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핵닷컴 윤모의 이야기

그리고 박근핵닷컴의 탄생

2014년 우리동네후보

2015년 피스컬노트

…. 그리고 2016년 박근핵닷컴

안녕하세요! 이번 박근핵닷컴을 처음 기획하고 팀을 모아 진행한 윤모(레베카) 입니다. 이곳에서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와 과정, 그리고 에피소드들을 공개합니다.

살수차의 등장으로 시작 된 아이디어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밤, 집에서 얼마남지 않은 본사 출장 때문에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로는 일을 하면서 핸드폰으로 촛불시위를 틀어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살수차”가 보여 기사를 찾아보니 살수차가 배치되었다는 속보였습니다.

출처: 아주경제 2016.10.29
“또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으면 어떡하지?, 언제까지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위험한 외침을 해야될까?” “저들의 의견을 대신 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언젠가 포털에 “탄핵”이 하루종일 검색어 1위를 한 적이 있어서 탄핵 절차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읽으며 탄핵의 주체는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 유권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손이 되어 움직여야 하는 국회위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에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되,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달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박근핵닷컴 팀과 이름 짓기

그렇다면 “누구”와 함께 만들 것인가? 페이스북 친구리스트를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틀어놓은 촛불시위 영상에 “로빈과 알렉스가 함께 시청하고 있습니다” 라는 알람을 보게 되고 저는 곧바로 그 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저는 로빈님과 알렉스님의 개발 영역이 서로 다른 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연락을 했는데 정말 신의 한수 처럼 개발 부분 업무 분담이 완벽하게 (서버와 프론트) 되어 팀 세팅이 이뤄짐으로서 추가 인력 없이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의 생각도 없이 제가 현재 지사를 맡고 있는 회사 피스컬노트에서 인턴을 했었던 은지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은지님은 지난 4월 총선 서비스 “우리동네후보”를 저와 함께 했었기 때문에 당선이 된 국회의원 300명의 모든 데이터를 잘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함께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한 3명이 모두 시간을 내기로 하고 저는 서울에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나와 주말을 맞아 부모님이 계시는 분당집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머리속에는 오로지 박근핵닷컴 서비스 뿐이였고 신분당선 첫번째 칸에서서 맥북을 펼치고 생각나는 모든 것을 적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박근핵닷컴 이라는 이름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후보군이 있었냐고 물어보셨었는데 전혀 없었고 오로지 처음으로 생각나 마지막으로 결정하게 된 이름이 박근핵닷컴 이었습니다.

박근핵닷컴 팀 대화방!

우리는 10월 30일 일요일, 피스컬노트가 입주해 있는 구글캠퍼스에서 늦은 오후에 모였습니다. 제가 모은 팀이었기 때문에 서로 소개를 시켜주고 모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쩌면 신변에 위험한 일일 수도 있고 각자가 많은 부분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되기 때문에 저로서는 함께 뜻을 모아준 팀원들이 너무 고마웠고 이 프로젝트를 명료하게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데 있어서 지키고 싶었던 몇가지가 있었다면

  • 우리는 탄핵을 선동하지 않는다, 당시 여러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저도 그 당시에 탄핵만이 올바른 길인가에 대한 부분에 있어 확신은 없었습니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유저는 이미 탄핵을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이 더 안전하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습니다.
  • 언론 기사들을 서비스에 반영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간에도 많은 분들이 “A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는데 바꿔달라, 수정해달라, 등등” 의견을 주셨었지만 우리는 직접 받은 대답만 시스템에 반영하였습니다.
  • 국회의원에게는 탄핵 찬성에 있어서 예/ 아니오 대답만 받는다, 의원들의 많은 말을 전달하지 않고 실제로 찬성을 할 지, 반대를 할 지, “행동”에 대한 응답만 전달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프로젝트 참여

팀이 꾸려지고, 서로가 업무 분담을 하고, 타임라인을 정하고, 저는 미국 출장을 가게 됩니다 (-_-;;)

미국에서도 매일 뉴스와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서비스에 참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한국에서 실질적인 개발을 한 로빈님과 알렉스님 그리고 실시간으로 개발팀과 소통하며 데이터를 제공한 은지님에 비해서 많이 부족했습니다. 사이트를 오픈하기 전에는 혼자 다른 시차에 있어도 아침에 일어나 놓친 대화내용을 보고 해야 할 일을 하고 간단한 커뮤니케이션만 했었는데 한국 시간 기준 12월 1일 밤 11시 첫 오픈을 한 이 후 그 누가 어느 시차에 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다들 밤을 새며 일해야 했습니다.

