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자의 시간

의식 4

맹목의 탄생은 곧 악의 탄생을 의미한다. 맹목에게 이성이나 상식이나 좀 더 차원을 달리하는 논리적인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거나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일 뿐이다. 맹목이 지배하는 의식에는 억압에 의해 인식의 통로가 닫혀 있거나 순수한 주체적 의지에 의해 굳세게 잠겨 있다. 우리는 이것에 의해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조리한 탐욕적 쟁취를 용납하며 추종하고 찬양한다. 그렇게 행해지는 영웅적 과감성에 탄복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맹목이 결심하는 (비이성적이고) 냉혹한 확신에 (최면에라도) 걸린 듯이 순종한다. 이것이 이해관계를 통해 결속되어 있다면 (그것이 비록 파괴적일지라도 원인이나 이유는 묻지 않고) 순교적 찬양의 대상이 된다. 우리의 현대 발전사가 그러했으며 아직도 그 피지배의 향수에 모두가 미쳐 있다.

인간 존재의 의식은 생각보다 미개하다. 동시에 인간의 의식은 생각보다 훨씬 더 미지의 영역에 속해 있다. 그 의식은 또한 생각보다 단순하며 이것은 생각보다 훨씬 덜 인간적이고 훨씬 더 야만적이다. ‘인간 존재의 의식’은 그렇기 때문에 그가 존재자로서 노예적 인간인지 아니면 ‘주체적인 자아 인식 작용’에 (동기를 부여하며) 인식하는 인간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존재자 대부분의 행태에 지배적 영향을 미치면서도 설명하기 난해한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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