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경했다. 서울.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요즘따라 간간히 이제까지 흘러온 나의 삶을 돌이켜 보게 된다. 10년전인 2006년 5월초인 이시기에 나는 서울에 올라왔다. 당시 나는 젊은 치기에 세상을 모두 삼켜먹을수 있을것 같았고, 지금은 그 세상을 소화하지 못해 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노력중인 상태이다.

RETURN TO BASIC

돌이켜 보면 십년이란 시간이 그리 오래된것 같지 않지만 벌써 십년이란 생각이 들면 내심 착잡해지는 심정이다. 당시 나에게 십년후라는 미래는 쉽사리 상상하기 힘든 먼 미래였으며, 지금 나에게 십년전이라는 과거는 손뻗으면 닿을듯 하지만 만질수없어 애틋하기만한 나의 과오들로 채워져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 십년이라는 시간동안 맞이한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인연들을 뒤로하고 나는 올해 1월에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이자 가족들이 있는 대구로 내려갔었다.. 아주 조용히.. 왜냐하면 ‘금의환향’은 커녕 아직 식지 않은 가슴속 열정마저 생활고라는 부끄러운 현실에 내려놓을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최악의 내리막이 될뻔했지만 억지로 놓지 못하고 있었던것을 내려놓고보니 많은것들이 새로이 보이고 마음또한 한결 편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서울내지 한국에서의 경험들로 지친감도 있고, 어머니가 계신 일본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보고 배우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싶은 막연한 기대심으로 일본행을 준비했었다. 나를 잡아주는 손길들을 느끼기전까진 나는 그것만이 나의 숨통을 틔어줄꺼란 막연함 속에 현실도피를 하려던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Digital Nomad Life?

디지털노마드 혹은 히피, 내가 어린시절 부터 그려왔던 미래의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용해주는 단어이다. 사실 십년전 상경당시 나는 미래의 계획이 나름 확고한 편이었다, 이십대에 입버릇 처럼 말하고 다닌것은 먼훗날에 나는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솔루션(서비스)을 만들고 나서 전세계를 유랑하며 생활하겠노라 당차게 꿈꾸었던것 같다. 과정과 결과는 상이하지만 기회는 온것 같았다, 이제부터는 자유로이 떠돌면서 그간 해오지 못했던 일들을 밀린 숙제하듯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싶었다. 무책임할수도 있는 행동이겠지만 나름의 소신과 사명감에 행하고자 하는 목표는 확실했다. 하지만 또다시 그 계획조차 변경할수 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서울에 다시 상경했다, 그것도 그토록 싫어했던 강남 한복판. 어쩔수 없이 강남인것이지 부유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예전의 나라면 손사래 치며 어떤 제의도 거절할 정도로 말도 안되는 열악한 환경이다. 하지만 나는 종래에 없던 활력 넘치는 하루하루를 다시금 가지고 있다. 자칫 잃어버린 10년이 될법한 나의 과거의 경험들을 새로이 다져 나의 오랜 꿈들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Bravo my life

이제 겨우 1막을 내리고 새로운 2막을 준비하고 있다. 훗날 지금과 같은 시기를 다시금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내 자신을 추스림과 동시에 채찍질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금 시작하게 되었다 십년전 내가 품었던 뜨거운 마음을 위한 나만의 챌린지를. 그러기 위해서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간 나의 경험을 말해주고픈 과거의 내 자신에게, 그리고 훗날 돌이켜 봤을때 틀리지 않았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미래의 나를 위해서. 담대하게 담백하게 내 자신에게 읊조린다.

옳은것을 쫒음에 강직함을 가지기를, 소신을 품어 헛된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마음속 사명감을 따라 내가 할수 있음을 행하기를, 그리고 소중한것을 지킬수 있기를.’

孟子曰
天將降大任於斯人也인대
必先勞其心志하고 苦其筋骨하고 餓其體膚하고
窮乏其身行하여 拂亂其所爲하나니
是故는 動心忍性하여 增益其所不能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