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고립

창업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좋은 동료 개발자를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론적으로 현재 개발자는 나 혼자이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동료 개발자와 개발에 관해 토론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때 난 몰랐다. 이게 개발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이다.

최근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공부해 사용하며 해본 경험이다. 라이브러리 사용 중 문제가 있어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수차례 검색을 해도 해결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검색 없이 혼자 책상에서 고민을 시작했다. 다행히 해결책을 생각해냈고, 원하는 방향대로 구현이 되었다.

공유할 만한 사례인 것 같아 공유를 하려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나는 내가 어떤 부분에서 결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한 기술적 방법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느껴지질 않았던 것이다. 결국 모호한 느낌 때문에 해당 내용을 바로 공유하지 못 했다.

생각해보면 개발자로서 나의 기술적 상태를 아는 것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비롯되었던 것 같다. 주위 개발자들에 내 자신을 비추며 내가 무엇은 잘하고 무엇은 못 하는지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이런 것을 느낄만한 동료가 없기에 감각이 마비된 것만 같다.

좀 과하게 비유해보자면 로빈슨 크로우소우가 무인도에서 느꼈을 법한 어떤 감정의 일부를 나도 비슷하게 느끼는 게 아닐까? 결여 되었을 때야 말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어쩌면 나는 늘 가졌기에 몰랐던 좋은 동료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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