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 이런 PM분들이 읽으신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F : 브랜드 마케터에서 PO로, 글로벌 대기업 기획까지! 똑소리나게 원하는 환경을 찾아 길을 만들고 계시는 분들은 꼭 이 열정의 온도를 함께 느껴보시길!
👨🏻💻T : PM이면 나를 지키면서 일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죠. 그런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1. 초록토마토님은 어떤 PM/PO 이신가요?
감동을 주는 기획자가 되고 싶은 초록토마토입니다. 그동안 직무를 여러번 바꿨는데요. 결국 하고 싶은 건, 제가 가진 역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붙인 태그는 [감동을 주는 기획자] 이고요.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글로벌 프로덕트 담당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 평소에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회사마다, 조직마다, 그 때의 KPI와 맡은 프로젝트마다 달라질 수 있는데요. 지난 1년 간, 오전 6시 반쯤 일어나서 주 3–4회 운동을 해요. 그리고 8–9시에 업무를 시작해요.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보통 대부분 10시부터 출근하는 분위기에요. 그럼에도 업무를 일찍 시작하는 이유는 글로벌 프로덕트를 맡고 있어서 인데요. 10시에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시차상 미국은 오후 5시이기 때문에, 이때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다음 날로 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하루를 일찍하게 되었어요. 오전에는 해외에 근무하는 운영팀 분들과 주로 이야기를 나눠요.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 진행사항을 살펴보고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추가적으로 공유할 게 있으면 공유도 하고요. 오후에는 주로 미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국내에 있는 프로젝트 관련 팀들, 개발/디자인 팀이랑 미팅을 하죠. 그리고 미팅이 없는 시간에는 혼자 데이터 분석, 상세 기획안 작성 등 일도 하고요. 저녁엔 업무 상황에 따라 야근을 하기도 하고, 퇴근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해요. 이렇게 하루가 간답니다. 별다를 게 없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빼면(시차 때문에 밤에 오픈할 때 등) 늦어도 밤 9시에는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죠. 자정 전에 하루 다 정리하고 잘 자는 것만 생각해요. 그래야 다음 날 일찍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예전엔 일이 바쁘거나 놀고 싶으면 잠을 줄였는데, 제때 잘 자야 건강하게 오래 제가 좋아하는 일들 할 수 있더라구요.
👨🏻💻T : 회사 생활이 즐거우신 것 같아요. 보통은 이런 일정이라면 약간은 힘들다 혀를 내두를 만한데, 웃으면서 말씀을 주셔서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웃긴 것이 저는 아침형 인간이 전혀 아니었어요. 전에 좋아하는 회사 다녀도 아침에 딱 지각하기 직전에 딱 맞춰서 일어나고 출근 했었거든요. 근데 이 프로젝트를 잘하고 싶다 보니까 아침 시간에 저절로 맞춰지더라고요.
3. 마케팅 분야에서 PO로 커리어를 전환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커리어 전환을 하게 되셨나요?
