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첫 만남.

너와 나의 첫 이야기. 


이탈리아가 나를 부른다고, 고집을 부려 끝내 민짱과 비행기를 탔다. 2013년 10월 7일 부터 23일까지, 17간의 여행. 이 여행길 위에 첫 해외나들이를 하는 민짱은 꼼꼼한 메니저가 되었고, 나는. . 어쩌다보니 얻어먹는 사진사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하나 잃은 것없이, 무엇하나 잃을 것없이 잘 다녀온 우리 가난한 여행객들. 우리의 여행일지를 간단히 소개하려한다.

총 경비: 3,026,280원

  1. 비행기 왕복 (핀에어, 5달전 결제) + 여행자보험: 1,272,800원.
  2. 트랜이탈리아 미니요금 (기차,3달전 결제): 70,253원 (로마->나폴리,나폴리->로마,베네치아->밀라노: 각9유로, 피렌체->베네치아:18유로)
  3. 미술관예약(바티칸 박물관, 보르게세 미술관, 최후의 만찬): 60,084
  4. 로마 시내투어 (달구지): 29,150원
  5. 숙소 (로마-가고파 5박, 피렌체-두에 4박, 베네치아-우노3박, 소렌토-아파트먼트1박): 579,462원
  6. 환전 700유로: 1,014,531원 (이 중 밀라노-타임 2박:60유로, 나머지 식비와 교통비, 입장료와 살 것 등.)

총 일정: 10.7-10.23, 17일 동안의 여행 일정.

10.7. 인천->로마
10.8-9. 남부지역
10.10-12. 로마
10.13. 로마->아씨시
10.14. 아씨시->피렌체
10.14-17. 피렌체 (10.17: 피사,루카)
10.18. 피렌체->베네치아
10.18-10.21. 베네치아
10.21. 베네치아->밀라노
10.21-10.23. 밀라노
10.23-10.24. 밀라노->인천.

세부일정들과 추천.

남부:

  1. 첫날: 로마->나폴리->폼페이->소렌토(체크인)->포지타노->소렌토
    둘째날: 소렌토(체크아웃)->나폴리->고고학 박물관, 스파카나폴리, Da Michele 피자->로마
  2. 남부를 개인적으로 간 것으로도 큰 추억이됬지만, 단 일박이라면 당일치기 남부투어를 추천한다. 자전거나라에서 투어다녀오신 분께서는 폼페이설명부터 모든 것을 아주 마음에들게 구성했다고 하니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포지타노를 오고갈 땐, 멀미약 한알정도는 먹어줘고 좋을 듯하다. 참고로 남부에는 한국음식이 전혀 없으니 햇반정도 챙겨줘도 좋을 듯! 아, 장기간 비행기를 달린 바로 다음날 남부를 강행하는 것은 피하시길. 그리고 이탈리아만 여행한다면,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밀라노부터 베네치아로, 피렌체로, 로마로, 남부로- 점점 내려오는 여행을 하길 추천한다.
  3. 남부 추천지: 소렌토와 Da Michele피자.

소렌토는 구석구석 너무 예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멀미가 심해 카프리를 못가서 추천하지 못하지만, 카프리도 가고 싶었다. 특히 아나카프리. 나폴리를 들르게 된다면 Da Michele피자를 추천한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행복하게 피자를 먹던 곳. 마르게리타 피자와 마리나라 피자 두 종류가 있고, 그 곳 사람들은 개인 당 그 큰 피자를 한판씩 주문해 먹지만, 우리 동양인들은 둘이서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마리나라 피자가 더 맛있었다.

로마:

