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의 마음

C 점장은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를 비교하며 “지난해 11월 말, 12월 초에 시청광장에 촛불 집회가 열렸을 때는 지금보다 손님이 더 많았고 이윤이 높은 상품들이 많이 팔려서 매출도 더 높았다”며 “그때는 손님이 많았지만 다들 질서를 지켜줘 관리하기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 4곳에서는 편의점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운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버이의 마음을 추적 하겠다고 선언했다. 틀딱충과 가스통할배와 관제데모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했다. 탄핵과 적폐청산은 반드시 이뤄내야하며 중요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 섬세하게 챙기지 못하고 놓치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안희정이 말하는 대연정이고, 오바마가 말하는 One Team이다. 그것은 어버이의 마음을 추적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다루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지 언론에서는 내려놨다. 아예 무시하고 다루지 않으면 차라리 좋을 것인데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위에 인용한 세계일보 기사가 대표적이다. 전세버스를 타고 지역에서 올라와 시청광장을 가득메운 노인들이 태극기와 성조기와 새마을깃발과 십자가를 흔드는 광경의 아름답지 않음에 대해 뭐라도 말하고 싶었던 의도는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그 아름답지 않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취재해야할 현장이 편의점이었을까? 애초에 어버이에게 말조차 걸지 않은 채 어버이에 대해 말하려 하는 것은 너무 했다. 물론 말을 걸고 듣는 것은 어렵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아름답지 않은 말들의 맥락과 단어를 잘 골라서 기사를 쓰는 것이다. 그나마 한겨레 기사는 그 노인들에게 말을 걸고 듣고 기록한 경험이 많은 화자를 통해서 현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 역시도 “탄핵기각, 고영태 구속”을 외치는 악다구니를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때문에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시사저널jtbc는 관제로 그리고 뉴스타파는 조직적인 가짜기사를 통한 선동으로 이 악다구니를 이해해보러 애를 쓴다. 물론 탄핵정국에서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흔들게 만든데의 꼭대기를 찾아 올라가면 가짜기사와 관제데모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를 악용하는 나쁜 정치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 꼭대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엔 너무 많은 진정성과 순수한 마음이 시청광장을 메우고 있다. 한달 유일한 수입인 국민연금 20만원 중 1만원을 간식값으로 내고, 몸이 아픈데도 지팡이를 짚고 추운날 2시간 행진하는 할배의 마음을, 광우병 촛불의 학습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속지 않는다며 새마을 모자를 쓰고 거리로 나와서는 박사모를 연결해달라는 일베의 마음을, 조롱과 선동으로 퉁치고 흘려보낼 수 있는 간단한 일일까. 그리하여 훗날 한강변에서 한가로이 치킨을 먹고 있다 괴물의 탄생을 마주하듯 우리는 그렇게 황망히 “일베로 간 할배”를 마주한다면. 우리가 놓쳤던 빈틈이 싱크홀이 되어 나타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름답지 않은 현상에 대해 설명하기는 어렵고, 나쁜놈은 분명하고 지목하기는 쉽다. 언론은 그래서 매번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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