠한 그림을 그리는지 꾸준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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