처음 사회인으로 만든 명함에는 브랜드 마케터라고 적혀 있었어요. 실무적인 마케팅 업무를 많이 하긴 했지만, 스타트업에 있었다 보니 소위 잡부라고 하죠.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브랜드 마케터라는 일은 적합한 고객에게 제품/서비스와 관련된 정보를 알맞게 전달하여, 둘을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어요. 그 때는 일하기 전이니까 해당 직무가 어떤지 잘 모르잖아요. 실제로 일을 하면서, 브랜드 마케팅 직무에서 제게 좋아하는 부분과 어려워하는 부분을 알게 되었죠.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해서,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중심으로 하되 그 외에도 다양한 업무도 함께 맡았어요. 그런 환경이 내게 맞는 일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죠. 물론 당시에는 여러 업무 하느라 바쁘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요. 4년 차 정도에는 마케터라는 직무가 나와 얼마나 맞는지 파악하게 되었고, 다양한 업무를 하다 보니 이제 전문성 있는 직무를 하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제가 판단하기에, 창업할 마음이 있거나 다양한 일을 하며 관리자 레벨로 가는 것이 좋다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죠. 하지만 저는 조직에서 전문성을 갖춘 실무진으로 오래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10~15년차가 되기 전에 전문성 있는 직무를 하나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해본 거, 하고 싶은 거, 잘하는 거를 나눠서 적어봤어요. 정리를 하다보니 PM이라고 말하는 IT 업무가 성향에 맞고, 마케터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IT 분야는 지금 안 들어가면 나중에는 못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어릴 때 들어가야 적응하기가 편하잖아요. 모든 분야가 전문성이 필요한데, 특히 IT는 개발자랑 소통 해야하는 일들이 많고, 트렌드가 빠르다 보니 그 용어와 정보도 계속 익혀야 하구요. 연차가 너무 찬 후에 초심자로 발 들이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PO의 길을 택하게 되었어요.
👨🏻💻T : 많은 PM/PO들이 전문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과연 내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PM/PO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셨나요?
저도 과연 PO/PM이 가진 전문성은 무엇일까? 자주 고민했는데요, 운영과 마케팅 팀과 얘기하면서 PM이 가진 전문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그 분들은 유저에게 전달하는 부분에 전문가니까, 해당 관점에서 프로젝트 설명해주시고 업무를 요청하시죠. 그런데 프로덕트에서 구현되려면 개발 구현 실행 관점에서 정리도 필요하잖아요? PM일을 할수록 다른 사업부의 관점을 프로덕트적으로 해석하고 정리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느껴요. 어떤 분야에 진입할 때 장벽이 있거나 다른 사람이 대체하기 어려운 정도의 스킬이 생기면 전문성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4. 스타트업에서 IT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신 계기도 궁금해요.
지금 회사가 네 번째 회사인데요, 이직을 할 때 마다 명확한 이유가 있었어요. 지금 회사에 오게 된 계기는 ‘전에 담당했던 것보다 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직전 회사가 온전히 PO로 처음 직무 맡았던 회사였는데요. PO라는 직무엔 어떤 어려움이 있고, 나는 어떤 역량이 있구나 등을 매순간 깨닫고 배운 시기였어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자신감을 얻을 때쯤 더 큰 서비스를 하고 싶어졌어요. IT대기업을 가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라, 일을 하다 보니까 ‘다음에 어떤 회사를 가야지’라는 나만의 조건이 생기게 된거죠. 당시 저의 조건을 나열 해보면, 첫 번째, IT서비스 중심의 회사일 것, 제 커리어가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 IT 관련 인력 수가 많을 것, 구성원 수가 어느정도 되어야 프로덕트를 잘 만들기 위한 의견낼 때 IT 관련 부서 목소리에 힘이 생기고 공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에는 조직이 매우 작았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서비스 성장 속도가 빠를 것, 제 성향상 빠른 변화의 환경에서 강한 동기부여를 얻고,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에요. 또 하나 조건은 PO/PM 권한이 많은 곳을 바랐어요. 다른 직무보다 PO/PM, 서비스 기획자는 회사마다 업무를 정의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게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나 신사업에서 근무를 해서 그런지, 이 서비스에 내가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생각할수록 책임감이 커지고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이런 조건이 맞는 회사를 찾다가 지금 회사를 만났어요. 지금 회사가 PO/PM 권한이 상대적으로 큰 곳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대신 성장할 부분이 많은 도메인의 서비스이자, 제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에요. 생각했던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건 아니지만, 이게 지금은 나한테 더 중요하겠다 싶어서 선택 했죠. 권한 적다는 건 PO의 단독 권한으로 서비스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팀별로 움직이면서 기존 정책을 많이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같이 논의하는 과정이 많다는 의미에요. 처음부터 무조건 대기업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그보다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고민하며 내린 결정이었죠.
