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진Feb 26
기다림
네가 나의 하루에 예정되었다는 소식에
비로소 나의 탄생을 서둘렀다
너를 전제한 세상은 환희로운 것이었다
운명은 너와 나를 한 줄로
연결하여 소임 다했을지라도
나에게 감겨버린 이 줄 한 가닥
조금씩 줄을 당긴다. 내 고락을 태운다
네가 온다는 설레임으로
네가 없다는 두려움으로
재가 되어 주저앉은 나
맥없이 당겨지는 줄이 서럽다
남은 시간은 자꾸만 검어진다
예정된 것은 네가 아니라 거짓이었나
환히 드러난 어두운 음모였나
네가 나의 하루에 예정되었다는 소식에
공허한 축복을 지레 삼켜 버렸다
그래서 여전한 너의 부재를 탓할 수가 없다
아아 이제는 그만
내 줄을 당겨다오
나의 하루를 완벽하게 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