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토큰 시리즈] 부록 : 파생상품 토큰. 파생상품과 블록체인의 만남

Ryan Park
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20 min readJan 12, 2019

과연 새로운 파생상품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에서 증권형 토큰 글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시리즈의 부록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파생상품의 필요성과 응용 가능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디사이퍼 증권형 토큰 아티클 시리즈]

1) 증권형 토큰 개요
- 증권형 토큰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 쓰일 수 있는가?

2) STO 플랫폼은 왜 필요한가?
- STO 플랫폼들이 왜 등장하게 되었고, 기존의 토큰 발행 플랫폼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3) STO 플랫폼 뜯어보기 및 code review
- STO 플랫폼을 파헤져보고, 기존 플랫폼과의 비교대조

4) Venture Capital 토큰
- 증권형 토큰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Venture Capital에 대하여

5) 부동산 STO
- 부동산 증권형 토큰이란 무엇이고, 한계점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6) 증권형 토큰 규제 Part 1, Part 2, Part 3
- 그래서 증권형 토큰,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7) 증권형 토큰의 응용
- 파생상품 토큰: 파생상품과 블록체인의 만남

하나의 기업이 수많은 종류의 자산이나 화폐를 취급하는 현재, 예측하지 못한 자산이나 화폐가치의 큰 변동은 회사에 많은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 자신의 경영 방식 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서도 회사의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한 보험(헷징)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 보험은 파생상품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파생상품의 등장으로 인해 기업들은 시장 변동에 대한 헷징을, 투자자는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가치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는 블록체인에서도 존재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서비스 제공자들 또한 이 리스크에 대한 헷징을 필요로 할 것이다.

파생상품은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시장에 따른 가치변동에 대한 헷징을 제공해줄 것이다.

파생상품은 다른 금융상품, 실물자산, 혹은 추상적인 개념의 가치 변동이 파생상품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대부분의 파생상품은 각국의 규제하에 증권의 일종으로서 거래된다. 파생 상품은 주로 헷징 혹은 투자수익을 위해 만들어지고 거래된다. 블록체인이 단순 수익추구를 위한 거래보다 실질적인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것을 더 추구하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헷징에 좀 더 초점을 두어 서술한다.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인해 서비스나 상품의 토큰화, 더 나아가 증권의 토큰화까지 생기게 되면서, 파생상품 또한 새로운 응용 가능성과 만나게 되었다. 이전까지의 증권토큰 시리즈가 주로 규제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본 글에서는 증권의 한 분야인 파생상품이 블록체인상에서 왜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이야기 할 것이다.

Table of Contents

왜 블록체인 생태계는 파생상품을 필요로 할 것인가

파생상품 토큰의 분류

파생상품의 토큰화

블록체인 서비스의 파생상품화 (토큰의 파생상품화)

서비스 의존성으로 인한 실패리스크의 헷징

Stablecoin ETF

구현

토큰 가격의 변동에 대한 헷징

블록보상/스테이블코인 스왑 (Block Reward/Stablecoin Swap)

자원가격의 변동에 대한 헷징

서비스 사용에 대한 옵션계약 (Service Usage Option Contracts)

구현

서비스 내 구현

플랫폼에서의 구현 (이더리움 가스 옵션 계약)

GasToken과의 비교

결론

왜 블록체인 생태계는 파생상품을 필요로 할 것인가

위에서 말하였듯이 파생상품은 헷징을 위해 생겨나게 되었다. 일반 회사들이 원자재의 가격, 보유자산의 가치 등의 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처럼 블록체인 생태계의 서비스도 가치의 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뒤에서 설명할 내용처럼 블록체인만의 특징들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들은 특히 가치변동의 위험에 취약하다. 만약 가치변동에 대한 위험을 헷징할 수단이 없다면 서비스 제공자들은 더욱 보수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을것이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사용자들은 가치 변동으로 인한 손실들을 떠넘겨 받게 되어 전체 생태계의 성장가능성을 방해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디앱들이 활성화되고 블록체인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헷징의 수단, 즉 파생상품이 존재하여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파생상품은 헷징 또는 수익추구의 수단으로 활동될 수 있다. (Source: https://bit.ly/2TKmvt4)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자들은 크게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

  • 원자재 (블록체인 자원, ex. state storage, computation 등) 가격의 변동
  • 토큰 가치의 변동
  •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다른 프로젝트의 실패 (failure)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자들이 어떻게 위의 리스크들을 겪을 수 있고 어떻게 파생상품 토큰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파생상품 토큰의 분류

먼저, 어떻게 파생상품 토큰을 만들 수 있는지부터 의논해보자.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이미 존재하는 파생상품을 블록체인 위의 토큰으로 전환하는 “파생상품의 토큰화” 방법과 이미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되고 있는 토큰들을 파생상품으로 만드는 “토큰의 파생상품화” 방법이 있다.

파생상품의 토큰화

가장 먼저 시도될 수 있는 방법은 기존의 파생상품들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 토큰화 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존재하는 선물계약이나, ETF들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의 형태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들이 포함이 된다.