  1. 첫날: 바티칸 시국과 베드로 성당, 로마 시내를 훑으며 내려옴
    둘째날: 로마 달구지 투어 (나보나 광장, 판테온 신전,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캄피돌리오 언덕, 고대로마, 카타콤베, 대전차 경기장, 진실의 입, 베스타 신전)
    셋째날: 보르게세 공원, 보르게세 미술관, 로마 시내, 야경
    넷째날: 이른 기차로 아씨시로 출발.
  2. 개인적으로 로마는 미련이 남는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정보를 안고 가면 많은 것들이 다가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로마에서는 가이드가 있어야한다는 말을 듣기를. 바티칸 투어와 로마시내투어 모두 필수다. 많은 현지투어 중, 같은 방 쓴 사람들의 체험들을 공유한 결과 나에게는 자전거나라투어가 좀 더 성격상 맞았을 듯 하다. 달구지 투어보다 좀 더 가이드의 지식이나 입담이 풍부하고, 워킹투어이기 때문에 나에겐 좀 더 여행의 느낌을 주었을 듯. 하지만 달구지 투어도 후회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저렴하다. 어디서도 찾아 볼 수없는 투어가격이고, 버스로 다니다보니 쉽게 다리가 지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어일 것이다. 물론 가이드아저씨도 친절하고 위트있으시며 이탈리아에서 오래 사셨기에 그곳에서 사는 삶에 대한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주신다.
  3. 로마 여행 일정 중 아쉬운 점은 아씨시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원래 이 날 계획은 교황님이 계신 곳에서 오전 미사를 드리고, 로마 벼룩 시장을 들렀다가 트라스테베레 지역을 들를 겸, 까를로멘토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아씨시는 저녁 기차를 타고 말이다. 하지만 아씨시 기차가 매우 이른 시간과 매우 늦은 시간에만 있었고, 아씨시 수녀원에서 묶기 위해서는 이른 체크인을 해야하는게 필수였기 때문에 로마는 일찍 떠나야했다.
  4. 로마 민박: 가고파민박.

시설로 봤을 땐, 좁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그래도 아주머니 음식은 깔끔하니, 남부와 로마를 달린 나에게는 매우 위로가 되는 솜씨셨다. 처음 사장님을 본 분들은 무섭다고도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식사 시간 지났는데도 몰래 밥먹으로 차려주시고, 일찍 떠날 땐 일찍 음식 해주시기도하시고 과일이며 빵이며 싸주시기도 하신다. 그리고 청결하다는 점이 합격.

5. 로마 추천 맛집: 올드브릿지, 폼피 티라미수, 타짜토르.

3대 젤라또를 먹어 본 결과 올드브릿지 요거트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맛있었고, 파씨는 위치 상 해 질쯤 가면 위험할 수 있다. 쌀로 만들었다는 리조는 사실 별 매력을 못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피스타치오를 격렬히 좋아하였다. / 스페인광장 근처에 있는 폼피는 진심으로 환상적이다. 클레식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딸기 티라미스가 더 맛있었고, 크고 느끼하지도 않은 정통의 맛이 4유로. / 타짜도르는 역사가 깊은 카페로, 다 맛있지만 특히 일품은 GRANITA DI CAFFE’ CON PANNA. 2.50유로. 어디서도 맛보지 못할 맛이다.

아씨시:

  1. 첫날: (로마->아씨시:10.2유로) 아씨시 수녀원 체크인, 요새 올라갔다오기, 성프란체스코 성당, 성키아라 성당, 골목골목 구경하기, 야경
    둘째날: 아씨시 한번 더 걷기, 아씨시 역 앞에있는 성당 (아씨시->피렌체:14.85유로)
  2. 이탈리아 여행 중, 어디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주저없이 이 곳, 아씨시라 하겠다. 물론 개인적인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따분한 곳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평온하고 맑은 마을은 본 적이없다.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있는 거리에만 있지 말고, 언덕 위로 보이는 요새로 올라가보자. 생각보다 별로 안걸리며, 생각했던 것보다 감동적인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3. 아씨시 추천: 아씨시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원 blog.naver.com/srstsb

숙박 15유로, 식사는 선택사항: 아침3유로, 저녁12유로. 기대 이상의 수녀원이었다. 조용할 뿐 아니라, 아늑하고 편안하며 특히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기가 막혔다. 아씨시의 해가 지면서 안개가 찾아오는 풍경, 해가 나면서 안개가 걷히는 풍경. 그리고 이 곳만의 중세적이고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 집들. 골목들. 지붕 한 장까지. 잊을 수 없다. 참고로 아침은 빵과 각종 잼, 그리고 가벼운 모닝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저녁은 코스로 스프와부드러운 스테이크가 나왔다. 참고로 빵은 좀 딱딱하다. 아, 덧붙여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수녀님들의 새벽미사에 참여하는 것도 추천한다. 어느 노래 소리보다 아름답고 경건한 노래소리, 찬양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이탈리아어이기에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한 번 참여하고나면 성당이, 미사가 달리 보일 것이다.