👩🏻💻F : 이야기를 들어보니, PM/PO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아요. PM/PO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PM/PO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건 있는데, 회사마다 사람들 마다 조금씩 그 기준이 다른 것 같아요.
이전 회사에서 PM/PO라는 직무 정의를 하기 위해 PO 문화를 가진 일곱 회사 PO들과 개인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인터뷰 질문으로는 <하루 일과, 일 프로세스, 잘하는 PO에 대한 평가 방식> 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물어봤어요. 회사마다 생각하고 요구하는 PM/PO의 역량과 업무가 다를 수 있잖아요. 큰 기업 PO도 만나보고 작은 기업 PO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교집합과 제가 바라는 이 직무의 역량은 [매니지먼트 역량] 이었어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 등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사람들을 한 팀으로 이뤄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끝내는 것, 그 사이클을 돌리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는게 PO 인 것 같아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위에서 정해줄 수도 있고, PO가 정할 수도 있는데 [How to]에 대해서는 PO가 권한을 가지는 것이 제가 원하는 조직의 PO의 역할이었어요.
예를 들면, [장바구니 전환율을 높여야 한다]라는 목표가 생겼을 때, 방법까지 함께 정해질 수도 있잖아요. 위에서 장바구니 아이콘 사이즈를 크게 해라. 이런 방식으로 말 할 수도 있고요. 그런 것보다는 장바구니 전환율을 왜 늘려야 되고 그럼 구체적으로 A/B/C 방법이 있는데 UI로 해결할 것인지 개발로 해결할 것인지 이벤트로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How to]는 PO가 설계하고 팀원들이랑 논의해서 정할 수 있는 게 제가 정의한 PO의 권한과 역할 이었어요.
👩🏻💻F : 현재 있으신 곳은 권한이 적은 회사라고 하셨잖아요.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전통적인 큰 회사를 갔을 때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직 후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처음에는 약간의 갑갑함이 있었어요. 온보딩 기간에는 일을 잘게 나눠서 주셨거든요. 그래서 나 벌써 이게 재미없는데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렵게 이직을 했는데, 오래 다니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대기업이 이런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의견을 낼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분명 작고 빠른 조직보다 다른 체계는 있지만, 제 조급함도 컸던거죠. 스타트업이나 전에 PO로서 팀을 맡고 있던 부분 상황에서의 받았던 권한과 지금 큰 조직에서 받는 권한은 다른 이유가 있고, 각 조직에 적합한 운영 방식임을 알게 되었죠.
면접 당시, 면접관님이 여러번 물어보셨어요. 당신의 커리어를 봐서는 권한이 크고 혼자 알아서 하는 일들을 맡았었던 것 같은데, 지금 회사는 담당 분야에 집중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방식이 괜찮은가? 제가 답한 내용은 이랬어요. 프로젝트 목표에 동의하고 그 프로젝트가 잘 되기 위해서 제 권한이 커야 되면 저는 기꺼이 그 역할을 해왔고, 프로젝트가 잘 되는데 제가 세심하게 집중해야 된다면 충분히 그 역할도 잘 할 수 있다. 제가 목표에 도달하는 것과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에서 현재 회사와 잘 통했던 것 같아요. 저도 제 커리어와 성향을 세심하게 검토하고 여쭤봐준 회사의 첫 인상이 좋았구요.
5. 스타트업과 대기업 둘 다 경험이 있으신데 크게 어떤 차이가 있고 각각 어떤 성향이나 상황에서 사람들이 가면 좋을지 그냥 간단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다면?
스타트업, 대기업도 조직 문화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요. 서비스 성숙도와 의사결정에서 중시하는 관점의 차이가 실무의 차이를 만드는 것 같아요.
절대적인 차이는 단정해서 말하기 조심스럽고,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고 제가 경험한 작은 부분에서니 참고만 해주세요.
