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 디스플레이상의 글자를 읽고 이해할까요? (1)

Mijin Choi
4 min readJun 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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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 환경에서의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UX Writing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UX Writing에 대한 질문을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로부터 받았습니다.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 한 마디의 차이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언어의 힘은 어떻게 전달될까요? 인터페이스 상의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언어와 기호는 문화와 맥락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면 사용자에게 잘 전달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HCI(인간-컴퓨터 상호작용)에서의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알아봅니다.

단어 인식의 단계

Neisser(1967)에 따르면, 단어는 각각의 요소에서 글자로, 글자에서 단어로 단계적으로 인식됩니다. 망막 안의 신경 자극이 Bottom-up(요소>단어) 과정을 통해 들어오면 이를 기반으로 기억에 저장되어있는 패턴을 사용하여 top-down(단어>요소) 과정을 거쳐서 인식하는 것입니다.

조합으로써의 글자: 자동 처리 과정

단어는 단순한 형태의 조합 이상의 의미 정보를 전달합니다. 문자 각각의 모양은 복잡하지 않지만 어떤 문자와 연결되는 지에 따라 축적된 경험을 처리하는 과정이 복잡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문자는 맥락에 따라 잘 읽히지 않습니다. 읽기 어려웠던 단어를 연상해보세요! 일기와 읽기.) 이러한 자동 처리 과정을 유발시키는 원인은 사용 빈도일정한 의미와의 지속적인 연결이라는 학설이 유력합니다. 자동 처리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못 처리될 경우를 고려하여 글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한국 속담을 생각해봅시다!

모양으로써의 단어: 연합체

사용 빈도가 높더라도 항상 하나의 연합체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단어가 하나의 unit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and와 the의 경우) 이러한 현상을 ‘Unitization’이라고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형태까지 유사한 경우 오타를 잡아내기가 힘들어집니다. (and vs. anl) 왜냐하면 사용자가 단어를 볼 때 형태를 우선적으로 인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빠른 인식이 필요한 경우, 단어 선택에 있어서 unitization이 발생하는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징으로써의 단어: 연합체

Unitization은 Bottom-Up(요소>단어) 과정을 가속화시키고 이를 통해 Top-down(단어>요소) 과정이 효과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사례는 Acronyms, Abbreviations 약어입니다. 이 경우 사용자에게 매우 빨리 인식되고, 이해됩니다.

귀납적 추론(Bottom-up) vs. 연역적 추론(Top-down)

귀납적 추론은 여러 개의 사례 관찰을 통해 일반적 이론을 도출합니다. 반면에, 연역적 추론은 일반적 이론에서 출발하여 구체적 사례들도 나아갑니다. 이는 생각의 논리 회로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인지적 자극 반응과정에는 귀납적 추론과 연역적 추론을 통한 분석이 하나의 과정으로 발생합니다. 이런 추론 과정은 단어나 문장, 글뿐만 아니라 이미지 처리 과정에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인지적 관점에 따라 이미지 정보의 내용은 완전히 다르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문맥 Context

문맥은 전달하고자 하는 단어나 주제를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는 행간이나 상황을 말합니다. 특히 문맥은 Top-down processing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문맥은 정보 수신자가 프로그래밍된 의미를 의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문맥이 수신자의 회상과 전반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되기 이전에 제공되어야 합니다.

문맥적 데이터 통신

스크린에 쓰이는 단어의 갯수와 사용가능한 정보의 전달은 반비례합니다. 글자가 적으면 단어 하나의 의미가 커지는 반면에 문장이 길어지면 전체적인 맥락이 더 잘 이해됩니다. 따라서 단어 사용량을 결정할 때 최적의 정보 전달을 위해 문맥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 전달을 받는 사람의 정보 처리 패턴에 따라서 이 최적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글에서는 단어와 문맥에 따른 정보 전달의 과정을 다뤄봤습니다. 다음글에서는 코드디자인에서의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시인성과 가독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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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jin Choi

Master Student in Engineering Design and Innovation at 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