피렌체:

  1. 첫날: 두오모쿠폴라+두오모박물관+ 조토의 종탑+세례당=10유로,야경 둘째날: 가죽시장, 두오모성당,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 피에솔레(버스왕복2.4유로)
    셋째날: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 비알레띠 매장, 미켈란젤로 언덕, 자전거대여해서 피렌체 돌기(1시간 2유로)
    넷째날: 피렌체->피사(7.9유로), 피사->루카(3.3유로), 루카에서 자전거타기 (2시간 6유로), 루카->피렌체(7..몇유로), 오라토리오 공연, 야경 다섯째날: 중앙시장, 보볼리 공원, 피티궁전 안 박물관, 가죽시장 -> 베네치아
  2. 피렌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두오모 쿠폴라를 올라 정상에서 피렌체를 내려다 보았을 때다. 한참을 보고있으니 석양이 지는데, 그 모습 또한 얼마나 벅찼는지 모른다. 좋아하는 음악이있다면 엠피에 잘 간직해줬다가 올라가서 양쪽 귀에 꽂고 몇바퀴고 돌면서 피렌체의 공기를 느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덧붙여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야경은 피렌체였다고 말해주고 싶다.
  3. 가죽시장은 가격 뻥튀기가 심하다. 그만큼 소비자와 장사꾼의 치열한 가격 놀이가 아주 재미진 곳이다. 더 이상 안된다고 할 때, 안산다고 떠나는 척 하면 가격이 그새 또 줄어든다. 50유로 짜리 가방이 5유로가 된다. 그러니 꼭, 열심히 가격놀이를 해보자. 괜찮은 지갑이며 벨트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가죽시장을 가기 전에 미리 민박집 혹은 현지분들께 살 것들의 제품 가격을 어느 정도로 타협보는게 바람직한지 미리 조언을 구하고, 가죽시장으로 향해도 좋을 것이다. 아는만큼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4. 이탈리아 여행에서 기념품을 사간다면 슬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로마는 너무 관광지라 사실 살 것이 그리 있지않고, 밀라노에는 아예 아무것도 없다. 기념품을 실용적이고 알뜰하게 사길 원한다면 피렌체에서 왠만큼 사두길 추천한다. 특히 포켓커피는 베네치아부터는 가격이 뛰고, 비알레띠로 내려먹는 커피원두 역시 피렌체에서 사두지 않으면 올라갈 수록 비싸지는 가격을 체험할 것이다. 비알레띠, 가죽제품, 커피원두, 포켓커피 등- 실용적인 것들을 이곳에서 사자. 그리고 악세사리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은 베네치아에서 사면 좋을 듯 하다.
  5. 사실 넷째날은 피사를 들렀다가 친퀘테레에 갈 계획이었으나, 친퀘테레 마을 세곳인가를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베네치아와 포지타노를 섞어 놓은 느낌이라고 다녀 온 분들이 말씀하시기에 포기하였다. 친퀘테레 전체 하이킹을 탐내고 있던 건데, 세곳이나 길을 막았으면 구지 갈 의욕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대신 택한 루카, 그리고 자전거를 빌려 루카의 큰 산책길을 달리던 기분은 잊을 수가 없다. 차들은 올 수 없는 그 길에서 그 쪽 할아버지들과 인사를 나누고, 학생들이 햇살을 쬐며 과제하는 모습을 보고, 관광객들에 치이지 않아도 되는 이 곳이 예상치못한 득템의 장소였다. 자전거 대여 강추.
  6. 피렌체민박: 두에민박

위치, 시설, 방넓이 만족스럽고, 음식솜씨는 특히 더욱 만족스럽다. 이탈리아 여행 중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을 뽑는다면 두에민박이라고 하고싶다. 체크아웃할 때, 사장님께서 챙겨주신 포켓커피의 맛에 중독되어 한국 돌아갈 때의기념품은 포켓커피가 되었다.

7. 피렌체 추천 맛집: 50Rosso 카페의 아이스믹스커피, ziogigi 점심세트, GILLI커피 에소프레스.

피렌체 역시 다양한 젤라또 가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GROM이 제일 맛있었고, 요거트 젤라또는 로마보다 더 맛있었다. 하지만 왜인지 이탈리아에서 먹은 젤라또는 기대만큼 대단하진 않았다. 대신 나에게는 커피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던 곳이었다. 특히 로마의 타짜도로와 피렌체의 50ROSSO, GILLI는 정말 맛이좋다. 달달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아이스믹스커피는 50ROSSO에서 마셔보자. 정통적이면서 ‘이것이 커피구나.’ 싶은 맛을 원한다면 GILLI로 가보자. 매일 아침, 저녁으로 찾게 될 것이다. 커피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ZIOGIGI도 추천한다. 점심에 찾으면 티본스테이크13유로, 세트8유로, 자리세3유로에 먹을 수 있다. 나는 가난한 여행객이었기에 이곳에서 만족했지만, 많은 여행객은들은마리오라는 곳에서 티본스테이크를 더욱 추천했다. 사실 ZIOGIGI에서는 스테이크보다 세트를 더 추천하는 바이다. 특별히 화요일에 세트메뉴인 야채 셀러드, 감자오믈렛이 곁들어진 비프챱스테이크와 토마토파스타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외에 간단하게, 그러나 맛있게 먹고싶다면 CUCCIOLO의 피자들도 추천한다.