업무로서 말씀드리면 대기업의 성숙한 서비스는 보통 규모가 크고 기존 유저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유지하면서 문제가 생기게 않게 운영하는 부분이 새로운 신규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기존에 있는 구조와 유저들의 편의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개선을 해야하죠. 또 뭔가 기능을 새로 냈을 때 기존의 유저들이 이전에 빨리 써본 유저라서 손해 봤네! 같은 느낌 안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고요. (물론 다른 서비스에서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초기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여러 시도하며 원하는 방향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의사결정 단계도 비교적 짧고 간단하기도 하고요.
선택할 수 있다면 내가 어떤 부분이 맞는지 선택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규모에서 나오는 업무차이 외에도, 결국 조직문화 혹은 도메인에 따라서 회사마다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금융 분야 회사들은 법의 테두리를 지켜야하는 여러가지 사항들로 기본적으로 다른 회사들 보다는 딱딱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죠. 반면에 그런 금융회사의 일부 신사업 조직은 굉장히 유연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빠른 의사결정 문화를 가진 회사가 있기도 하죠.
항상 후배 분들께 말씀드리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항상 맞고 틀린 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고, 모르겠다면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일단 서류를 넣어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겪어보고 안 맞으면 나와 맞는 곳으로 다시 가면 됩니다.
6. 프로덕트를 만들어갈 수록 도메인에 대한 중요성을 더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에 도메인보다는 문제 해결력이 더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PM으로서 도메인에 대한 중요성 어떻게 생각 하세요?
둘 다 틀린말이 아니죠.
한 도메인을 깊게 알면 거기서 오는 전문성이나 예측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죠. 반면에 세상에 많은 핀테크 서비스들이 생겼잖아요. 핀테크 업에 있는 분들 중 금융권에서 전혀 근무 안 하신 분들도 많거든요. 오히려 그런 분들이 있기에 새로운 서비스나 세상에 나오고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분야, 규모, 직무를 여러번 바꾸었기 때문에 노력하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고요. 지금 회사 오기 전에 여섯-일곱 군데 회사 면접을 봤는데, 분야가 다 달랐어요.
그래서 지인들이 물어보더라고요. ‘너는 선호하는 분야가 없어?’ 답할 당시에는 없다고 했어요. 제가 유저를 이해할 수 있는 산업이면 다 괜찮았어요. 유저 경험을 이해할 수 없거나 관심 없는 산업도 있잖아요. 간접 경험도 하지 못하는 그런 산업은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공부하는 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못하겠지만 그 외에는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면접을 여러 곳 보니 조금 더 마음에 끌리는 건 있더라고요. 저는 콘텐츠를 좋아하고 무언가 만들어내는 창작자,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심이 있는데, 지금 회사에서는 그 부분이 일을 잘하고 즐겁게 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더라고요.
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잘 쌓고 싶다 하면 계속 쌓는것도 당연히 경쟁력이죠. 하지만 ‘내가 이 도메인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옮길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아쉽잖아요. 방법은 다 있어요. 예를 들자면, 저는 직무적으로 마케팅 일을 하다가 PM으로 옮겼기 때문에 처음부터 결제단이 붙어 있는 이커머스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커머스 대신 콘텐츠와 커머스가 있는 중간의 회사를 찾았죠. 마케터로서 경력도 인정받을 수 있으면서 PM으로서 중간다리가 될 수 있는 그런 회사. 이렇게 징검다리 성격의 회사를 찾고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
지인 중에 이커머스 경험이 전무하지만, 성공적으로 이직한 친구가 있는데요. 현재 일하는 분야에 만족감이 크지 않아서 커머스 분야로 옮기고 싶은데 당장 이직할 자신은 없었다고 해요. 소속 회사에서 일하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히 스마트 스토어를 했어요. 약 1년 간 꾸준히 물건도 팔고, 판매 대시보드도 익숙해졌죠. 그 경험을 포트폴리오에 녹여 면접보고, 원하는 이커머스 회사로 이직했어요. 방법은 만들 수 있어요, 마음이 있다면요!
