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마케터의 첫 FGI는 최소비용 최대효과…?

3hoursahead | 세시간전
8 min readSep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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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야근 잔혹사)

시리즈 소개
Free Chapter of [ Project] 시리즈는 팀 프로젝트 과정을 모먼트스튜디오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전달합니다. “존중-표현-확장”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주세요.
어쩌면 이 글의 끝에서는 우리의 가능성이 확장될지도 몰라요.

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한다 생각하면 어떤 게 우려되나요? ‘언변이 뛰어난 진행자 필요’, ‘결과 수치화의 어려움’ 등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어려운 걸 모먼트스튜디오의 주니어 마케터 두 명이 해냈다는대요.(?) 어떻게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전에 먼저 FGI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갈게요! FGI는 진행자가 소규모의 인터뷰이를 모시고 질문 및 논의를 하며 진행하는 인터뷰예요. 정량적 조사에 비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친구와 카톡 하는 것보다 전화 또는 대면으로 이야기할 때 더 솔직하고 깊이 있게 생각을 전달하는 것처럼, FGI는 정량적 설문조사 보다 고객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정량적 조사와 달리 면대 면으로 진행해야 하고, 인터뷰이의 속마음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해서 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숙련된 진행자가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던 저희에게는 심도 있는 잠재 고객의 목소리가 필요했기에 FGI가 꼭 필요했어요.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있는지 마케터 두 분께 여쭤보겠습니다.

PREVIEW

1Chapter. 1 | respect
우리는 [ 잠재고객의 목소리를 ] 존중합니다

2Chapter. 2 | express
그렇기에 [ 경청의 자세를 ] 표현해요

3Chapter. 3 | expand
이를 통해 [ 우리의 가치관에 대한 공감을 ] 확장하고 싶습니다

Q1. 안녕하세요. Free chapter of [ ] ! 빈칸을 채워 누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비비: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드 마케터 비비입니다. 저는 Free chapter of [ Me ]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매번 스스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 💜벨라: 안녕하세요, 저는 모먼트스튜디오 소속 그로스 마케터 벨라입니다. 저는 Free chapter of [now]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제가 빈칸에 ‘now’라고 적은 이유는 지금을 구속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Q2. FGI를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 💜벨라: 예전부터 포커스 그룹 인터뷰 이야기는 많이 나왔었는데 경험자도 없고, 명확한 목표가 없어 막상 실시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다 최근 회사 브랜드 방향을 전환하게 되면서 많은 외부 분들의 의견이 필요한 시점이라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어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 🦋비비: 신규 서비스 <Frechel>을 준비하면서 모먼트스튜디오의 가치관과 가설이 정말로 시장에서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해야 했어요. 이를 위해서 저희가 타겟으로 설정한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었어요. 간단하게 표현되는 정량적 설문조사가 아니라, 한 분 한 분과 깊게 이야기하면서요. 이때 대표이자 마케팅팀 리더인 아이언의 조언을 듣고 FGI를 결정했습니다!
FGI 기획안 중 <프로세스> 정리 파트
FGI 기획안 중 <테크리 리스트> 정리 파트

Q3. FGI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 💜벨라: 저는 FGI 준비 단계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아요. FGI를 어떻게 하는 것이며, 어떤 사람들을 인터뷰할 것이고, 어떤 질문들을 해야 하는 이런 과정들이요. 준비하면서 이렇게 진행하는 게 맞는 건지 확신이 없어서 심리적으로 불안했거든요. 혼자서 시작하라고 했으면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인터뷰 내용을 수기하는 담당을 했는데 타자를 치면서 시간 체크도 하고, 녹화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 신경 써야 하는 게 많다 보니 어쩌다 대화 내용을 한 번 놓치면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인터뷰는 녹화/녹음이 필수입니다!
  • 🦋비비: 처음부터 끝까지요! (하하) FGI가 처음이었는데 이번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서 정말 긴장됐어요. 저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준비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어요. 특히 인터뷰이 님들과 대면하는 상황에서 잘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어떻게 보면 회사를 대표해 이야기하는 입장이다 보니 조심스러웠습니다.
    더불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특정한 대답으로 유도하지 않고자 노력했어요. 직무가 마케팅이다 보니 상대방을 설득하는 습관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특정 답을 유도할 수 있겠더라고요. 이 부분을 벨라도 함께 체크해 주셔서 꼼꼼하게 대비할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제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말의 뉘앙스 때문에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는데, 저 말고도 벨라도 현장에 있었기에 보다 객관적인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FGI를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다면 진행자 외에 현장에 함께 참여하는 분이 최소 1명은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명이면 더 좋겠네요!
FGI 결과보고서
FGI 결과보고서

