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있던 문학의 의미 — <읽다>를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 책 중에서도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소설가 김영하는 <읽다>라는 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문학이 주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언제부턴가 어쩌면 직장인이 된 후에 내 삶에 문학이 들어올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내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주는 월급과 바꾸면서 나에게는 시간이라는 자원의 가치가 매우 높아졌고, 그래서인지 문학을 읽는다는 것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처럼 여겨져 책을 읽을 때에는 개발 관련 서적이나 실용서만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읽다>를 읽으면서 잊고있던 소설에 푹 빠졌던 어쩌면 돈키호테 같은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퇴마록>을 읽고 그 책에 너무나 빠진 나머지 정말 책 속의 주인공들이 어디엔가는 존재할거라고 상상했었던 날들이 있다. 신간이 나오면 집에 오는 버스에서 서서 읽기도 하고, 읽을수록 줄어드는 뒷 이야기가 아까워서 얼마나 남았나 계속 확인하며 읽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후에 접한 <데미안> 이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같은 소설들은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내 자아를 분열시키고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내가 소설을 읽었던 이유는 현실의 나는 잊고 소설 속 세계에 빠져 그 곳을 헤메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 재미를 왜 잊고있었던 것일까? 작가의 글처럼 이번 추석에는 ‘이야기의 바다’로 뛰어들어 ‘책의 우주’와 접속해 봐야겠다.

One clap, two clap, three clap, forty?

By clapping more or less, you can signal to us which stories really sta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