12월 1일 11시 30분 첫 페이스북 공유

12월 1일 밤 11시 사이트를 처음 오픈하고 12월 2일 오후 5시쯤 처음으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 이 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개발팀도, 저도 은지님도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12월 2일 금요일 새벽, 저는 워싱턴디씨에서 뉴욕 오피스에 있는 미팅을 위해 뉴욕행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 안에서도 계속 한국의 팀원들과 대화하며 조그맣게 일어나는 많은 이슈들을 해결하는 동시에, 만에 하나 생길수도 있는, 너무 유명해져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까지 많은 유저가 몰릴 지 몰랐기에 (이미 서버도 한번 다운이 되고) 법적인 이슈나 팀원들의 신변, 그리고 서버 비용 까지 걱정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 개인카드를 걸어놓은 상태였습니다)

Dec 2nd 2016 7:10 AM EST Union Station -> Penn Station

12월 2일 실시간 검색 1위를 한 날 부터 12월 9일 탄핵이 가결되는 날까지 많은 이슈가 있었고 저는 계속 미국에 있느라 한정적인 이슈에만 참여할 수 있었는데 매일 매일을 드림팀이 되어 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외부 연락을 실시간으로 응답하며 처음 우리가 모인 목적을 잘 달성해준 박근핵닷컴 팀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12월 9일 탄핵이 가결되는 걸 혼자 지켜보면서 울컥함에 눈물도 찔끔 흘렸는데 스스로가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이 걸 가능하게 해 준 팀원들과 함께 순간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Dec. 9th 2016 3:00 AM EST

여러 이슈들이 있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며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일매일 저희에게 많은 분들이 보내주시는 격려의 메세지와 이메일 때문이었습니다. 탄핵이 가결 된 이 후에도 많은 분들께서 감사의 메세지를 보내주셨고 박근핵닷컴 이 후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탄핵가결 이 후 보내주신 이메일

Since 2010, 윤모는 왜 계속 정치 서비스를 만드는가?

저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선거활동을 겪으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 때 “우리동네후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2015년 미국의 인공지능 법률 회사인 피스컬노트 우리동네후보를 매각한 후 현재 한국 지사를 맡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여러 IT 기술들이 정치에 접목되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것이라는 것을 믿고 그동안 여러 시도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 첫 시도가 우리동네후보 라는 서비스였고 우리동네후보를 겪고 나서는 대표를 하기에 너무 많이 부족한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서비스를 만들고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위해 피스컬노트의 문을 두드리고 매각을 했습니다.

피스컬노트(FiscalNote)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미국의 국회의원들의 입법 활동과 성향을 분석하여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3년이 조금 넘은 스타트업 입니다. 저는 피스컬노트의 기술을 꼭 한국에 가져와 한국 정치 데이터에 접목시켜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고 성장하고 있는 회사에서의 배움을 기반으로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를 만드려고 준비하는 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뉴스를 접하고, 고구마 줄기처럼 여러 방면으로 계속 터져나오는 다양한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 시민의 한명으로서, 실은 현 대통령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로서 “자괴감"과 “책임감”으로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자괴감.jpg

향 후 계획 | 포스트 박근핵닷컴

이제는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각자의 역할로 돌아갑니다. 저도 다시 돌아가 원래 기획하고 있던 서비스를 만들 것입니다. 국회의원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선출직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한 곳에서 보고 유권자와 정치인이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유권자가 정치를 쉽게 이해하고 정치 데이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 곳에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서비스가 나왔을 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우리동네후보라는 것을 만들고자 했을 때 주변의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말리시며 하신 말씀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서 무슨 서비스를 만드냐” 였습니다. 사실 우리동네후보를 외롭게 만들면서도 흔들린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박근핵닷컴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의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더 멋진 일들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마지막에 큰 성장과 배움을 가능하게 한 박근핵닷컴 팀과 사이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에피소드들 ..

  • “ B의원은 탄핵찬성을 밝혔는데 왜 찬성 리스트에 없나요? 바꿔주세요 문의가 정말 많이 왔었는데 그럼 저희는 “ B의원은 의원이 아니라 도지사 입니다…” 라고 정말 많이 회신을 했었습니다.
  • 해외언론에서도 주목했었던 박근핵닷컴 특히 알자지라 방송..
출처: 알자지라 방송 영어팀 Tae-Hoon Lee 님 페이스북
  • 구글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검색어 3위 박근핵닷컴 ( 뉴스.사회 부분)
출처: 스포츠경향 2016 12 15

Special Thanks to..

  • 저희가 많은 시간 아무 걱정없이 새벽까지 서비스를 만들고 토론할 수 있었던 구글캠퍼스 감사합니다
  • 패닉상태의 있었던 저에게 실시간으로 여러 조언을 해 주신 이재학 변호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박근핵닷컴을 널리 퍼트려 주신 가수 이승환님 감사드립니다

박근핵닷컴 비하인드 스토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