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Pro, 짧은 감상.

며칠전 애플 신사이바시 스토어에서 짧게 만져보았던 iPad Pro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총평을 먼저 내리면, ‘완벽한 하드웨어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소프트웨어’라고나 할까.

.웹 브라우징은 정말 훌륭하다, 그동안 1024 pt 를 어떻게 버틴거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하드웨어

아이패드 프로 실물을 보기 전까지의 생각은, ‘너무 큰 화면’이 아닐까였다. 연관되어서 항상 걸렸던 문제였던, 컨텐츠 ‘생산성’과 ‘소비성’의 중심에서 항상 후자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렸던 하드웨어이기에, 과연 어떨까 싶었다.

그런데, 역시 그 생각은 기우였다. 넓은 화면이 부담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가끔 커뮤니티에서 까이는 ‘아이콘 사이의 간격’도, 내 관점에서는 넉넉하고 편하게 배치된 느낌이었다.

하드웨어의 완성도 그 자체는 정말 높다. 사실 본체를 보자마자, 집으로 모셔가고 싶은 느낌이 확 다가왔는데, 그정도로 완성도는 정말 높다.

사운드 역시, 애플의 설명처럼 신경을 많이 썼다는게 느껴졌다. 상대적으로 좀 더 풍부한 음량을 들려준다고나 할까, 허기사 본체가 커진 만큼, 더 집중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잘 아는 애플답게, 그 기대를 어긋나게 하지 않는다.

.나에겐 빚좋은 개살구.

‘연필’의 반응 속도가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데, 연필 자체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다. 하지만, 연필 잡아도 육각형-.-이나 그리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닥.. ㅠ.ㅜ

소프트웨어, 분발해주길!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소프트웨어.

최근 잦은 불만이 올라오듯이, 멋지게 만든 하드웨어 대비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아쉬웠다. 특히 몇가지 거슬렸던 점이 있는데..

일단, 키보드와 묶였을 경우인데, 먼저, 한영 전환 등 다국어 전환시의 순서가 뒤죽박죽이고, 그 동작도 좀 이상하다. 과거 iOS8 까지만 하더라도, 동작 방식이 OSX 과 일치되어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었는데, 대체 이번에는 왜그런걸까. 처음에는 순서 기억인가 싶었는데, 오늘 내 아이패드에서 외장 키보드와 테스트 해보니, iOS9 의 ‘발적화’임을 알 수 있었다.

다국어 전환의 경우, 상당히 민감한 케이스인데, 정확한 변환을 위해서 사용자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화면을 터치하게 되는 굉장히 ‘아름답지 못한’ UX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하나, 자잘한 부분들 중,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대화면에 대한 애플 기본앱들의 자세(?)이다.

.이제 비행할 맛이 좀 나겠는데.

기술적인 면으로 접어들어가면 HIG 에서 iPad Pro의 Landscape 와 Portrait 모두 Sized class에서 특별한 언급없이 Regular 로 정의해놓은 상태이기에, (다시 말하면 iPad brothers(mini, regular, pro) 모두 같은 UI 사이즈를 가지게 된다는 점) 아마도 이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iOS10 쯤에서 다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mail 앱등 몇몇 앱의 detail view 화면 자체가 좌우 기본 마진 가이드라인 조절로 대응되었다 생각되는데, 컨텐츠의 내용과 읽기 편의성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접근이긴 해도, 실제 앱 개발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이 ‘허전함’을 채우기 위한 도전들이 시작될거라 본다.

그건 그렇고, 애플아, 제발 자잘한 버그좀 잡아줘. 퍼포먼스도 좀 올려주고!

결론

iPad Pro 가 PC 를 대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실상 어떤 기능을 대체하려 하는가 라는데서 갈라질거라 본다.

개인적으로 Tablet 과 PC 는 서로가 서로를 잠식하는게 아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애플의 ‘Continuity’ 가 더 빛나는 것일테고.

현시점의 문제는 두가지라고 본다.

하나. OSX 과 iOS 내부의 ‘버그’잡기. 진짜, 잡스가 조인트라도 까지 않는 이상에는… 하아.. 자잘한 것들을 하나씩 잡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세심함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하드웨어 부분은 정말 빛이 나건만… 버그를 잡고, 전체 벌레잡기 플래그를 전반적으로 CEO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야 할 듯 싶다.

돌아보면, 올해 WWDC 에서 팀쿡의 이야기, “기능 좀 덜 넣었어, 완성도 높히려고~!”라는 이야기가 틀린말은 아니였던듯.

왜냐고?

“기능은 덜 넣었지만, OS 갯수를 늘리지 않는다고는 이야기 안했다-.-”

분위기 이니 말이다.

둘. 이제 내년이면 iOS가 10번째 릴리즈가 된다. 과연 OSX 과의 통합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하드웨어 성능도 이제 제법 높아졌으니 내년 두 ‘X’ OS 의 개발 프레임워크는 제대로 ‘합방’ 할 수 있을까. 과거 내 예상은 일단 Foundation 부터 하나로 이루어질거다 였고, 그 시발점은 binding 이 아닐까 싶었다. 이제 프로가 나왔고, 하드웨어 성능도 진일보했다.진정 ‘업무’용 플랫폼을 지향한다면 binding 기반의 grid 가 어떤식으로든 장착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뭐 애플도 생각이 많겠지…

그나저나, 이 글은 iPad pro로 시작해서 애플 운영체제 이야기로 끝나는구나.. ㅠ.ㅜ

아참, 키보드!

그런게 있었나요? -.-;

키감은 호불호가 갈릴 듯 = 손톱 빠지겠다,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