파생상품의 토큰화의 경우 이전 증권토큰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이 편의성과 신뢰성의 장점들이 추가된다. 동일한 증권형 토큰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단체들 간에는 기존보다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파생상품을 블록체인 위로 옮겨올 경우 간단한 절차로 유통망을 대폭 확장시킬 수 있으며, KYC/AML 또한 플랫폼단에서 해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발행자는 관리의 편의성이, 사용자는 거래의 편의성이 증가한다.

또한 파생상품 토큰이 발행되는 플랫폼에서 거래관련 조항들에 부합하도록 구성해주므로 발행의 주체가 아닌 플랫폼과 플랫폼 참여자들만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으면 되기 때문에 증권형 토큰 플랫폼의 사용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의 ERC20 토큰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프로토콜의 규칙들을 무조건 따라야되기 때문에 토큰의 발행주체와 사용자가 이중지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비슷한 원리로 파생상품 토큰 또한 발행에 사용되는 증권형 토큰 플랫폼의 규칙들을 준수하기 때문에 플랫폼에서 증권법 관련 사항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 파생상품의 발행주체와 투자자들은 증권법 위반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에 존재하는 파생상품들을 토큰화할 경우 생기는 장점들은 타 증권들을 토큰화할 경우와 동일하다. 증권을 토큰화 시킬 수 있는 방법들과 토큰화시켰을 때의 장점들은 디사이퍼의 [증권형 토큰 시리즈]에서 이미 다루었기 때문에 본 글에서 상세한 내용들의 설명에 대해서는 생략하도록 한다.

이미 거래되고 있는 기존 파생상품들이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가 가능해짐으로써 편의성과 신뢰성이 증가한다. (Source: https://bit.ly/2TKmvt4)

블록체인 서비스의 파생상품화 (토큰의 파생상품화)

두번째 방법은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는 토큰들을 기반으로 파생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파생상품들이 기업 운영이나 투자에 대한 헷징 기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과 비슷하게 블록체인 상의 디앱들과 투자자, 플랫폼 참여자들의 헷징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근미래에 블록체인간의 상호운용성이 중요해져 블록체인 A에 있는 디앱이 블록체인 B에 있는 디앱에 의존하게 될 경우, 블록체인 B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Bandwidth, State Storage와 같은 블록체인 상 자원 가격의 급증, 토큰 가격의 급락) B의 변동에도 A에 있는 서비스는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블록체인 위 자원의 파생상품화는 앞으로 유용하게 사용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의 경제에서는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자원 공급자들은 수익이 증가하게 되므로 빠르게 공급이 증가하여 증가한 수요를 맞추어 다시 원래의 균형점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자원의 낮은 가격이 1순위가 아니라 블록체인의 보안성이 더 우선시되므로,쉽게 블록체인상의 자원을 증가시킬수 없다. 따라서, 원래의 균형점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이 매우 천천히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못할 수 있다. 공급을 증가시키더라도 증가를 위해서는 모든 검증자들의 승인을 요구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급격한 가격변동에 대비한 헷징수단이 필요할 것이다.

서비스 의존성으로 인한 실패리스크의 헷징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복잡해지면서, 서비스들의 분업이 일어나게 되었고 하나의 서비스가 다른 여러 서비스들에 의존하는 구조가 생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여러 디앱들이 이더리움의 SWARM이나 IPFS를 스토리지로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아래에 서술할 것처럼 거래소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Stablecoin ETF

스테이블코인은 많은 토큰들이 심한 가치변동으로 인해 가치의 저장이나 일상적인 거래에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가치를 지니는 법정화폐의 가격에 페깅(pegging)되어있으며, 가치를 보증하기 위해 법정화폐 담보 방식, 암호화폐 담보 방식, 무담보 방식 등 다양한 메커니즘들이 사용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시장이 불안정하거나 약세일 경우 많은 사용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안정된 형태로 변환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거래소가 법정화폐를 취급하게 될 경우 그에 따른 법적 규제를 따라야 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거래소들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법정화폐 대신 법정화폐와 거의 동등한 가치안정성을 가지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달리 가치보증 메커니즘이 실패할 경우 가격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스테이블코인 NuBits의 경우 가치를 보증해주는 담보가 부족해져 2번이나 안정된 가치를 보장해주는 것에 실패하였다.

스테이블코인 NuBits의 실패 (Source: coinmarketcap.com)

만일 NuBits를 사용하였던 암호화폐 거래소가 있었다면 위 사태로 인해 그 거래소는 고객의 자산가치의 감소가 일어나게 되고, 사용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총 자산규모 또한 감소하게 되므로, 운영매출과 시장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다. 따라서, 거래소가 제공하였던 서비스의 퀄리티가 아무리 좋았더라도 거래소는 외적 요인으로 인해 손실을 입게 된다.

이 위험 때문에 좋은 거래소라도 시장점유율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사용자가 선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가 시장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거래소간 경쟁시장에 변형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파생상품 없이도 거래소 소유의 자산으로 NuBits 홀더들에게 동일한 수량의 USD를 지급해줌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자산은 사용자들의 수수료이며,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게 비용부담을 하는 셈이 된다.

