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약하다.

“춘천 스카이워크”에 들렸다. 소양강의 중간에 전망대와 다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바닥을 유리로 깔아서 발아래 흘러가는 강이 보인다.

입구에 사용한 유리가 얼마나 강한 것인지 체험 공간도 있었지만, 저 아래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걷다보니 몸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간다.

머리로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불안한 모양이다.

문뜩, 골프 칠 때 힘을 빼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머리로는 팔과 상체에 힘을 빼고 채의 무게로 치면 된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공을 더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에 본능적으로 팔에 힘이 들어가서 실수하는 것이 유리판 위를 똑바로 걷지 못하는 것이 똑같은 상황.

골프는 치고난 다음에 이상하게 날아가는 공을 보면서 또 본성에 압도당했구나 느끼지만, 스카이워크에서는 본능에 밀리는 것이 바로 느껴지는 정도만 다를 뿐.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공포 하나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 정신력으로 뭔가를 극복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의 99%는 거짓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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