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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king
10 min readDec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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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크라드류》야」
물론, 지금 갑자기 생각난 이름이다. 그러나, 입에 내고 나서, 그 이외에는 있을 수 없다고 느꼈다. 내 기술은 모두, 그 부유성에서 몸에 익히고, 갈고 닦은 것이니.
「아인……크라드, 류」
유지오는 가만히 반복하고 나서, 끄덕였다.
「이상한 이름이네. 들은 적은 없지만, 어쩌면 그게 네 선생이나, 아니면 살고 있던 마을의 이름일지도……. -키리토, 그……나……」
갑자기 시선을 떨어뜨리고, 머뭇거린다. 그러나, 수 초 후에 다시 고개를 든 유지오의 눈에는, 의연하면서 강한 반짝임이 돌아와 있었다.
「-내게, 네 《아인크라드류 검술》을 가르쳐 주지 않겠어. 물론, 나는 위병도, 그러기는커녕 촌락의 위사도 아니니까……무언가의 규칙을 위반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위병이 아닌 사람은 검술의 수행을 해서는 안 된다, 라는 항목이 금기목록이나, 제국……기본법에 있는 거야?」
내가 조용히 그리 묻자, 유지오는 작게 입술을 깨물고, 곧 중얼거렸다.
「……그런 항목은 없지만……그래도, 《복수의 천직을 동시에 겸임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 검을 수행하는 건 보통, 위사나 위병의 천직을 받은 사람만이야. 그래서, 내가 검의 수행을 하면……자신의 천직을 소홀히 하게 되는 걸지도 몰라……」
유지오의 어깨가, 천천히 떨어져 간다. 그러나 두 주먹은 강하게 쥐어지고, 팽창된 근육이 작게 떨린다.
나는, 그의 혼 속에 펼쳐진 갈등이 눈에 보일 것 같았다. 이 《언더월드》에 사는 인간-즉, 라스가 무언가의 수단으로 대량으로 생성한 말하자면 《인공 프랙트라이트》들은, 우리들 현실세계의 인간에겐 없는 하나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아마도, 의.식.에.쓰.인.상.위.규.칙.에.는.절.대.로.거.스.르.지.못.한.다. 최고 지배자인 공리교회가 발표한 《금기목록》, 그 부하로 구체적인 통치를 행하는 놀란칼스 제국의 《제국 기본법》은 물론, 이 루리드에 전해지는 《마을 규칙》에조차 절대로 자발적인 위반은 하지 않는다.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유지오는, 중앙도시에 연행된 소꿉친구 앨리스를 찾으러 가고 싶다는 갈망을, 6년간 줄곧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며, 오로지 도끼를 휘둘렀다.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쓰러뜨리지 못할 거수를 향해서.
그러나 지금, 그는 처음으로, 운명을 자신의 의지로 깨려고 하고 있다. 검술을 자신에게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은, 물론 검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사실은 마음의 저 깊은 곳에 있는 최대의 희망……잡혀간 앨리스를 구해내고 싶다, 그를 위해 싸울 힘을 원한다, 라는 바람의 발로는 아닌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떠는 유지오를 무언으로 바라보며, 나는 내심으로 열심히 말했다.
-힘내, 유지오. 포기하지 마, 자신을 묶는 것에 지지 마. 한 발……처음 한 발을 내딛어. 너는, 검사니까.
라고-.
그 말이 들린 것처럼, 황갈색 머리의 소년은 고개를 들었다. 아름다운 녹색 눈동자가, 지금까지 없었던 정도로 강한 빛을 발하고 내 눈을 보았다. 악문 이 사이에서, 갈라진 소리가 끊기며 나왔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강하게, 되고 싶어. 다시, 두 번 다시,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잃은 것을……되찾기 위해. 키리토……내게, 검을, 가르쳐 줘」
갑자기 가슴에 강하게 치밀어오르는 것이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힘들게 삼켜 내리고, 뺨에 웃음을 띄우고 끄덕였다.
「알았어. 가르쳐 줄게. 내가 아는 한의 기술을. -그래도, 수행은 힘들다고?」
웃음을 심술궂은 것으로 바꾸며 오른손을 내밀자, 유지오도 드디어 입가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내 손을 강하게 맞잡았다.
「바라던 바야. 그래, 정말로, 그게 내가……계속, 계속 원했던 거니까」
다시 한 번 아래를 향한 유지오의 얼굴에서, 투명한 물방울이 둘, 셋 흐르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였다. 내가 놀랄 새도 없이. 유지오는 한 발 앞으로 나오더니, 이마를 내 어깨에 부딪혀왔다. 극히 작은 속삭임소리가, 맞닿은 몸을 통해 울렸다.
