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류미늄 멘탈
흔들린다. 흔들린다. 나는 알류미늄 멘탈. 지나가는 산들바람에 바스락거리면서 흔들린다. 종이장처럼 얇다, 구겨지면 다시는 펴지지 않는다. 알류미늄으로 만들어진 멘탈. 지나가는 소리에 구겨지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알류미늄을 누른다. 구겨지고 눌려지고 다시 잘 펴보려고 해도 처음의 매끈하고 반짝이는 모습으로 갈 수 없다.
사라진다 맨들함이 지워진다 지워진다 매끈함이, 커다랗고 하늘거리던 알류미늄은 자그만한 손에 구겨진다, 작아진다, 작아졌다. 파고든다, 파고든다. 안으로 구겨진다. 단단해진다. 딱딱해진다. 더 이상 산들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 구석에 버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