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데이비드 샐린저(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1919–2010

난 내 친구들 중 많은 이가 자바 스크립트로 인해 슬퍼하게 되거나 충격을 받거나, 충격적으로 슬퍼하게 되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샐린저가 물려 받은 것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오해의 연대기이[nh1] 다. 세계 2차대전 중 전투병으로 보냈던 끔찍한 3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샐린저는 깊은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 1946년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의 손상된 정신에 뿌리 깊게 배어들어 있는 끔찍한 일이 실제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일에 대해서 사회가 대부분 자각하지 못한 채 얄팍한 가식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위선자phonies”가 판치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방황하는 존재라고 여긴 샐린저는 글을 쓰는 것에서 정서적인 위안을 구했다. 샐린저는 글에서 아이들을 자주 등장시키는데 그들의 솔직함과 활력은 성인인 인물들의 표리부동과 정신적인 공허함과 뚜렷이 대조를 이룬다. 샐린저의 단편소설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A Perfect Day for Bananafish』[1]에서 정신적으로 취약한 참전 용사인 시모어Seymour(샐린저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는)에 대해 아내는 무관심으로 대하고 장모는 그를 괴물보듯 한다. 그러나 해변에서 시모어가 만난 시빌Sybil이라는 소녀는 결함이 있는 어른인 시모어를 경외한다. 즐거운 요소라고는 하나 없는 이 암담한 소설에서 그 둘의 관계는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있다. 샐린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며 끊임없이 인기 있는(그리고 어김없이 금서 목록에 오르는) 것은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인데, 여기에서는 16세의 홀든 콜필드가 어른이 되어 가는 위태로운 과도기적 과정을 솔직한 일인칭 시점으로 얘기해 준다. 이 작품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이유 중 하나는 샐린저가 청소년기의 비이성적 면모와 복잡다단함을 잘 포착해내기 때문이다. 홀든은 어른들의 기만에 대해 깊은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자신도 뻐기는 모습과 가식을 많이 보인다. 홀든은 눈뜨고 봐주기 어려운 비행 청소년이지만 매력적이며 순진무구하고 인정이 많으면서도 예리하며 똑똑하다. 기숙 학교에서 수업을 빼먹고 결국에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는 한편,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의 샌드위치 바에서 두 명의 수녀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대해서 열렬히 토론할 만한 사람이 홀든 말고 누가 있을까. 그가 진정 마음이 편하다고 느끼는 때는 그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열살 난 여동생 피비Phoebe와 함께 있을 때 뿐이다. 다음은 홀든이 들떠서 피비가 회전목마를 타는 것을 지켜보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샐린저는 아이들이 구원의 힘을 가졌다는 것을 독자에게 또 한 번 납득시키고 있다.

젠장 나는 거의 엉엉 소리내어 울 것 같았다. 당신이 진실을 알고 싶다면, 빌어먹을, 나는 정말 행복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녀는 너무나 멋져 보였다, 파란 코트를 입고 계속해서 빙빙 도는 모습이, 그 모든 것들이.[i]


샐린저의 해답은 홀든 콜필드의 모순적인 정신이 완전히 드러나는 일인칭 시점의 특징을 모두 보여준다. 그는 수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그는 문법과 형식에 대해서 엄청난 자유를 누리면서 세미콜론은 죄다 빼먹고 중괄호는 대부분 생략하고 있다. 또한 쾌감만을 목적으로 브레이크문break을 사용하고 삼항연산자ternaries를 남용하고 있다. 그러나 독창성은 말할 것도 없고 놀라운 지적 능력으로 자신의 논리에 근거를 대고 있다. 모든 불행한 수는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모두 4가 된다는 점을 알아차린 사람이 샐린저 말고 또 누가 있는가?

홀든은 자신이 영리하다는 걸 알지만 그는 자신없어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석을 달 때마다 끝에다 자기가 틀릴 경우를 대비해서 자기를 비하하며 비난하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타인을 싫어한다고 주장하기는 하지만 실은 사람들에 대한 예민한 감성을 갖고 있는데 그의 마지막 주석이 이를 무심코 드러낸다. 해답의 시작에서 그는 모든 수를 가식phonies이라고 맹공격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적은 수 만이 진실로 행복한 수라는 점에 대해 낙담해 한다.

농담하는 거 아니다.

[1] 아홉가지 이야기에 수록되어 있음.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