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일등공신 캘리앤 콘웨이(Kellyanne Conway)

당선 확정시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한 모습, 콘웨이 오른쪽에 미소를 짓고 있는 스티브 배넌이 보인다. (출처)

1월 10일, Seth Meyers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캠페인 본부장이었던 캘리엔 콘웨이를 초대하여 얘기를 나눈다. 백문이 불여일견, 유투브의 영상을 보자. 이 영상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좀 있다. 그 얘기는 나중에 하겠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선거 운동의 실질적인 총책임자는 트럼프의 아이들, 개중에서도 특히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인 재리드 쿠쉬너이기는 했지만 그의 선거운동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캘리앤이 어떤 인물인지를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처음부터 트럼프의 운동을 돕지 않았고 오히려 테드 크루즈의 선거운동을 도왔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트럼프 선거운동의 초대(?) 본부장은 Corey Lewandowski였다. 코리는 선거운동을 처음 시작했으니만큼 트럼프를 채찍으로 통제한(!) 인물이었다. 덕분에 트럼프가 초반부터 정치인스럽게 설 수 있기는 했지만, 아버지를 통제하려는 인물이라는 점이 큰 약점이었다.

트럼프의 왼쪽에 있는 인물이다. 오른쪽은 에릭 트럼프. (출처)

트럼프 가족 입장에서 아버지를 통제할 수 있는 인물들은 가족 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리는 자기가 또다른 트럼프의 자녀인 양 행세했었고, 이때문에 트럼프의 자녀들이 더욱 분개했었다. 트럼프의 자녀와 사위인 재리드는 코리를 몰아내기로 작정했으며, 공화당의 로비스트인 Paul Manafort를 2016년 3월에 끌어들인다.

기대했던바와 같이(?) 코리와 폴은 사사건건 부딪혔다. 이때 재리드 쿠쉬너가 나서서 코리를 쫓아낸다. 그렇다면 이 폴 매너포트는 코리 레완도스키처럼 항상 통제권을 휘둘렀느냐…

휘둘렀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는 트럼프가 여론조사기관과 텔레비전 광고에 신경을 쓰도록 제안했다고 하는데, 여론전에 대해서는 트럼프 본인이야말로 전문가 수준이었다. 매너포트도 기어 오른다는 느낌을 줬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트럼프는 이른바 “전통적인” 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트럼프와 폴 매너포트 본부장, 맨 오른쪽에는 이방카 트럼프 (출처)

때마침 2016년 8월, 매너포트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의심스러운 유대 관계(결국 푸틴으로부터 자금 받았다는 내용이다)가 있다는 Times 기사가 나오면서, 매너포트도 해임할 충분한 명분이 확보됐다. 이번에도 쿠쉬너가 나섰다. 어지간한 해결은 사위가 다 해주고 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오늘의 주인공 캘리앤이다. 어떻게 보면 해체된 테드 크루즈의 멤버들이 트펌프 진영으로 합세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테드 크루즈를 재정적으로 후원했던 Robert Mercer와 머서 딸의 막역한 친구이자 역시 크루즈 선거운동본부에서 일했던 캘리앤, 그리고 머서가 역시 지원하고 있는 Alt-right 언론의 대표격이랄 수 있을 Breitbart의 스티브 배넌도 있다. 트럼프 뒤의 제갈공명이랄 수 있을 스티브 배넌은 선거운동만큼은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면서 캘리앤을 내세웠었다.

캘리앤과 스티브 배넌이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중이다. (출처)

캘리앤은 이탈리아계 집안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이탈리아 이민들의 가톨릭 전통에 따라 민주당을 지지해도(민주당은 남북전쟁 패배 이후의 돌파구로서 가톨릭계 이민자 영입을 계속 추구했었다) 마땅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레이건의 사상에 반해 공화당 진영으로 바꾸기로 결정을 내렸고, 그 이후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다음 여론조사 기관에서 계속 일해왔었다.

자기 회사를 차린 것은 1995년으로서 이때부터 그녀의 주요 고객은 뉴트 깅그리치, 마이크 펜스(부통령 당선자), 댄 퀘일 등 주요 공화당 인사들이었다. 공화당 입장에서도 당연한 것이, 아무래도 민주당에 비해 약세인 여성표 공략에 그녀의 재주가 필요했었다.

(여담이지만 캘리앤의 남편, George T. Conway III은 빌 클린턴 탄핵 관련, 폴라 존스 스캔들,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등에서 클린턴 증언을 분석한 역할이었다. 공식 소장에 그의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자, 그렇다면 캘리앤 콘웨이는 전임자들처럼 트럼프를 통솔하려 들었는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롱런한 까닭도 있겠지만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그녀에 대한 비판을 보면보통, 트럼프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만 보고한다는 비판이 있다. 물론 캘리앤은 자신이 트럼프의 승리 여부를 논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말이다.


이제 Seth Meyers와의 대담 영상을 다시 보자. 세스 마이어스는 분명 캘리앤이 모순되는 답변을 하도록(러시아의 중요 정보 보유설을 트럼프가 몰랐다고 말했다가, 자연스럽게(!) 트럼프는 모든 걸 브리핑받는다고도 말했다) 이끌었고, 이는 마이어스의 능력이다.

트레버 노아나 스티븐 콜베어, 세스 마이어스와 같은 코메디 진행자들이 원래의 언론보다 훨씬 더 언론스럽게 대처하는 풍조를 거론하고 싶지만 그건 주제가 다르다. 그보다 콘웨이가 어떻게 선거를 이끌었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콘웨이는 클린턴이 44–47% 이상을 얻지 못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그 이유를 분석했었다.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후보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있었지만, 뭣보다 그녀의 메시지가 공허했었다. 영상에 나오는대로 클린턴측은 러시아 개입설을 거론했었지만, 스윙스테이트에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쪽은 클린턴 쪽이었다.

그녀의 메시지가 공허했다고 했는데, 영상에서 캘리앤은 클린턴의 메시지가 “I’m not Trump” 뿐이었다고 한다. 클린턴이 자기 자신의 비전을 보이는데 실패했다는 의미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클린턴 진영의 연이은 트럼프 공격은 오히려 트럼프를 강하게 만들 뿐이었다.

트럼프의 트윗 때문에 잠시도 쉬지 못하는 캐리앤을 풍자했던 SNL, 캐리앤은 이 모습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었다. (출처)

온갖 거간꾼(언론)을 동원했던 클린턴과는 달리 트럼프는 중간 매매자(…언론)를 없애고 트위터(!)를 통해 직접 소통했었고, 구체적으로는 공장을 계속 미국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러스트벨트에서 트럼프를 선택한 노동자들의 환호 소리를 익히 짐작할 수 있겠다.

혹시 트럼프의 일등공신은 클린턴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