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ival at boston

12월 29일 13시 택시를 타고 집에서 나와, 장장 26시간의 대장정 끝에 12월 30일 새벽 03시에 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니까 나의 2015년 12월 29일은 대략 36시간이었으므로, 물리적으로 내 인생의 가장 길었던 하루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체감적으로는 도대체, 내 영혼은 길고 어두운 어둠의 다크니스 터널을 통과한 느낌으로, 그 시간이 36시간이었는지 360시간이었는지 3분 60초였는지 헷갈립니다. 내 주위의 시간이 빛에 근접한 속도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는지 squint emoticon

비행은 시공간의 터널이라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차곡차곡 압축해서 한꺼번에 통과하고나면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 도착하게 되는… (동 시간 대에 다른 공간의 사람과 전화통화가 되는 이유는… 중간에서 초과학적인 뭔가가 장난질을 치고 있는 거로 치지요 -_-)

아무튼 약 3시간 쉬고는, 아침 8시 30분부터 잡힌 약속 두 건을 처리하고 나니까 오후 1시.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오후에 잠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 숙소 방에 쓰러진 마누라와 아이를 놔두고 반나절을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시계를 보니 불과 한시간 반이 지났더군요. 어제 저축해둔 시간을 오늘 꺼내쓴 건 아닐까.

오후 3시부터 숙소에 앉아서, 잠들면 안 돼요 잠들면 안 돼요 안돼요 돼요 돼요를 시전하다가 결국 한 시간 정도를 자고, 알람을 듣고는 깨어나, 내가 이러면 안된다 너는 일어나야 한다를 다시 두 시간 정도 (이불 속에서) 읊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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