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존슨

1709–1784

자바스크립트가 지겹다는 건
사는 게 지겹다는 얘기다.

새뮤얼 존슨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는 모든 사건에 대해 재치 있는 논평을 날리는 유쾌한 현자 같은 이미지인데, 이는 제임스 보스웰의 유명한 1791년 전기, 『새뮤얼 존슨의 삶』 덕분이다. 하지만 존슨에게는 더욱 어두운 면이 있다. 몰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존경심에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보스웰은 이런 어두운 면들이 덜 중요해 보이도록 썼다. 존슨은 살아 생전 대부분 건강 상태가 나빴다. 육체적인 질병뿐 아니라, 엄청난 정신적인 문제도 있었다. 그는 강박 신경증을 앓았고, 뚜렛 증후군[1]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이 증후군 때문에 그가 가르치려고 할 때, 계속해서 얼굴을 찡그리게 되거나 안면 경련이 잃어나서 사람들이 무서워서 달아버리기도 하는 등 그의 노력은 좌절을 겪었다). 또한 그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러한 심각한 질병들은 부모님의 빚 때문에 더욱 악화되었고, 이 때문에 존슨은 30년이 넘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가 이러한 빈곤에서 벗어나고 뒤늦게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의 박식함과 흠잡을 데 없는 그의 근면함이 합해진 덕분이었다. 1746년에 유명한 서적 판매인들이 모여서 “영어 사전A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을 2권으로 편찬하는 작업을 존슨에게 의뢰했다. 존슨이 만든 사전이 최초의 영어 사전은 아니었지만, 그 이전에 편찬됐던 영어 사전들은 흔하게 쓰이지 않는 단어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등 표제어 선정이 지나치게 까다로웠다(역설적이게도 흔하게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정의하는 게 더 쉽다). 또한 그 이전의 영어 사전은 단어의 사용법을 거의 제시하지 않거나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존슨이 편찬한 영어 사전은 42,000개의 단어를 정의하였고, 각 정의에 문학에서 발췌한 인용문을 하나 이상 달아서 단어 사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사람들이 존슨이 편찬한 사전에 대해 가끔 재치 있는 작업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보스웰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얘기다. 익살 맞은 정의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사전 편찬자에 대한 정의일텐데, “무해한 존재이며 힘들고 단조로운 일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등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듯한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존슨의 영어 사전은 진정 전문적이며 처음 발행된 이후 100년 동안이나 탁월한 영어 사전으로 여겨졌다.

존슨은 전기작가, 시인, 문학비평가이기도 했으며,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작품을 썼다. 그러나 그의 글은 가끔 너무 단조롭고, 심지어 지나치게 세세한 것에 얽매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종종 하나의 문장 안에 상충하는 양쪽 입장을 모두 담기도 했는데, 이는 마치 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양측 입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지점이 바로 존슨의 매력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의 변덕스러운 견해에 대해 얼버무리고 하나로 통일된 주장을 제시하는 반면에 존슨은 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충돌의 현장으로 우리를 초대해서 함께 논증을 해나가게 한다. 그 결과로 우리는 따뜻함과 풍부한 인간미를 보게 된다.

[1] 뚜렛(Tourette) 증후군은 일종의 신경장애로서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거나 돌발적으로 음성이 나온다. 뚜렛증후군은 틱증후군의 가장 중증 형태이다. (옮긴이)

존슨이 제출한 해답을 열어 봤을 때, 나는 그가 왜 커피 스크립트를 택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짤막한 쪽지를 발견했다: “선생님, 키워드 펑션function은 골칫거리이고 중괄호는 별 가치도 없으면서 망가지기 쉬운 장식물에 불과합니다. 저는 다채로운 사색을 기록하는 작업에 깔끔하고 분명하게 표현해주는 스크립트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존슨의 해답은 매우 알기 쉽고 명쾌했을 것이다. 그의 특징인 자기 회의와 속으로 하는 예측을 무심코 드러내는 투덜조의 재담이 여기저기 뿌려져 있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그는 factorial(0), 즉 0의 계승이 1이라는 것에 대해 불신을 드러낸다. 그리고 factorial(1)이 정말로 1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구문 하나를 온전히 적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즐거워 한다. 그리고 아마도 그의 사전에서 가져왔을 재귀에 대한 냉소적인 정의로 해답을 마무리한다.

존슨의 해답은 예술과 패러디 사이의 그 어디 쯤에 위치해 있다. 부드럽게 스스로를 조롱하는 것에다가 깔끔한 표현과 진정한 아름다움을 잘 혼합한.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