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긴급토론]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를 보고

 JS Choi
4 min readJan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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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faQgl50Mv4

엄청난 팬이었던 유시민 작가님, 작가님 책을 좀 읽었으면 글 좀 더 잘 쓸텐데, 이렇게 밖에 못 쓰는 제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블록체인 공부하느라 읽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정말 열심히 공부 많이 하셨네요. 리플까지 공부하시고. 무식하게 아무 것도 모르고 지껄이는 소리가 아니다를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 같아 토론을 보는 내내 안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6개월이나 공부했는데 아직 이더리움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러고 있는 오늘도 예전 기술을 개선하겠다고 시도를 하는 새로운 블록체인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시각 현재 1448개나 됩니다.
Cryptocurrencies: 1448 / Markets: 7642 Market Cap: $573,194,835,459 (https://coinmarketcap.com/)

논쟁 중에 블록체인는 암호화폐와 분리하여 육성 가능하다는 내용은 맞지 않습니다. 공공에 공개되지 않는 블록체인을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을 차용한 응용 기술이지 근본 기술이 아닙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이것때문에 미래기술로 각광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이 위변조가 불가능한 이유는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는 네트워크 구성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구성원들이 자신들이 보상으로 받은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블록체인을 만들면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가 아니라면 그 시스템은 중앙집중형 또는 단순 분산컴퓨팅 환경으로 얼마든지 대체 가능합니다. 위변조 불가라는 특징도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폐쇄형으로 만든 블록체인이 있다고 치면, 이 블록체인은 언제든지 그 기업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변조될 수 있습니다. 구성 컴퓨터만 많은 것이 닮아 있을 뿐 단 한사람의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없는 블록체인이 되어 버립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하여 육성시킬 수 있다는 이해관계자들의 억지 주장을 성급하게 맹신하지 말아 주십시요. 국가 지원금 다 받아 쓰고 나 몰라할 것이 자명합니다.

또 한가지, 블록체인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을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가장 비슷한 의미를 가진 영어를 가져다가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채굴입니다. 많은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한 댓가로 암호화폐를 얻게 된다는 의미 하나만으로 채굴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블록의 생성, 감시, 배포, 검증 등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일의 댓가로 암호화폐를 받습니다. 받은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또 열심히 일합니다.

더구나 원문이 영어인데 그것을 또 한국어로 변역하면서 또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cryptocurrency를 가상화폐라고 번역하는 것부터가 맞지 않습니다. 암호화폐라고 불러봐도 여전히 화폐도 아닌 것을 화폐라고 부른다고 공격을 받습니다. 암호화폐가 가진 기능 중에 일부가 화폐와 유사한 기능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특징들을 이용해서 암호화폐를 공격하는 것은 무식의 발로이거나 치졸한 꼬투리 잡기와 진배없습니다.

또 한가지, 블록체인은 건축기술이고 암호화폐는 마을회관인데, 마을회관 하라고 지어놨더니 마을회관에서 투기판이 벌어졌는데, 건축기술을 위해 투기판을 놔두라고 한다 하십니다. 투기판을 없애야 하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마을회관은 폐쇄하지 말아주세요. 투기판 그냥 두면 큰일나니까 마을회관 없애 버리자는 주장과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모이는 집은 만들지 말고 건축기술 발전시키자는 주장과 같습니다.

CCTV 달고 경찰관 상시 순찰하면 안 되겠습니까? 비용이 많이 든다구요? 거래소에서 벌어들이는 돈만 세금으로 받아도 충분할 겁니다. 아니면 증권거래소처럼 국가가 운영하는 거래소를 만들면 더 좋겠습니다. 완벽한 실명제 입출금으로 통제하고, 외환, 투기 위험이 있으니 1인당 입금액 5,000만원으로 한정해도 좋겠습니다. 전세계에서 따라할 만한 규제책을 만들어 블록체인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면 좋겠습니다. ICO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사수신행위 방지 대책 만들어 사기 시도 근절하고 정부 창업자금과 연계하여 2~3년만 적극 추진하면, 블록체인 업계의 애플/구글/페이스북 전부 한국에서 나올겁니다.

새싹에 들이댄 가위, 다시 한번 내려다 봐 주십시오. 잡초인지 산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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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 Choi

개발자·기획자·예비창업자 그러나 현실은 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