베네치아:

  1. 첫날: 베네치아 가게들 구경, 종탑 오르기(8유로),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14유로), 야경
    둘째날: 부라노섬+무라노섬(숙소에서 1일권 대여:10유로), 베네치아 한 바퀴 걷기, 야경
    셋째날: 베네치아 아침 산책 -> 밀라노
  2. 베네치아를 다시 간다면 아마 좀 더 적극적으로 소품들을 관찰할 거 같다. 대충 눈으로 훑어만 본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베네치아에서 파는 형형색색의 파스타면에도 지갑을 열어보고, 귀걸이며 가면이며 좀 쓸모없는 물건들로 보이는 것에도 지갑을 열어볼 걸 하는 후회가 있다. 특히 파스타면은 공항 기내식에서 사려면 2배 이상의 가격을 줘야 할테니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그 때 그 때 사기를 추천한다. ‘이 상점 찍어두고 돌아보다 와야지’ 하고 생각하고있다면 비추천이다. 아마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3. 종탑에 오르는 것은 사실 권하고싶진않다. 피렌체에서 두오모며, 종탑이며 다 올라갔다면 사실 그 느낌에 많이 못미친다. 하지만 베네치아라는 섬을 그래도 한 눈에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개인적으로 페기 구겐하임은 매우 좋았고, 14유로의 가치를 했다. 소소한 팁이지만 바티칸 시국도 그렇고, 다른 곳들도 그렇고, 미리 예약을 안했다면 그리고 자신이 대학생이라 유럽 사람들에비해 동안이라면, 그냥 가만히있어도 17세 요금으로 계산해준다. 거의 반이나 저렴한 가격이니 그저 가만히 있어보아라. 만약 성인 요금으로 계산해주었다면? 어쩔 수 없다. 괜히 어리다고 했다가 여권을 보여달라는 요구에 당황해야할지도 모르니까.
  4. 부라노, 무라노섬은 의외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민박집에 물어보면 일일권을 빌릴 수도 있다. 특히 베네치아에 72시간 수상버스이용권을 사서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본섬만 다니면 걸어서 충분히다닐 수 있다. 수상버스이용권은 비추. 부라노, 무라노섬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 다녀오시길 권한다. 주말에는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 만약 주말밖에 여유가 안난다면, 부라노 섬만 다녀와도 될 것이다. 부라노섬은 집들의 색이 매우 이쁜데 반해, 무라노섬은 유리공예 마을이라 상점이 문을 열지 않으면 건물도, 거리도 썰렁 그 자체이다.
  5. 베네치아민박: 우노민박
  6. 베네치아 맛집: FROTO-INN

메뉴가 한국말로 적혀있을 만큼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베네치아의 작은 해산물 튀김집.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튀겨주시는데, 그 튀김의 맛이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맛이다. 입에서 녹는 튀김을 먹어 보았는가? 비법을 배우기위해 이 작은 가게로 유학올 마음이 생길 정도로 맛이 기가 막힌다. 저녁, 베네치아의 거리들이 불빛에 번져 일렁일 때 맥주와 함께 막 나온 따끈따끈한 해산물 튀김을 먹는다면 감격이 절정에 다다를 것이다. 내가 먹은 것은 오징어-새우튀김, 8유로. 누군가는 새우가 더 맛있다고 하였는데, 나는 오징어가 훨씬 맛있어서 오징어를 다 먹고 새우는 남겼다. 한 명이 하나를 시키기엔 반도 못먹고 눅눅해 질지도 모르니, 두세명이서 하나를 시켜 먹는다면 제일 맛있을 때 행복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밀라노:

