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뽀개기 Part 1
밴드 프로토콜의 한국 담당으로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컴플레인이 밴드 프로토콜 백서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물론 백서 번역에도 많은 문제가 있어서 수정을 할 것이지만, 밴드 뽀개기(밴드 프로토콜 뽀개기)세션을 통해서 밴드 프로토콜의 백서를 분해해볼까 한다.
What is Band Protocol
밴드 프로토콜이 지적하는 문제는 딱 한 가지 이다. 물론, 블록체인은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밴드는 그중에 딱 한 가지의 문제에 집중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 나온 프로젝트다.
수많은 블록체인의 문제중 밴드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거 같으면서도 잘 알고 있지 않은, 오라클의 문제(Oracle Problem)이다.
이러한 오라클의 문제에 대해서 밴드 프로토콜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밴드 백서를 통해서 살펴보자.
At presence, current decentralized applications rely on centralized data providers, representing a single point of failure and defeating the purpose of being decentralized in the first place.(Band Protocol White Paper pp.01)
현존하는 디앱들(탈 중앙 어플리케이션)은 중앙화 되어있는 데이터 제공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블록체인에 존재하지 않는 단일실패지점이 존재함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고 탈 중앙성 자체의 의도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밴드 프로토콜 백서 pp.01)
결국 밴드는 블록체인(퍼블릭 블록체인에만 한함)의 핵심인 탈 중앙성을 상실하지 않으려면, 블록체인 외부에서 가져오는 데이터들도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를 타협하지 않고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있다.
이와 같은 비전을 가지고 밴드는 완벽하게 분산화 되어있는 방식으로 데이터 접근성과 데이터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Community Driven Data Curating System
밴드 프로토콜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문장이 커뮤니티 주도 데이터 큐레이션이다. 즉 중앙화 되어있는 단일주체가 데이터를 선정하고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신뢰하고 믿는 주체가 데이터를 선정하고 제공하며 커뮤니티가 신뢰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데이터 제공 권한을 잃는 시스템을 이야기 한다.
내가 1년전에 작성한 [우상의 황혼 XXVII] 탈 중앙화는 실패한 신인가?(Decentralization: the god that failed)에서 언급했듯 탈 중앙화를 정의하는 방식은 다 다르지만, 댄 라리머의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데이터 제공자를 선정하여 경쟁하는 시스템은 굉장히 탈 중앙적이라 말 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자가 한 번 선정되면 영구적으로 데이터 제공 권한이 제공되는 것도 아니며, 언제든지 홀더들은 제공자에게 스테이킹 한 데이터셋 토큰을 출금할 수 있다.
밴드 프로토콜의 백서를 읽어보자:
Token holders can withdraw their stake anytime, and get their stake back together with their portion of revenue. After a withdrawal, the active provider list gets recalculated.(Band Protocol White Paper PP.19)
(데이터셋) 토큰 홀더들은 언제든지 자신이 스테이킹했던 토큰을 출금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스테이킹 했던 토큰에 대한 배당까지 출금할 수 있다. 출금 후에 데이터 제공자의 순위와 리스트는 다시 계산되어 반영된다. (밴드 프로토콜 한국 백서 PP.17)
이렇게 본다면 밴드 프로토콜이 기술적으로 탈 중앙화 되어있는지는 모르지만, 정치적인 탈 중앙화는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기술적 탈 중앙화 부분도 데이터 제공을 온 체인에서 해주기 떄문에 이루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Blockchain Agnostic
원래 Agnostic이란 단어는 철학에 많이 쓰이는 단어다. 경험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서 알 수 없다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을 우리는 Agnostic, 한국말로는 불가지론이라고 이야기 한다. 밴드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불가지론을 이야기 한다:
the protocol itself is blockchain-agnostic and will eventually be supported on all major smart contract platforms including Cosmos Network and EOS (Band Protocol White paper PP.01)
밴드 프로토콜 그 자체는 블록체인 불가지론이며 EOS나 코스모스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구현되는 중요 블록체인 플렛폼을 지원할 것이다.(밴드 프로토콜 백서 PP.01)
즉 지금은 이더리움 위에서만 구현되는 탈 중앙 오라클, 커뮤니티 큐레이팅 오라클 서비스 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EOS나 코스모스 같은 여러 스마트 컨트랙트 플렛폼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밴드 프로토콜이 스테이트 레이어가 아니라 컴포넌트 레이어에 있기 떄문이다.
오늘 밴드 뽀개기 1탄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밴드 프로토콜의 인센티브 구조와 악용 가능성, 그리고 페널티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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