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디자인 팀에서의 1년

스타트업과는 어떻게 다른가

일년전 오늘 Branch 팀은 페이스 북의 일부가 되었다. 당시 나는 새로운 출발에 신나는 한편, 큰 회사에서 디자인하게 되는 일에 대해 걱정도 되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을 예전의 내가 봤다면 좋아했을 것 같다. 스타트업과 페이스북 같은 큰 회사에서의 디자인 롤이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제품 디자인과 관련없는 일을 적게 하게 된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여러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맞을 때까지 다듬어나가게 되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굉장히 작은 팀의 일원으로 일하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거의 모든 영역에 손을 대게 된다: Branch에서 일하면서 브레인스토밍, 제품 정의, 비쥬얼/인터랙션 디자인 뿐 아니라, 프론트엔드 코드도 짰고 아이디어를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백엔드 코드도 바꾸고, 제품 코드로 푸쉬도 했다. 사용성 조사도 했고, UI에 쓰는 문구에 대해서도 생각했고, 사용자들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Mixpanel이나 Google Analytics도 뒤적거렸다. 디자인과 관계없는 부분을 잘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야 했다.

페이스북은 내가 그간 만들어왔던 대부분의 스타트업 제품들보다 훨씬 복잡하다. 사용하는 사람도 훨씬 많고 말이다. 페이스북의 인프라스트럭쳐는 이만한 스케일을 감당해내기위해 만들어졌고, 사람들이 의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크/밸런스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아무나 와서 그냥 코드를 밀어넣을 수 없는 것이다. 나 역시 디자이너로서 프로덕션 코드를 푸쉬한적이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뭘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리서쳐, 콘텐츠 전략가, 데이터 분석가 등의 역할도 같이 수행해왔지만, 페이스북에는 그런 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리서치 리쿠르터들은 기능을 테스트할 사람들을 정확하게 데려오고, 리서쳐들은 정확하게 리서치를 수행하며, 콘텐츠 전략가들은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전혀 문제 없는 언어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 분석가들은 사람들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답해준다. 디자이너로서 전문가들이 이런 일들을 수행하는 걸 보고 배우는 건 즐거운 일이다.

더 많은 디자인 도전들이 있다

페이스북에서의 디자인 일은, 어떤 팀에 있느냐에 따라 꽤 다르게 보인다. 어떤 팀은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나 앱을 만든다. 완전히 백지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회를 살핀다. 다른 팀은 기존의 제품을 만지기 때문에 제약이 많지만, 결정을 하기 위해 따를 수 있는 여러 가이드가 존재한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익숙한 기능인 뉴스 피드나 메신저를 만든다.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과 연결되도록 도와주는 기능들 말이다. 한편으로는 덜 알려져있지만, 다른 기능들만큼 중요한 기능을 만드는 디자이너들도 있다. 말하자면 소상공인이나 광고주들, 개발자들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그들의 작업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생산성 툴을 만드는 일에 가깝다.

이러한 다양함은 제품 디자인을 더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큰 이득이다. 다양한 디자인 도전을 마주하여 문제를 풀거나, 한 분야를 깊게 팔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자신의 스킬과 관심사에 맞추어 팀을 옮기는 데에 있어 많은 지원을 해준다. 어떤 회사는 프로젝트만 바꾸는데도 면접을 보기도 하니까 말이다.

초기 스타트업은 시간과 돈에 모두 제약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철저히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한다. 시간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은 회사가 지금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고, 당신이 배우게 되는 분야도 그것과 연관된 것들이다.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때 까지, 도전은 매우 힘들고, 언제나 같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쓰게 만들지?” 페이스북 제품 역시 예외는 아니지만, 만일 당신의 관심이 그게 아니라면 다른 도전을 가진 여러 제품들도 있다.

데이터는 만능이 아니다

스타트업에서 많은 제품에 대한 의사 결정은 직관에 의해 결정된다. 왜냐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몇년 동안 일을 한 후, 뉴스피드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내 데이터 자체가 결정을 쉽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은 제대로되지 않은 것을 측정할 때도 있고, 새로운 데이터를 모으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가끔은 데이터가 모순되게 나오거나, 부정확하기도 하다. 심지어 데이터가 정확하다고 여겨져도, 지금 상황만을 설명할 뿐, 이유를 설명해주지 못할 때도 있다. 결국엔 해석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어느 정도 직관이 필요하게 되어 있다.

당신이 뭘 하건 누구도 막지 않는다

큰 회사에서 디자인 하는 것에 대해 가졌던 두려움 중 하나는 업무 영역이 유연하지 못해서 뭔가 실험할 할 때 마다 윗선에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스타트업에서는 딱히 업무 영역을 누가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래서 쉽게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새로운 걸 만들어서 출시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주도적으로 일하고 내가 열정을 가진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느꼈다. 지난 10월에 뉴스피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쫒고 싶었고, 사실 그건 내 현재 프로젝트와는 거리가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 아이디어를 맘에 들어한 엔지니어와 팀을 이뤄 하루짜리 해커톤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결국 우리는 마크 주커버그에게 프로토타입을 보여주었고, 마크가 좋아하는 것을 보는 일은 굉장히 동기부여가 되었다. 결국 그 아이디어는 올해 로드맵에 포함되었고 말이다.

난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쓰는 기능들 중 꽤 많은 것들이 해커톤에서 시작해서 결국 출시까지 간 것이라는 사실에 꽤 고무되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줄 친구를 찾기 전에도 아이디어를 쫒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피드 광고 팀에서 일하던 동료 디자이너는 페이스북이 삶의 힘든 순간을 보낸 사람들을 도와줄 기회를 고민했고, 결국 지난 겨울 사이드 프로젝트로 여러 다양한 솔루션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부 툴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몇몇은 그들의 주요 프로젝트에 더해 오리가미 프레임워크에 공헌하고 있다. 나 역시 프레이머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강의하는 것도 회사에서 장려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아이디어에 열정이 있다면 여러 경영진을 설득하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당신과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출시하면 된다.

마치며

지난 5년간 나는 스타트업에서 디자인하며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배웠다. 페이스북에서는 스타트업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여러가지 디자인 도전들을 탐색하며, 내가 관심있는 주제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경험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와 기업가적 문화를 경험해 보고 나니, 페이스북은 제품 디자인 실력을 키우는 데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배운 것들을 돌이켜봐 좋았고, 실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많은 날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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