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나에 대한 탐구. 2월 11일째
주르륵. 길고 긴 회의는 언제나 머리가 지끈. 특히 일이 많은 날은 조급증까지 생겨서. 눈과 손은 채팅창에, 귀와 입은 회의에 참여하는. 멀티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순간 멍. 뭐 하고 있는거지, 무슨 논의를 하고 있는거지.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기는 실수들. 회의 논의를 흐린다거나, 행사의 톤을 결정하는 현수막 색감을 검정색으로 해버려서 장례식장처럼 분위기를 연출하게 되는.
긴- 연휴 다음날 일하는 하루이틀은 워밍업하며 슬슬 회복하는 게 베스트인데. 나참. 몰려드는 일과 정리 안 되는 마음들이 뒤쥭박죽.
회의가 끝나고 주말워크숍 행사를 정리했다. 과몰입의 연속이다보니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모이는 행사 일정을 빡빡-하게 잡은 게 화. 최대한 무게를 덜고 기획적인 요소를 빼서. 사람들이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눌 수 있게만 장치를 만들기로. 행사에 힘빼기, 나도 힘빼기. 과몰입이다, 절레절레.
세세하게 아기자기 기획이 아닌, 굵직한 흐름으로 정리를 하고 을지로 3가에서 하는 대학생기자단 회의를 갔다. 그 다음은 성수동으로 넘어가 대전에서 올라온 청년고리 미팅.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힘을 받긴 한다. “작년 기자단 활동은 정말 좋았어요. 다음 학기가 바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하고 싶더라고요.” 사람을 남기는 일.
다만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일정이 많은 날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