7. 회사에서도 세 끼를 드실 만큼 일도 열심히 하시는데, 거기다 여러 세미나/워크샵/소셜 활동도 많이 하시잖아요. 일 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시는 원동력이 궁금해요
마케터 할 때보다는 PM/PO으로 직무 변경 후, 외부 활동에 대한 니즈나 활동이 줄었어요. 개인적으로 PM/PO라는 직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많이 필요했거든요.
저연차 때는 실제로 부족한 게 많았고 감정적으론 열등감이 있어 외부로 많이 나갔었던 것 같아요. 외부 활동은 다 스터디였고, 직무적 배움과 관련된 활동이었죠. 지금 친한 친구들이 스터디랑 커뮤니티 활동하면서 친해진 친구들이네요. 그때는 직무도 새로 계속 바뀌니 공부할 것도 많고,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니까 채우려고 외부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러지 않으면 나는 제자리에 머무는 것도 아니라 도태된다’라는 두려움이 있었죠. 그 시간이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해야만해서 했다는 느낌이 강해서 괴롭기도 했어요.
지금 저는 ‘나에게 더 좋은 걸 주고 싶어서’ 하고 있어요. 부족감을 느꼈던 과거에 하루 하루 열심히 보내다 보니 이제 성장한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저를 성실하다고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생겼고요. 외부 활동을 통해서 저를 도와주려하거나 결이 비슷한 친구들을 만난 것 자체가 대체할 수 없는 보상이 되었어요. 과정이 보상이라고 하잖아요? 결국 사람이 남는다고 하고. 다른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죠. ‘제가 발전하는 모습’, ‘좋은 사람들’ 그런 좋은 걸 저한테 계속 주고자 외부 활동을 해요. 나아가 내 좁은 경험이나 편견에 갇히지 않고, 나를 더 확장하고 정신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귀를 열어두려고 노력하고요.
비슷한 맥락으로 이직도 하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프로덕트 성장을 만들고 싶다’, ‘내가 원하는 동료들이랑 일하고 싶다’. 불평하거나 주어진 것에만 만족하는 건 싫어서, 저는 제가 원하는 환경을 찾아가고 만드는 쪽을 택한거죠. 이런 이유로 공부도 하고, 활동도 하고, 이직도 하는 것 같네요.
👨🏻💻T : 관점이 너무 좋아요. 나를 좋아해서, 나한테 좋은 걸 주기 위해 무언가를 해나아간다는 것!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여러 과정을 거치다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어차피 해야하는 것이라면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믿고, 내가 나를 위해서 하기! 이 생각만으로 힘이 덜 드는 것 같아요. 덤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마음도 생기고요.
8. PM으로 참여/리딩한 프로젝트들 중에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를 하나 말씀 주실 수 있으실까요?
PM으로 참여/리딩한 IT 프로덕트보다는, 처음으로 파트장 리딩 역할을 맡았던 때가 생각이 났어요. 그 당시 파트장을 맡았을 때, 실수한 게 너무 많았는데 그렇게 배운 것들이 지금 PM으로 매니지먼트를 할 때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 때 저는 모두가 다 ‘나’ 같은 줄 알았어요. <나 같은 줄 알았다는 게>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야 일에 있어서 직성이 풀리고, 동기부여 된 일에 있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무언가를 하기로 했으면, 계획과 약속이 지켜져야했죠.
