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물, 메이저리그를 달구다.


요즘 날씨는 거의 동남아 열대야 기후 같다. 낮이고 밤이고 없다. 찌고 습하다. 뭔가 시원한 게 늘 생각나는 날씨이다. 난 그나마 요즘 메이저리그를 보는 낙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산다. KBO 출신 첫 타자인 강정호 선수가 피츠버그 해적단에서 아주 선전을 하고 있기에~ :)

7월 말까지 각 팀은 플레이오프와 팀 재건을 위한 트레이드가 정신없이 이루어졌는데 그런 와중에 메이저리그 팬들을 주목할 만한 일이 일어 났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근소하게 2위를 달리고 있는 뉴욕 메츠에서 밀워키와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었다. 팀의 내야수인 윌머 플로레스 를 밀워키로 보내려는 것이었다.

지난 7월 29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도중에 자신이 트레이드될 거라는 루머(?)를 들은 플로레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땅볼로 아웃이 되자 눈물이 터지고 말았고 수비하는 내내 감정에 복받쳐 울먹이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전역에 중계가 되었다.

1991년생 플로레스는 2007년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뉴욕 메츠 마이너리그 선수로 야구를 시작해서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온 뉴욕 메츠 토박이었다. 그런 자신이 정든 뉴욕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슬펐을까?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뉴욕 메츠. 이제 24살 젊은 청년에게는 트레이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 직후 인터뷰…(번역은 못했어요. ㅠㅠ 엉엉… 영어 자막 시행해서 보시면 대략 이해 가능요)

그런데 천만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플로레스와 같이 밀워키로 트레이드될 메츠의 투수 잭 휠러의 몸상태에 대해서 밀워키 측이 문제를 삼아 트레이드는 없던 걸로 결정!! :) 공교롭게 그 바로 직후 게임인 지구 라이벌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12회 연장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는 플로레스!!

이런 극적인 상황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짜여진 극본대로 움직여도 이렇게 되기 어려울 터, 플로레스는 그 이후부터 뉴욕 메츠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고 3일에도 교체 선수로 나와 2루타를 때려 내며 홈팬들의 사랑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어떤 곳인가? 구단의 성적을 위해서는 트레이드와 방출이 항상 존재하고 있는 냉정한 프로 세계의 대표적인 마켓 아닌가? 그런 메이저리그에서 젊은 한 청년의 눈물은 또 다르게 다가온다. 그의 눈물 때문에 트레이드가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흐뭇한 스토리가 쓰여졌다. 스포츠 세계는 참으로 매력 있다.


Originally published at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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