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여정

여행 중, 길 위에서

아무 길이나 가요. 그날 그날 내키는 대로 딱히 목적지가 있다기보다는 여행 자체가 목적이기에 돌아다니다가 괜찮으면 거기 머무는 거죠. 잘못된 길로 간 적은 없냐고요? 당연히 있죠. 하지만 좋았던 적이 더 많아요. 아니, 잘못된 길이 없다고 보는 게 맞겠죠? 당신이 생각하는 잘못된 길은 어떤 건가요? 당장 힘들고, 어렵고, 심지어 황당하기까지 한 길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반대로 그런 길들 일수록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사실 전 무언갈 오랫동안 하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뭘 해도 금방 지루해지죠. 그럴 때 부모님들은, 친구들은 말해요. 누구는 재밌어서 하냐고. 재미없어도 참으면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라고.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는 거라고. 도대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말들이었어요. 저도 저 나름대로 사람들 말을 들으며 노력해 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어떡하겠어요. 이렇게 생겨먹은걸요.

이것저것 해보고 방황하다가 여행을 하게 됐어요. 정말 아무 길이나 닥치는 대로 걷고 자전거도 타고, 중고차도 사서 한참 타다가 버리고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서 한참 있고, 기차도 타고, 비행기도 탔어요. 그러다가 스쿠버다이빙을 하게 됐는데 이거다 싶더라고요. 바닷속의 그 웅장함과 동식물들의 자유로움은 제게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어요. 제겐 그곳이 천국이었죠. 제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그 일을 하겠다고 했더니 부러움을 사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게 돈이 될까란 생각에 부정적인 친구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왠지 전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시간이 빠르게 흘렀어요. 전 자격증을 따고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1년도 체 안되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인연이 되어 해외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서 지금은 이곳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고 와이프도 이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어 지금은 이곳에서 행복하게 오손도손 잘 살고 있답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시절이 엊그제였어요. 사람들에게 별거 아닌 것처럼, 씩씩한 척했지만 사실은 두렵고 무서웠어요. 처음엔 사람들이 저에게 하는 말들이 당연한 것 같았어요. 정말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죠.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인내심이 없을까. 나는 왜 더 노력하지 못하는 걸까. 하면서 수많은 고민과 좌절을 반복했어요. 그래도 늘 밝으려고 노력했고, 다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막상 지금에 와서 보니 사람들이 말했던 삶들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았어요. 세상에는 너무 많은 종류의 삶이 있어서 헤아릴 수가 없더라고요.

어떤 삶이 잘못되었다. 좋은 길이 다를 말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자신에게 맞는 길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중요한 건 그 길은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맞는 길은 자신이 만든 길만이 유일하다고. 그게 제 지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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