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과 욕심, 그리고 멘탈
순간적인 멘붕은 멘붕이 아니다. 진짜 붕괴가 된다면 다시 세우기도 어려워야한다. 바로 극복할 수 있다면, 멘붕이 아니다.
요즘 출근길에 법륜스님의 팟캐스트를 종종 듣는다. 물론 회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다. 고민은 내가 하는 고민들과 비슷하다. 열심히해도 잘 못해서 힘들다. 돈 적게 벌어도 좋으니 행복하게 살고 싶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싶다 등등등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좀 특이하다. 힐링 힐링한 책들은 듣고 싶은 말을 한다. 열정이 이끄는 삶을 살아라. 내면이 원하는 대로 살아라. 꿈을 향해 도전해라. 하고싶은 대로 하라. 하지만 법륜스님은 좀 다르다. 하고싶은 대로 하라, 단 책임은 반드시 져야하니, 지금은 보이지 않는 책임질 부분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라. 법륜스님은 책임을 강조한다. 힘들다고 해서 다른 것에 눈이 돌아갈때 흔히들 실수하는, 다른 선택에 긍정적인 부분만 보는 실수를 하지 말라. 선택에 따른 책임도 미리 고려해야한다. 가장에게는 아이를, 젊은이에게는 진짜 이해 득실을 따지라고 한다.
법륜스님은 나같은 일못들에게도 한말씀 하신다. 일을 못하면 커피라도 잘 타던지, 웃기라도 잘 하던지. (일을 못하면 먼저 밀려날지 모르지만) 일 잘하는 사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정말 멘붕을 벗어날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바꿔준 한마디가 있다.
잘 못하면 분하기도 하고, 자괴감을 느낄 수 있다. 능력이 안갖춰지면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욕심이다. 욕심은 버려라. 하지만 '원'은 가지고 있어야한다.
젠장. 욕심이랑 원의 차이는 뭐람.
둘다 '바란다'는 점에선 똑같다. 하지만 실패했을때 압박감을 주는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지에서 차이가 있다. 욕심은 채워지지 않으면 스스로를 압박하고, 스트레스를 준다. 원은 채워지지 않으면 왜 부족한지 생각하고 고치거나 전략을 바꾸도록 생각하게 한다. 말장난 같아 보이는 것은 대상이 같기 때문에다. 다만 결국 받아들이는 방법의 차이가 있다.
법륜스님의 이야기는 엮어야한다. 하나하나 들으면 그냥 그런 이야긴데 엮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나는 일을 못한다. 그럼 우선 배울 수 있도록 하찮은 일들이나, 다른것이라도 잘해야한다. 그리고 일 못하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마라. 능력이 지금은 없으니깐. 대신 스스로 밀어내고 압박하지 말고, 일 못하는 내 자신을 관찰하고 얻은 통찰대로 행동하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솔직해져야한다. 못하는 것을 인정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은..아니 사실 많이 편해졌다. 물론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과 부족한 부분을 관찰하려면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도 적어도 세상이 바뀐 느낌이 있다. 그런 점에서 멘탈이 강해지는 것은 선형적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계단형으로 갑작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것 같다. 멘탈이 강해지는 것은 멘탈이 교체되어야 가능하다. 과거의 멘탈과 단절되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느꼈다.
세상엔 꾸준한 노력으로 해결되는 일도 있지만, 과감한 변화가 아니면 바꿀 수 없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아직 2년도 안된 짧은 시간이다. 욕심보단 원을 가지고 즐기면서 살아가자. 욕심에 나를 밀어 붙여버리면 보도블럭 사이에 핀 꽃도 못보고 지나갈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꽃이 문제 해결의 열쇄일 수 있기에.
p.s.
글이 아직 많이 지저분하고 구조도 없고 명쾌하지 않다. 예전 쓰던 글에 비해 많이 퇴화된 느낌. 많이 써야한다. 꾸준히 쓰면서 다시 살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