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에 대한 단상

글은 잘 안 쓰지만 블로그 및 홈페이지 운용 계획

요즘 글을 잘 안 적었는데 머리에 떠오르는 주제는 많았지만 정작 키보드로 손이 옮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샤워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코딩을 너무 안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뭘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별로 연관은 없어보이지만 글부터 적기로 했다.

Medium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Jekyll 관리가 너무 귀찮아서였다. 아마 이전 글에도 언급했던 것 같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Jekyll 의 단점이다. (혹시 이것도 모르셨어요? 라는 생각이 드시거나 노하우를 주실 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Ruby 기반이다.
  물론 Jekyll을 쓰려면 Ruby 코드는 하나도 짤 필요가 없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 요즘은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RVM의 존재를 모르고 gem 체계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한 나는 Windows에다 Ruby를 깔고 Jekyll을 운용하는 데 실패했었다. 물론 Mac에서는 잘 됬긴 하지만 이런 짓을 해가며 블로그를 해야 하나 싶었다.
• GitHub 에 바로 한글을 적으면 잘 안 된다.
  사실 그냥 GitHub에 마크다운 파일을 만들고 커밋을 하면 알아서 블로그 글이 잘 만들어졌다. 그런데 왜 위와 같은 일을 해야 했냐면 지금은 고친 것 같은데 옛날에는 아래처럼 바로 한글을 적으면 온갖 오류가 다 나는 증상이 있었다.

• 공부하기 귀찮아 & 관리하기 귀찮아
  그냥 글만 적고 싶은데 jekyll은 테마를 쓰더라도 개성적인 블로그를 만들고 싶으면 어느 정도 HTML과 CSS를 만져야 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Jekyll 블로그를 완전히 갈아엎고 (커밋로그) https://maxtortime.me 처럼 정적 이력서 페이지로 만들었다. (github pages 로 호스팅하는 것이고 URL은 namecheap에서 구매했고 SSL은 cloudflare 로 세팅했습니다. 이 노하우도 글로 적어야 겠다)

그리고 원래 jekyll로 써놨던 글도 모두 Medium 으로 옮기고 (무려 Medium은 어떤 사이트의 글을 그대로 복제해오는 훌륭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 블로그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상황은 그럭저럭 잘 쓰고 있고 Medium 은 확실히 좋은 플랫폼이지만 몇가지만 좀 개선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

• 한국 정식 서비스 / 한국어 지원 / 한글 폰트도..
  먼저 Medium은 Medium Partner Program 으로 글을 적으면 돈도 벌 수 있고 이쁘게 자신의 블로그를 꾸밀 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나도 이걸 해보고 싶어서 돈을 내려 했는데 한국은 아예 나라 목록에도 없어서 실망하고 안 하게 됬다. 뭐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 지원이 안 되는 건 당연하고, Medium 영문 폰트는 너무 예쁘지만 한글을 적으면 그냥 명조 폰트로 나온다.
• Syntax Highlighting 좀 해줘요!
  물론 Medium에서는 Gist 를 쓰면 된다고 한다. 뭐 쓰면 되는데 몇까지 짜증나는 점은 한 Gist 에 여러 코드를 넣어놓으면 코드 임베딩이 한 꺼번에 된다는 점이다. (뭔가 한 코드만 링크를 걸어도 모든 코드가 다 렌더링 된다) 그렇다고 예제 코드 하나마다 다 gist를 만들어야 하나?

물론 위와 같은 단점이 있지만 Medium은 무척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요즘 우리나라 분들도 많이 쓰시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별로 안 쓰기 때문에 한국 서비스를 안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을 읽으시고 부디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뭐라 그런 것 같아서 홍보 차 장점을 적으려고 한다.

• 글 적는 즐거움이 있다.
  Medium은 굉장히 미니멀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폰트도 무척 예뻐서(로마자만, 지금까지 로마자하고 한글로만 된 글만 읽어봐서 다른 문자는 잘 모르겠음) 가독성이 좋은 글을 쉽게 써내려 갈 수 있다.
• 태그하고 제목만 잘 적어도글 노출이 무진장 잘 된다.
  구글에 hyper v 네트워크 라고만 적어도 별로 열심히 적지도 않은 팁인데 내가 적은 글이 제일 상단에 랭크되어 있다. 무슨 마법의 기술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Medium은 SEO를 굉장히 잘 하는 것 같다.
• 그래서인지 좋은 글이 많다.
  물론 영어의 압박을 견뎌내야 하지만 넷플릭스 기술 블로그는 대충만 읽어봐도 내용이 좋은 것 같다. 이 말고도 메인만 대충 훑어도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글이 많다.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아래와 같다.

• maxtortime.github.io 옛날 커밋으로 Revert 시킨 후 Jekyll로 돌아가본다. 그런데 https://www.gatsbyjs.org/ 라는 리액트로 만든 정적 사이트 프레임워크가 있어서 써볼까 생각중이긴 하다. 그래서 잡다한 팁과 코드가 들어간 기술 내용을 적는 블로그 및 홈페이지로 운영할 생각이다.
• Medium은 계속 쓰고 이런 글 같이 두서가 없어서 새벽에 쓰기 좋은 글이나 시간이 되는대로 온갖 리뷰를 적어보고 싶다. 그리고 가끔 영작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