  1. 첫날: 민박 체크인, 두오모, 나빌리오 지구
    둘째날: 코모호(왕복10유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 최후의 만찬, 두오모 야경
    셋째날: 밀라노 말펜사공항->인천 공항, 집으로.
  2. 밀라노에서는 일일권을 사서 다니길 권한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밀라노의 볼거리들과 숙소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3. 밀라노의 두오모는 이탈리아 여행지 통틀어 가장 멋있었고 웅장했다. 이런 건축물일수록 사진은 참 안나온다. 실물로 꼭 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시간을 떼우기위해 갔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이 의외로 너무 재밌었다. 학생요금 7유로. 박물관이 무척 크나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니 시간을 잘 확인해서 가야할 것이다. 볼 것도, 느낄 것도, 체험할 것들도 가득해서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 다 못보고 나와야했다. 언제고 밀라노에 간다면 꼭 일찍부터 가겠다고 다짐하며 나온 곳. 반면 최후의 만찬은 그리 감격적이지는 않았다. 철통 보안의 문 3개를 통과해서 들어선 건물 내벽에 커다랗게 그려져있는 최후의 만찬. 언제나 상상하며 보았던 부드러운 분위기랑은 좀 다른 느낌이라, 실제로보니 좀 다르네- 싶었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사실 웅장하기로는 반대쪽에 그려진 그림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역시 밀라노까지와서 안본것보단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관심이있는 사람만 보길. 예약은 필수.
  4. 코모호는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이 크고 넓었다. 백조며 오리며 잔뜩 물위에서 우아함을 즐기듯보였고 의외로 음식값이 무난했다. 코모 역에서 내려, 역을 등지고 왼쪽으로 가면 호수, 오른쪽으로 가면 코모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온다. 마을에도 미용실이며, 정육점이며 소소한 사람 사는 따듯한 느낌이 있으니 시간이 난다면 가길 권한다. 왼쪽 호수쪽으로 쭈욱 호수를 보며 걷다보면 쿠니폴라레 타는 곳이 있다. 케이블카같은 것으로 오르고 내릴 때, 호수쪽을 보며 가길. 쿠니폴라레는 아기자기한 별장들이있는 숲마을로 올려다주는데, 날씨가 맑을 때 올라가면 알프스산맥이 한 눈에 보인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가 간 날은 비가 오고 흐리던 날이라 안개가 잔뜩 껴, 올라가서 핫초코만 마시고 조금 걷다가내려온 기억이있다.
  5. 밀라노민박: 타임민박

밀라노에있는 유일한 한인민박. 다른 민박들은 조선족들이 꾸리는 민박이라고 한다. 물론 별로 거기에대한 편견은 없지만, 한국음식솜씨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싶어 한국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으로 갔다. 정식 허가받은 B&B라 그런지 내부가 거의 호텔식이었고, 화장실이며 방이며 너무나도 깔끔하고 개인을 존중해주는 인테리어의 느낌이 들었다. 사장님께서 꽤 깔끔하신 듯 하셨고, 이는 음식솜씨에도 드러났다. 여행 중 처음으로 레시피가 궁금해 물어봤던 집. 서비스로 커피나 핫초코, 작은 과자들은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있다.

6. 추천 맛집: 나빌리오 지구의 아페르티보.

밀라노는 아페르티보가 저녁 문화라고 한다. 그래서 호프집 뿐 아니라 몇몇 커피집들도 저녁이 되면 뷔페 식으로 음식을 차려놓는다. 뷔페지만 음식값도 무난하다. 물론 비싼 곳도 있겠지만. 내가 추천받아 간 곳은 나빌리오 지구의 오렌지 모양 간판을 하고 있는 아페르티보로 9유로였다. 음료 한잔은 무료로 제공되었고, 음료는 콜라, 물 뿐 아니라 칵테일, 맥주 등 다양하게 구성되있다.

이탈리아 여행은 사실 내 기대처럼 영화에서 보듯 환상적이거나 역동적이지 않았다. 몇 년전, 독일과 파리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소소한 설렘도 거의 느껴지지않았다. 그동안 나이가 든 것도, 이번 여행을 꽤 차분하게 다녀온 것도 이유겠지만, 사실 첫 여행지가 나폴리가 된 것도 무시하지 못할 만했다. 빡센 일정과 첫날 호되게 아팠던 몸, 그리고 나폴리에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을 가득들었기에 어쩌면 여행 초반부에는 이탈리아를 이탈리아로 보지 못했던 것같다.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무방비로 여행해도 됬을 뻔했다. 물론 소매치기와 흑인들이 참으로 많은 곳이었지만,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었는데 난 이탈리아를 맛보기도 전에 색안경을 가득꼈던 것이 아닐까. 만약 내게 다시 한번 이 곳을 여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땐 마음을 좀 더 편히먹고, 내 몸, 내 지갑 지키느라 집중했던 신경을 잠시 내려놔야겠다. 대신 더 가득 이 곳의 사람들을 보고, 소리를 듣고, 공기에 젖도록 날 놔야지. 이 곳의 밤이 문뜩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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