처음 파트장으로 맡은 프로젝트를 킥오프 하면서 개발/디자이너/마케터/운영팀 분들이랑 회의를 해서 ‘특정일까지 각자 해당 파트에 업무를 해서 만납시다’ 라고 했어요. 그 자리에서 다 동의를 하고, 약속을 했고, 명확하게 회의록까지 다 나누어 주었어요. 그리고 ‘혹시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라고 공지까지 했죠. 그런데 그 다음 미팅이 되니까 업무를 안해온 분들이 있는 거에요. 당황했지만 표정을 감추고 ‘혹시 뭐가 어려웠는지, 제가 설명을 잘못했는지’ 물어봤는데, ‘일정이 너무 빠듯했다.’ 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속으로 ‘왜 중간에 말을 하지 않았지? 왜 그 자리에서 말하지 않았지? 우리 다 돈 받고 일하는 프로인데 왜 당일에 못했다고 하지?’ 저는 그게 너무 이해가 안 가고 의아했었어요.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서 깨달은 건, 사람마다 일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에요.
저는 큰 범위의 일이 주어지고, 그 일의 세부사항은 제가 결정하는 걸 선호해요. 그래서 다른 분들한테도 그렇게 일을 줬는데, 어떤 분은 일을 2일치/3일치씩 쪼개서 드리고 확인을 하는 방식이, 덜 불안하고 이야기 하기가 편하신 거에요. 되도록 각 구성원이 가진 성향을 파악하고 맞춰서 대하니 일이 잘 되더라고요.
PM으로 일을 할 때, 멤버마다 살펴보면서 ‘이 분은 이렇게 이야기 혹은 일을 하시는 걸 좀 더 편해하시는구나.’ 파악하고 이에 맞춰서 매니징을 하려고 하는 편인데요. 처음 파트장을 맡았을 때의 그 경험을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세상에 모든 것들이 다 나 같지 않습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요. 나를 알리거나 바꾸려는 자세가 필요하더라고요.
9. PM이라는 커리어에서 뭔가 티핑 포인트가 될 만한 일이 있으셨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가 대학교 졸업할 때쯤 취직하고 싶은 회사가 없고, 영어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미국으로 인턴십으로 갔어요. 인턴을 샌프란시스코에서 했는데요. 일이 끝나면 저녁에는 밖으로 돌아다녔죠. 이런 저런 이벤트, 공짜 해커톤 행사 등이 많았거든요. 20대 중반에 인생 처음으로 IT업계, Entrepreneur 정신, 스타트업 그런 개념을 처음 알게 됐거든요. 그 때 ‘IT라는 분야는 재미있고 사람들의 삶에 이렇게 영향을 주는구나!’ 인생에 처음 겪는 충격적 깨달임이었어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거죠. 제 주변에는 일반적인 회사원, 공무원밖에 없었거든요. 너무 멋있고 이 사람들은 미래에 살고 있구나, 그리고 물리적인 영향보다 IT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빠르고 크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에서 취업할 때는 당장 IT쪽으로 취업 안 했지만, 여러 직무를 경험하면서 ‘일의 전문성을 하나 정해야겠다, 깊이있는 직무를 하고 싶다’라고 했을 때 PM라는 선택지가 생각난 건, 그 때 머릿속에 있었던 기억 때문인 것 같아요.
PO/PM 직무를 하기 전, 마케팅 할 때 개발자랑 얘기하며 이벤트 준비한 적이 있었죠. 그래서 기술을 활용하면 전혀 다른 해결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는 감은 있었어요. SaaS를 쓰거나, 개발의 도움을 받으면 효율이 올라가거나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보이는데,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선 적용하지 않고 있었어요. 궁금해서 이 회사는 왜 이런 걸 제안하는 사람 없는지 이상하다며 이야기 했더니, 다른 팀 분이 ‘여기 IT 산업을 경험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당시 근무하던 회사는 IT 중심은 아니었고 다른 분야 전문가가 많았어요. 그때 각자 경험한 분야에 따라 문제 발견과 해결방법 제안은 달라지겠구나, 나는 둘 다 알고 싶다, 생각했죠.