「지금……난, 알았어. 나는 계속, 널 기다리고 있던 거야. 키리토. 이 숲에서 6년간, 네가 오기를 줄곧 기다렸어……」
「 — — 그래」
나도, 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로 그렇게 대답하고, 푸른 장미의 검을 쥔 채의 왼손으로 유지오의 등을 상냥히 두드렸다.
「……나도 분명, 널 만나기 위해, 이 숲에서 깨어났던 거야, 유지오」
나는 무의식중에 낸 그 말이야말로 확실한 진실이라고, 강하게 느꼈다.

악마의 삼나무, 숲의 폭군, 강철의 거수 기가스시다가 드디어-혹은 어이없이 쓰러진 것은, 나와 유지오가 푸른 장미의 검을 써서 《아인크라드류 검술》의 수행을 시작하고 나서, 겨우 5일 뒤의 일이었다.
이유는 단순, 거대한 나무는 절호의 연습대였기 때문이다. 내가 《호리존탈》의 견본을 보여줄 때마다, 유지오가 그것을 반복하고 반복해서 연습할 때마다 줄기의 자름눈을 깊어지고, 그리고 그것이 직경의 약 8할에 달했을 때, 그것이 일어난 것이다.
「 — -세아아!」
유지오가 훌륭한 자세로 시전한 수평베기를 받은 거수가, 그때까지 없던 불안한 삐걱임소리를 냈다.
우리들은 아연히 얼굴을 마주보고, 이어서 머리 위 아득하게 뻗은 기가스시다의 줄기를 올려다보고, 경악의 나머지 얼어붙었다. 거수가, 우리들을 향해 천천히 쓰러져 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 때는 오히려 나무가 아니라, 우리들이 서 있는 지면이 전방으로 기울고 있다고 착각했었다. 그 정도까지, 직경 4미터를 넘는 거수가 중력에 굴해 머리를 숙이는 광경은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아직 80센티-이 세계의 단위로는 《80센》-가까이 남아있던 줄기의 건재한 부분이, 너무나 큰 중력에 견디지 못하고, 석탄 같은 파편을 흩뿌리며 붕괴하고 있었다. 거수의 단말마는, 번개가 10발 연속으로 떨어지는 것 이상의 섬뜩함을 내고, 파괴음은 마을의 중앙광장을 뚫고 북쪽 끝의 위사 대기소까지 들렸다고 한다.
나와 유지오는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도망쳤다. 오렌지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하늘을 검게 가르며 기가스시다는 천천히, 천천히 쓰러지고, 당당히 그 거체를 땅에 눕혔다. 무지막지한 충격으로 우리들은 하늘 높이 떠올라, 엉덩이부터 지면에 낙하해서 천명이 50 정도 줄었다.

「놀라운데……이 마을, 이렇게나 사람이 있었구나」
나는, 유지오가 내민 사과주의 조끼를 받아들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루리드 마을 중앙광장에는, 붉은 화톳불이 몇 개나 켜지고, 모인 마을사람들의 얼굴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분수 근처에는, 백파이프와 닮은 악기나 무척 긴 피리, 짐승가죽을 펼친 드럼에 의한 즉흥 악단이 쾌활한 왈츠를 연주하고, 그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의 신발소리와 박수가 밤하늘로 춤추며 올라간다.
떠들썩함에서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진을 치고, 발로 리듬을 타고 있자, 왠지 자신도 마을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어 춤추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 신기하다.
「나도, 마을에 사람이 이렇게 모이는 걸 보는 건 처음일지도 몰라. 연말의 대성절 기도 때보다도 많아, 절대로」
그렇게 말하고 웃음을 띄우는 유지오를 향해, 나는 오른손의 쪼끼를 내밀고 몇 번째의 건배를 나누었다. 애플사이더와 닮은 맛의 발포주는 이 마을에서는 가장 약하다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한숨에 들이키면 얼굴이 확 뜨거워진다.
기가스시다가 베여 쓰러졌다는 것을 안 촌장 이하 유력자들은, 지난주의 안식일에 이어 마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거기서는, 《거수를 자르는 자》 유지오와 덤으로 내 처우를 어떻게 할지 떠들썩하게 의논이 펼쳐졌다고 한다.
