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입장에서 대기업의 사내벤처 지원이 무서운 이유

LG전자, 사내벤처 키운다… 모바일 부진 타개 돌파구

어제날짜로 보도된 기사의 타이틀이다. 스타트업 기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대기업의 사내벤처를 지원한다는 내용은 다소 무섭게 들린다. 이와 반대로 대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우리가 종사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하는 경우에는 그닥 부담이 없다.

왜냐하면 대기업에서 우리가 종사하는 사업에 진출하기에는 그들의 논리로 시장이 너무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너무 잘하려고 하는 나머지 엄청난 비전으로 무지막지한 예산을 쏟아붓다가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고 준비하고 개발하고 런칭하는데에 워낙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스타트업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시키는 속도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사내벤처를 지원하는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많은 경우 해당분야에 잔뼈가 굵은 대기업 인재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라는게 대부분 기존 스타트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들중 괜찮아 보이는것을 베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들 기업의 기존 거래처들의 사업을 그대로 만들어서는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 사내벤처에서 나온 아이디어이고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하면서 면죄부를 준다. 똑같은 스타트업들의 경쟁이니 동일한 잣대로 평가해 달라 뭐 이런 말들로 포장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았는가?

과거에는 한솔PCS(후에 KT)의 ‘모빌리언스’가 그랬고 얼마전에는 NHN의 ‘워너비’가그랬으며(NHN에서 기획하고 만든 후 자회사인 모바일캠프로 서비스 이관) 해외의 경우 Facebook의 ‘Poke’서비스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더 많은 경우 대기업의 사내벤처 지원사업은 내부 프로젝트 몰아주기 또는 내부 서비스 운영대행 또는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의 사업 베끼기 사례들은 많이 볼 수 있다.

게다가 대기업의 사내벤처 지원이 ‘구조조정’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대기업에서 사내벤처를 준비중이라는 많은분들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정황을 느낄 수가 있었다.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답답함과 새로운 진로선택이라는 갈림길에서 명분과 기회라는 차원에서 사내벤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푸념을 듣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경우 더더욱 기존 스타트업들의 사업과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스타트업의 진입은 고무적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사업이 진정으로 이 시장에서 사업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술적, 운영적, 경험에 있어서 내가 속해있는 사업군에서 우리의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보다 더 좋은 환경과 네트웍과 자본으로 무장한 이들의 진입이 달갑지만은 않다는게 나뿐이 아닌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모든이들의 입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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