10. 여러 조직 경험이 있으신데, 좋은 프로덕트 조직은 어떤 조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느냐, 돈을 잘 버느냐 등등의 관점으로 여러 관점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일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저는 일하기 좋은 조직은 1) 자기 객관화가 잘 되고 2) 성숙도가 높은 팀원들이 있는 조직이 좋은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객관화가 잘 된다는 건, 우리 회사의 지금 리소스 / 역량 / 고객 / 자기 자신 / 팀원들에 대한 역량 인지와 관련이 있어요. 고객들이 느끼는, 우리 서비스 인지도는 1밖에 안 되는데 인지도 100인 회사 마케팅을 똑같이 흉내내어봤자 성과가 좋을 수 없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우리가 당장 인지도를 100 올리는 것 보다는 뾰족하게 하나를 잘하는 것이 좋을 수 있어요. 서비스를 사랑해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장 방법을 만들어야하는데, 그게 안 되기는 경우가 있죠. 객관적이라는 건 ‘좋은 거는 좋다고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 부터 출발하는 것 같아요.
조직에서의 성숙도는 책임감과 일에 대한 열정이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1–2시간짜리 일 남았을 때, 누군가는 조금 더 하고 간다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내일 한다고 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죠. 당연히 일은 업무 시간 내에 하는 거고, 야근하는 건 지양해요.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 상황에서 조직 멤버 사이에 온도와 지향점이 비슷한가? 서로 이해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같이 2시간 더 하자는 게 부담이 안되는 팀이 있고, 이거는 급하지 않으니까 내일 해도 된다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팀이 있을테고요. 서로 책임감과 신뢰가 있으면 이런 걸 굳이 말을 여러 번 하지 않고도, 제안할 때 눈치보지 않고도 결정 방향이 맞춰지는 것 같아요. 신뢰가 있으면, 업무량이 많거나 난이도가 높은 일이라도 ‘내 동료가 일을 마무리 책임감 있게 마무리 할 것이다, 나도 내 몫을 잘 해야지’, ‘혹시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고 논의를 할 것이다’, ‘내 일을 지적해도 이 사람이 지적하는 이유는 우리 프로덕트가 잘 되기 위해서다’라는 게 전제가 되기에 덜 지쳐요. 감정 눈치를 안 보아도 되니까요.
제게 일을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동료인데요.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의 일에 대해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면 자발적으로 열정이 생겨요. 내가 무언가를 놓쳐도 누군가가 챙겨줄 것 같다는 믿음, 결국에는 서로가 놓친 부분들을 서로 챙겨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지금 함께 일하는 팀에 만족도가 커요. 이런 팀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11. PM으로서 좋은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부분도 일부분 있고, 관리자 단으로 올라가다보면 좋은 조직을 만들어야하는 부분에 대한 책임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조직을 만드시는 경험을 하신 적도 있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하면 좋은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좋은 조직 자체를 만든다는 거는 HR인데, 제가 사람을 뽑은 경험이 많거나 최종 의사결정자는 아니었기에 답하기 조심스러운데요, 구성원으로서 느낀 부분은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좋은 조직을 만드는데에 있어서는 HR이 제일 중요하다고 매년, 매번 느껴요. 잘 뽑아야 됩니다. 저는 감히 사람을 고쳐 쓰기는 너무 힘들다고 명확히 말하는 편이에요. 성인이 된 사람에게 지식적 ‘설명’은 가능하지만, 성향에 대한 ‘설득’은 어렵다고 느끼거든요. 모든 상황과 조직에 완벽한 성향도 없고요. 결이 비슷한 사람을 뽑고, 뽑을 때도 무조건 사람 급하니까 뽑는다기보다 이 사람이 우리랑 결이 맞는지 서로 많이 물어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구직을 한다고 해도 일단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오래 일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팀원들을 보고 맞춰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조직을 만드는 관점에서, 제가 팀을 매니징 하며 노력하는 점은 ‘믿는다’라고 말해요. ‘같이 하는 거다’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요. 모두가 문제 정의하고 제안 할 수 있지만, PM/PO가 특히 먼저 문제를 발의하고 제안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끔씩은 ‘일을 던져 준다’고 느끼시는 분들 이 있어요. 