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아담스

195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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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가 『지구의 끝』이라는 라디오용 코미디 시리즈를 BBC에 제안했을 때, 그의 작가로서의 전망은 아직 우울했으며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고 있었다. 바로 이 시리즈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되었으며, 다섯 권의 소설,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 영화, 컴퓨터 게임, 심지어 만화로도 제작되었다.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신나는 은하 여행기인데, 겸손한 지구인 아서 덴트와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존재들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공상과학소설 애호가들이 숭배하는 이 작품 속에는, 아담스가 풀어놓는 삶, 우주, 만물에 대한 몬티 파이튼식의 [nh2] 풍자적이고 재치 있는 묘사가 끝없이 이어진다. 다음은 제1권에 나오는 내용인데, 아담스는 여기서 인간이 가진 지성에 대해 곰곰히 생각한다.

한 예로,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인간은 돌고래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그것은 인간이 바퀴, 뉴욕, 전쟁 등 수많은 것을 이룰 동안 돌고래가 한 일이라고는 물 속을 빈둥거리며 즐긴 일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돌고래는 자신이 인간보다 훨씬 더 똑똑한 존재라고 늘 생각해왔던 것이다.[i]

아담스의 희극적 천재성은 사실 어느 정도 작품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다. 즉, 그는 스스로를 “뼛속까지 경박한”작가로 묘사하고 있으며, 플롯의 대부분을 자신의 영특한 농담 사이사이를 메우는 용도로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ii].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또한 아서 이외에는 유일한 인간인) 트릴리안이 매우 영리하고 아름답다는 말이 작품 속에 (여러 번) 나온다. 그녀는 단순한 휴머노이드[nh3] 라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완벽하게 묘사[nh4] 된 반면, 솜씨나 기량은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nh5]

결국, 완전히 지쳐버린 아담스는 (“마치 쳇바퀴를 도는 쥐새끼와 같았다. 그 속의 어디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iii])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바로 공상탐정소설인 『더크 젠틀리 종합 탐정 사무소』(사용된 적 없는 닥터후Doctor Who대본에 기반해서 [nh6] 쓴)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후속편으로 나온 작품이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이다[nh7] .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 중 하나는 유명한 라디오 시리즈이자 논픽션 작품인 『마지막 기회라니』이다. 이 작품 속에서 아담스는 머나먼 곳으로 여행가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시간을 보낸다. 아담스가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마지막 기회라니』를 든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에 관한 이 과제에 대해 아담스가 내놓은 해법에는 그가 만들어냈던 것들 중 그가 가장 사랑했던 이들 중 몇몇의 공헌이 특별히 등장한다. 예를 들어 첫번째 주석은 마빈Marvin[nh1] 의 애절한 빈정거림으로 가득하고, 재미나게 우울한[nh2] 로봇(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히치하이커에 등장하는 생명을 가진 그 어느 인물보다도 더욱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다)도 등장한다. 나중에 가면 마빈은 그가 세미콜론이 있는 부분이 아프다며 넋두리를 늘어 놓는다.

그러는 한편, 코드는 바벨 피쉬의 기이한 전파를 드러낸다. 바벨 피쉬는 귀에 거주하는 호기심 많은 생명체로서, 편리하게도 자기가 거주하는 숙주의 언어로 신경적 신호를 분비한다. 슬프게도 이 바벨 피쉬가 두통을 앓는 듯 하며, 그래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 제한된 듯 하다. 아담스는 이 물고기의 코드가 명백하게 자바스크립트스럽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결국은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나저나 논란이 끊이지 않는 with 구문을 사용한 것에 주목하자. 편협한 지구인들은 with구문을 보면 도망쳐서 숨을 곳을 찾기에 바쁘지만 이성이 더욱 발달하고 범은하계적인 관점을 지닌 이들의 눈에는 “대부분 무해하”게 비친다.

이야기는 또 한 번 특이하게 비틀려서 전개되는데, 생성된 소수인 수들은 프로그램의 끝부분에서 일제히 집단으로 반환되지 않고 대신에 alert를[nh3] 사용해서 하나씩 호출된다. 이는 장엄한 결말을 위해 길을 비켜서 주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깊은 생각Deep Thought[nh4] 은 숨죽여서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을 발표한다. 그러니까 으으, 답은 42입니다[nh5] (아픈 바벨 피쉬의 말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