Q4. FGI를 수행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 💜벨라: 3번 질문과 연결되는 대답인데, 심리적인 불안감이 가장 힘들었어요. 비비가 PM을 맡아 잘 리드해 주신 덕분에 잘 따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비비도 FGI는 처음이라 엄청 부담감이 컸을 거 같아요.
    이외에도 인터뷰 내용을 정량화하는 작업도 힘들었어요. 개인적인 의견이나 추측하지 않아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지레짐작하게 되더라고요. 정량화 작업은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두 맞아야 좋은 데이터가 완성되는 것 같아요.
  • 🦋비비: F에게 감동받은 T… 감사해요..
    저는 가장 힘든 게 체력 관리였어요! 정신적으로 압박감이 심하다 보니 체력 소모도 엄청났어요. 특히 인터뷰이 분들과 대면했을 때 약 2시간 동안 계속 긴장하고 있다 보니까 진이 빠지더라고요.
    또 한 가지 어려웠던 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작업이었어요. 정량적 조사가 아니다 보니 주관적인 답변들을 모아 특정한 수치를 만들어내는 게 어려웠거든요. 이 과정에서 벨라와 머리를 싸매며 계속 의견을 나누고, 합의된 기준을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인터뷰 현장에 함께 참여한 분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객관적인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느꼈어요. 그리고 만약을 위해 인터뷰이 동의하에 꼭 녹화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특히 음성만 녹화하는 게 아니라 영상 녹화가 좋습니다!

Q5. 다음에 다시 FGI를 수행한다면 어떻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요?

  • 🦋비비: 준비해야 하는 항목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벽히 정리하는 거요! FGI를 준비하다 보니 사이사이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때문에 중간에 멈춰서 추가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고요.
    예를 들면 비밀유지 계약서 양식을 만들어 놓지 않아서 인터뷰이에게 안내가 늦게 나간다든지 등.. 그래도 이번에 노션에 다 정리해둬서 다음에 한다면 빠뜨리는 것 없이 잘 준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벨라: 준비를 미리미리! 일찍 일찍! 진행 프로세스를 경험해 봤으니 모든 과정을 처음보다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모든 과정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많은 피드백이 오갔는데 다시 수행한다면 각자 맡은 업무를 빠르게, 불필요한 소통이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 자체만으로 효율성은 높아지지 않을까요?

이번 FGI를 진행하면서 총 9분을 대상으로 약 20만 원의 조사 비용을 소비했다고 합니다. 보유한 상품권도 추가로 지불했지만, 실질적으로 소비된 추가 비용은 2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전문 서베이 회사에 맡기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죠. 자체적으로 진행하더라도 이렇게 적은 비용이 드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 거예요. 인터뷰이에게 상당한 비용을 드리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그럼에도 모먼트스튜디오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던 건 ‘진정성’에 집중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진짜로 이 주제에 관심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이 참여를 유도했어요. 덕분에 감사하게도 도움 되는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조사 비용을 넘어 얼마나 진심으로 진행자와 인터뷰이가 FGI에 참여하는지가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FGI 계획이 있는데 두려우시다면, 두 분의 주니어 마케터 비비와 벨라를 통해 용기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두 분이 추천하는 자료도 남겨두겠습니다. 그럼 여러분께 새로운 관점을 드릴 수 있는 프레첼이 되기를 바라며 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FGI 준비하며 참고한 추천 자료>
포커스 그룹 인터뷰 진행법
오픈서베이 포커스 그룹 텍스트북

Frechel, 꼭꼭 씹어 여행을 음미하다 𝑵𝒐𝒕 𝒋𝒖𝒔𝒕 𝒐𝒏𝒆 𝒕𝒂𝒔𝒕𝒆

Frechel 맛보러 가기
✔︎ Frechel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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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Vivi
Interviewee. Bella, Vi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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