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 디스플레이상의 글자를 읽고 이해할까요? (2)
HCI 환경에서의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이전글에서 이어집니다.
경제적 코드 설계
경제적인 코드 설계는 물리적인 메시지의 길이와 전달하고자하는 정보의 양이 비례하는 코드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생할 확률이 높을 수록 코드는 단순해져야 정보 전달에 있어서 주의 집중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주의 집중 자원을 더 사용하더라도 실수하지 않도록 설계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코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관련된 이론으로는 샤논-파노 부호화 이론이 있습니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적은 공간에 저장하는 기술인 데이터 압축 분야에서 두 연구자의 이름을 따온 이 부호화 이론은 (인코딩을 할 때) 기호 집합과 해당 확률을 기반으로 접두사 코드를 구성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그림과 아이콘
이미 사용자에게 친숙한 개념을 전달할 경우, 그림이나 상징적인 아이콘이 빠른 의사전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 전달될 경우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콘을 사용할 때는 Legibility 시인성과 Interpretation 해석을 고려해야 합니다.
Visibility 시인성: 눈에 잘 보임
Legibility 가인성: 내용을 이해할 정도로 눈에 띔
Readability 가독성: Text를 읽을 정도로 보임
특히 가인성의 경우, 정확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중요한 차이점을 판별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더라도 해석의 오류가 없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유와 은유
아이콘 설계를 할 때 실제 대상물이나 서비스를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하거나 은유적 상징을 사용하여 설계합니다. 비유나 은유의 적절성의 여부에 따라 정보 전달의 속도와 정확도가 결정됩니다.
언어적 요소 — 논리적 반전, 부정 및 반증
기호와 함께 언어적 요소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논리적 반전, 부정형 언어(not) 및 반증은 이해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각적 일치(congruence), 긍정성(affirmative), 진실성(true)에 따라 반응 시간이 달라집니다. (Clark and Chase, 1972)
시각 단서 Visual Cues
사용자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나타났을 때, 기대했던 것이 없어졌을 때보다 더 잘 인식합니다. (소변기에 앉아있는 벌레를 발견했을 때를 생각해봅시다.) 그러나 결정적인 단서가 없을 때도 사용자는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눈에 띄는 단서를 적절하게 설계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체로써의 멀티미디어
말(text or pring)은 추상적인 정보나 행위의 내용을 전달하기에 유리합니다. 반면에 그림(picture or graphics)은 공간 개념과 복잡한 공간 형태의 전달에 유리합니다. 말이 길어지면 문자보다 소리 (speech)로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듣고 이해하는 데에 더 많은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교차되는 양식의 경우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가 동시에 주어지면 정보의 빈도와 내용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맥락을 고려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복된 정보 취득 Redundancy gain
연구 결과, 소리+그림이 합성된 정보의 경우가 글+그림이 합성된 정보보다 효과적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이는 인지 부하가 낮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나는 어린이 동화책을 떠올려봅시다.) 특히 글과 그림을 같이 사용할 경우 가능하면 같이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글과 그림 중 하나를 이해하는 동안 다른 하나의 내용을 작업 기억 (working memory)에 담아두는 시간이 짧아져 인지 부하가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정보의 경우 정보를 다른 양식 또는 같은 양식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정보 전달의 안전선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기존 정보의 강도를 강화시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구급차의 사이렌과 경고등은 다른 양식이고, 편지의 주소와 우편번호는 같은 양식입니다. 주소와 우편번호는 같은 양식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기존 정보의 전달력을 높여줍니다.
Communication에서의 Top-down process
이전글에서 단어 인식 과정을 다뤘습니다. 단어 인식 과정에는 Top-down 방식과 Bottom-up 방식이 있었는데, 대화에서도 음소>>음절>>단어 순으로 Bottom-up 방식을 통해 이해하기도 합니다. 대화의 과정에서 Top-down 방식 (문맥 의존형 방식이라고도 불립니다.)은 실생활에서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문맥 없이 상대방의 단어만 듣고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정보 전달의 속도를 증가시킬 수는 있어도 정확도를 매우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결국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Interface 화면 그 이상의 맥락을 전달하는 것이고, 소통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는 사용자와의 언어적 소통 이상의 상호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이론을 이해하면서 그 예시를 생각해볼 때 더 많은 적용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