여기에 여러 상황으로 일정 빡빡한 경우, 저희는 요청한 사람이 되고 개발/디자이너 분들은 일을 받아 하는 것처럼 소통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킥오프 할 때 이거는 왜 이렇게 했고 혹시 의견이 있는지 꼼꼼히 짚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의견을 주는 분도 있고 앉아서 듣기만하는 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나는 너의 의견을 들을 마음이 되어 있다. 우리는 이 제품을 같이 만드는 거다. 당신의 의견이 중요하다.’ 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죠. 런칭 이후에 데이터가 나왔거나 아니면 고객한테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는 것 등 저는 많은 것들을 공유하려고 해요. 이건 PM/PO 마다 다른 것 같아요. 하다보면 ‘굳이 공유해야하나?’ 하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회사에는 여러 프로젝트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실무진인 디자이너,개발자에게는 과다한 정보는 소음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요. 저는 가능한 한 공유하기로 결정했어요. 같이 만든 것의 결과에 대한 부분을 공유 하고 싶고, 개인의 기여가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좀 느끼게 하고 싶어서요.
프로젝트 정보는 최대한 공유하여, 모두가 판단하고 의견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생각하는 이상적 방향이에요.
12. 앞으로 어떤 PM으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으신가요?
완전히 PM/PO로 일한 지는 약 4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서 ‘더 열심히 해서 단기간에, IT PO/PM만 해온 8–9년 차 친구들만큼 따라잡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규모와 낯선 일을 많이 받아서 제가 업무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잘 해내고, 노하우를 쌓고 싶어요.
그 다음에는 좀 막연한데,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해서인지 BM을 발견하고 키우는 PO로 일하고 싶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나 같은 직군 지인들을 보면 UI/UX 설계를 잘하는 분도 있고, 개발 지식이 많은 분이 있어요. BM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 볼 수 있는 PM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요. 아직은 무엇을 해서 원하는 역량을 길러야할지 고민 단계이지만요.
돈을 버는 서비스를 좋아해요. 의미 가진 서비스를 만들어서 임팩트를 만들고, 자기가 좋아하는 뭔가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수익을 내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15년 차 정도에는 뭔가 제가 BM을 고안해서 서비스를 만들면 좋겠어요. 아! 그런데 아직 창업은 하고 싶지 않아요.
13. PM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직무 전환으로 PM/PO가 되었어서, 전직을 하거나 PM/PO를 처음 하거나 준비하는 분들에게 상담도 진행하고 세미나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때 자주 전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과거에는 지원한 회사에 떨어지면 기분 나쁘고, ‘내가 부족했나?’ 자책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8년의 경력이 되고 여러 회사를 경험했다 보니, 지금은 “그 회사와 내가 핏이나 타이밍이 안 맞았나 보다” 생각을 하게 됐어요. 회사에 붙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잘 다니며 보람있는 날이 많은 게 더 중요하니까요.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너무 오래 자책하거나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F : 너무 건강한 생각이에요. 맞아요. 회사를 가는데에는 운도 크다고 생각해요. 이 회사의 빈자리가 난 타이밍과 나와 같이 이력서를 낸 사람과 등등.
운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우리는 계속 샷을 던져야죠. 엔터테인먼트 업계 있다보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많은 분들이 ‘계속 해야 된다. 뭐가 터질지 모른다.’라는 말을 하는 걸 많이 듣는데요. 맞아요. 계속 여러 개 던져보는 수 밖에 없어요. 진짜 고심하고 전략을 짜서 막 냈는데 시장 반응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정말 그냥 대충대충 했는데도 갑자기 알고리즘이 터져서 대박이 날 수도 있어요.
우리 삶도 어느정도 내가 바라는 방향을 정하고 계속 꾸준히 하는 게 답이라고 믿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