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1882–1941

여성이 자바스크립트로 프로그래밍을 하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어야 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근대 문학의 서정성 부문에 있어서 개척자이다. 울프는 두운, 음의 유사, 운율 등의 문체상의 기교 장치를 많이 활용하는데, 그녀의 느긋한 문체는 멋지고 꿈을 꾸는 듯한 특징을 띤다. 『등대로』라는 작품의 일부인 다음 구절은 표면적으로는 산문이지만 운율이 워낙 강하고 재담이 너무나 풍부해서 마치 시처럼 읽힌다.

가을의 나뭇잎은 항상 그렇듯 황폐한 모습인데, 마치 전장에서 죽은 자들의 죽음과 그들의 뼈가 인도의 사막에서 어떻게 바래지고 태워졌는지를 황금색으로 새겨 놓은 대리석 벽판이 있는 서늘하고 어두운 대성당의 동굴속에서 불타는 너덜해진 깃발처럼 번쩍인다.[i]

형식적인 구조에 제약을 받지 않는 그녀의 문장은 간결하고 함축적인 경우가 별로 없다. 그리고 종종 기나긴 의식의 흐름으로 확장되며, 세미콜론과 엠 대시에 꿰여져 있다. 의식이야말로 현실을 구성하는 것 중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여긴 울프는 말이나 행동을 모아서 만든 진실이 아닌 그녀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 수백만 개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생각으로 구성한 진실을 제시한다. 즉, “떨리는 조각들로 만들어진 전체”이다.[ii] 울프는 그녀가 등장시키는 인물들 사이를 오가며 각 인물의 정신을 가차없이 파헤치고 그들이 입밖에 내지 않은 생각들로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다음은 “댈러웨이 부인”에서 발췌한 부분으로 대단히 파괴적인데, 클라리사가 굴욕적인 모욕에 대해서 막 알게 된 장면이다:

그녀는 메모지를 현관 탁자에 두었다. 그녀는 난간에 손을 짚고 천천히 윗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를 떠올려주던 친구들을 뒤로 하고 파티를 떠나듯.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 홀로 섰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밤에 오롯이 대항하며… 갑자기 그녀는 늙고 오그라들어 가슴마저 없어져 버렸다고 느꼈다. …. 삐걱거리며 부풀어 오르다가 활짝 핀 낮이 문 밖으로, 창문 밖으로, 이제는 무너져버린 그녀의 몸과 뇌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 같았다. [iii]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울프 버전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느껴진다.

자바스크립트의 세미콜론이 영어에서 마침표에 해당한다면, 콤마는 영어의 세미콜론과 같다. 프로그래밍을 하는 울프는 콤마 연산자를 매우 좋아하고, 행복한 수 문제에 대한 해답에서 콤마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울프의 자바스크립트는 꿈결 같은 느낌을 주고(꿈결 같다는 단어만큼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 거의 위험한 수준으로 n 두운을 [nh1] 사용하는 것과 몇몇 멋지게 사용한 표현력 좋은 짝이루기expressive paring를[nh2] 통해 꿈결 같은 느낌은 더욱 강해진다. 『등대로』라는 작품에서 울프는 밤의 그림자에 대해서 “그들은 길어지고; 그들은 더욱 어두워지며”라고 쓰는데, 이 해답에서는 생각에 잠긴 듯한 시적인 함수 numerals.shift(), numerals.length를 쓰고 있다.

분위기는 불안하다. 울프는 충분히 자신감 있게 해답을 제시하기 시작하지만, 그녀가 풀이 과정을 따라가며 질서정연하게 우리에게 말을 거는 동안 의문이 생겨난다. 서서히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가 주석에 스며들고 그녀는 걱정스럽게 각 수의 차가운 해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모든 제어와 교묘한 처리들. 결국 어떤 결말에 이를까 의문하며. 결론부에서 울프는 행복의 값(즉 수 1)을 고독의 기쁨과 동일시한다. 아마도 그녀가 여성 작가들에게는 실제로, 그리고 비유적으로 자기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유명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떠올린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