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좋든 나쁘든 가치있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내 노동력을 돈으로 교환한다. 문제는 경험, 경력이 쌓이면서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배움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뭘 하든 배움이 있겠지만, 배울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배워야지.

내가 다니는 회사는 테크회사라 생각했다. 모바일 이전 시대에는 테크회사가 맞다. IT를 잘 쓰는 회사가 없었으니깐. 하지만 지금은 테크회사가 아닌 회사가 어디있는가. 보험도 앱으로 가입하는 시대인데, 포털은 테크의 상징에서 무가지가 되었다.

서비스를 운영보다 컨텐츠를 끌어오는 쪽이 더 인정받는다. 판을 짜는 사람보다, 채우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언론사와 같다. 더 확실한 길로 간다. 기존에 가진 매체파워로 남들은 쉽게 가져오지 못하는 컨텐츠를 독점으로 끌어온다. 독점 컨텐츠라. 플랫폼보단 매체에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일시적인 현상일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더이상 IT Pioneer로서 행보는 아니다. 누가봐도 지금의 흐름은 Offline이 더 파괴적으로 Online으로 가는데, Online Contents만 집착하고 있다. 물론 높으신 분들께서는 생각이 있으셔서 지금 방향으로 집중하고 계시지만, 이만한 자본으로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사람들에겐 메인서비스처럼 보이겠지만, 이젠 점점 잊혀져갈 것이다.

그동안 외부에서 몰아치는 스트레스와, 내 스스로 만들어내는 스트레스에 패닉 속에서 살고 있었다. 상반기 평가가 좋지 못해도 남 탓할 수 없다. 사춘기보다 더 격렬한 지랄맞은 찌질함의 극치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보지도 않았다. 하루하루 어떻게 견디고 버티고 도망가야하나 생각 뿐이었다.

큰 맥락에서는 지금도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맞서고 싶다.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내 한계를 깨고 싶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효과적으로 일하고 싶다. 내년까지는 이것만 배워도 다행이 아닐까 싶다.

너무 서두르지말자. 나는 아쉽게도 에이스가 아니었다. 슈퍼 사원도 아니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배워나갈 것들만이라도 잘 챙겨가자. 잘해나간다고 평가받지 못해도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잘 해내자. 마지막으로 록키의 한 장면을 붙인다.

게임의 승리보다 록키의 승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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