두렵게도, 예상보다 조금, 구체적으로는 900년 정도 빠르게 역할을 마친 것을 죄로 처벌하자는 안도 나온 모양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촌장 가스프트라는 유력자의 한 마디로, 어쨌든 마을 전체가 축제를 열고, 유지오에 대해서는 법이 정하는 대로 대우한다, 라는 결론이 나온 모양이다.
법대로, 라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짐작도 가지 않아서 유지오에게 물어봤지만, 그는 어차피 곧 알게 된다고 웃기만 했다.
뭐, 그 얼굴을 보면, 적어도 규탄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나는 조끼를 놓고, 근처의 접시에서 육즙이 떨어지는 거대한 꼬치구이를 잡아, 덥석 물었다.
생각해 보면, 이 세계에 와서 먹은 것이라고 하면, 이미 상당히 지긋지긋해진 예의 둥근 빵과 교회에서 나오는 야채 중심의 요리뿐으로, 고기라는 이름이 붙는 것을 입에 대는 건 처음이다. 농후한 소스가 뿌려진 부드러운 소고기-와 닮은 고기는, 여기가 가상세계라고 믿지 못하게 될 정도로 향기로운 향과 맛으로 차 있어서, 이 맛만으로도 기가스시다 상대로 고투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된다.
애초에, 물론 이걸로 전부 좋은 결말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드디어 단서에 도달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시선을 옮기고, 유지오의 허리에 자랑스럽게 걸린 채인 푸른 장미의 검을 흘끔 본다.
그에게는 이 5일간, 기가스시다를 목표로, 한손직검용 초기 기본기-단발수평베기 《호리존탈》을 철저히 연습시켰다.
아인크라드류라는 날조된 유파명이 가리키는 대로, 그것은 한때 존재했던 《소드아트·온라인》이라는 VRMMO 게임에 설정되어 있던 시스템 상 소드스킬이다.
동작을 재현할 수 있는 것은, 뭐 알겠다. 이전, 총 전투가 주인 VR 게임 《건 게일·온라인》 세계를 방문ㅎ을 때, 나는 몇 개의 소드스킬을 구사해서 힘든 전투를 승리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바타의 움직임을 따라한 것뿐으로, 기술에 따라오는 라이트이펙트도, 검을 가속시키는 시스템어시스트도 발생하지 않았다. 게임 시스템에 짜여 있지 않으니 당연하다.
그러나-이 이세계 언더월드에서는, 소드스킬이 완전히 기능한다. 규정된 플레이모션을 일으켜, 기술 전체의 동작을 강하게 이미지하면, 검은 빛나고 몸은 가속한다. 수행 첫날에, 그것이 가능한 것은 나뿐인가 하고 당황도 했지만, 이틀째의 오후에는 유지오가 처음으로 《호리존탈》 발동에 성공해서, 조건만 채우면 주민 누구라도 소드스킬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문제는, 어째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라는 것이다. 라스가 개발한 STL 기술을 써서 운영되는 가상세계 언더월드와, 지금은 사라진 기업 아가스가 릴리즈한 SAO 사이에는 아무런 연결점도 없을 터다. 만약 있다고 하면, 그건……내게 라스에서의 수상한 아르바이트를 소개하고, 한때 SAO 사건의 국가측 대책 팀에 소속했던, 그 남자………….
「설마……」
중얼거리고, 나는 2개째의 꼬치구이를 물었다. 만약 지금의 상상이 진실이라면, 그 남자는 소개자는커녕 사건의 핵심에 한없이 가까운 인물이라는 것이 될-터지만, 지금은 그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 이상의 정보를 얻고 싶다면, 루리드 마을을 떠나, 저 남쪽의 중앙도시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 계획의 최대 장해였던 기가스시다는 무너뜨렸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쇠꼬챙이에 꽂힌 고기와 야채를 모두 정리하고, 나는 테이블 저편에서 사람들의 집단을 바라보던 파트너에게 말을 걸었다.
「있잖아, 유지오……」
「응……뭔데?」
「너, 지금부터……」
그러나, 그 뒤를 말로 하기 전에, 새된 소리가 머리 위에서 내려왔다.
「앗, 이런 장소에 있었어! 뭐 하는 거야, 축제의 주역이」
양손을 허리에 세우고, 가슴을 젖히고 서 있는 소녀가 세르카라고 깨닫는 데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언제나 세 갈래로 땋고 있던 머리를 풀고 머리띠를 쓰고, 검은 수도복이 아닌 빨간 베스트와 초록색 스커트를 몸에 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아니……나, 댄스는 어설퍼서……」
우물우물 변명을 하는 유지오를 따라, 나도 고개와 오른손을 저었다.
「그게, 나도, 기억상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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