만약 서로다른 메커니즘들을 가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들을 하나의 ETF로 형성한다면 하나의 스테이블코인이 실패하더라도 포트폴리오 효과로 인한 헷징이 가능하다. 테더 50% Dai 50%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ETF를 만들어서 사용할 경우, 테더의 가치보장이 실패하여 가격이 0으로 되더라도 만들어진 ETF는 여전히 0.5 달러만큼의 가치는 보장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도 50% 정도의 손실만 부담할 수 있다.

구현

스테이블코인 ETF의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 TUSD a개와 Dai b개를 ETF 컨트랙트에 예치할때마다 송금이 일어난 주소에 TUSD-Dai ETF 토큰 1개를 지급하도록 컨트랙트를 작성한다면 TUSD a/(a+b)%, Dai b/(a+b)%의 포트폴리오를 가지는 ETF를 생성할 수 있다.

만약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스테이블코인이 증권형 토큰이 아닌 유틸리티 토큰으로만 분류될 경우에는 컨트랙트 구현만이 있게 되겠지만,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될 경우, 그로부터 생성된 ETF도 증권이 된다. ETF가 증권이 될 경우에는 증권법으로 인해 KYC/AML 과정이 있어야 하므로 KYC/AML이 간편해지는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KYC/AML 등 증권법을 따르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이 내장된 증권형 토큰 플랫폼 Polymath

토큰 가격의 변동에 대한 헷징

블록보상/스테이블코인 스왑 (Block Reward/Stablecoin Swap)

이오스는 21명의 블록생성자들이 블록 생성에 대한 대가로 매년 전체 발행량의 1%가 추가적으로 발행되어 지속적으로 지급된다. 블록생성자는 블록 보상으로 지급되는 이오스로 블록 검증을 위한 비용 지출, 이오스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커뮤니티 투자 등을 진행하여야 된다.

이 비용들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법정화폐를 사용하여야 한다. 하지만 블록생성자의 보상은 이오스로 지급된다. 따라서, 블록 생성자는 이오스의 가치변동으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USD로 이루어져야 하는 지출이 1달 후에 일어날 예정이라고 하자. 이 경우 블록 생성자는 1달 후에 1달동안 자신이 받은 블록보상을 매도하여 달러로 변환할 수 있지만 그동안 이오스의 가격이 폭락하게 된다면 블록 보상으로 받는 이오스의 가치가 하락해 큰 손실을 본다. 이 경우, 블록생성자는 자신이 미래에 받을 토큰을 미리 유동화시켜 안정적인 자산으로 변환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반면에, 현재 달러를 가지고 있고 이오스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자본규모가 커서 공개시장에서 매수하면 slippage가 우려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 생성자와 기관투자자는 블록보상/스테이블코인 스왑을 발행 할 수 있다.

한번에 많은 양을 시장가로 거래할 경우 일시적인 가격 폭등/폭락으로 인해 현재 시장가보다 월등히 높거나 낮은 가격에 매수/매도되는 결과(slippage)를 초래할 수 있다 (Source: https://read.bi/2ERtGw9)

기관투자자는 자신의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변환한 뒤, 블록생성자의 미래 블록 보상과 기관투자자의 스테이블코인을 스왑하여 블록생성자는 이오스 가격 폭락에 대한 헷징, 기관투자자는 slippage 없이 투자가 가능해진다.

구현

이오스의 경우 블록 생성자의 계정 컨트랙트에서 스왑 계약 컨트랙트의 소유자에게 블록 보상이 이동하도록 코드를 추가할 수 있다. 이 경우 계약 컨트랙트 소유자에게 블록 보상을 이동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RAM, CPU와 NET이 소모되며 자원의 추가적인 소모로 블록 생성자는 더 많은 이오스를 예치하여야 한다. 블록 생성자는 추가적인 이오스 예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손실들을 감수하여야 하고 이는 스왑 계약을 사용하기 위해 소모되는 비용으로 고려될 수 있다.

스왑 계약의 경우 동일한 계약을 여러 사람들이 소유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생성한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만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OTC (Over the Counter) 방식으로 거래된다.

계약이 일대일로만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의 대상이 2명밖에 있지 않으므로 이를 굳이 토큰화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계약의 조건들이 허용할 경우 재거래(A가 B에게 계약을 판매할 이후 B가 다른 개인 혹은 단체 C에게 동일한 계약을 재판매 할 경우)의 과정을 매우 단순화시킬 수 있다.

OTC 계약은 fungible 하지 하지 않기 때문에 NFT(non-fungible token)와 비슷하게 취급될 수 있다. 기존 계약들과는 달리 플랫폼에서 구매자가 관련 법률을 충족하는지 자동으로 확인이 용이하므로 발행 및 거래의 단순화가 예상되며, 자산들이 모두 온체인에서 관리될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 이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 또한, 자산들이 모두 온체인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관련 계약들을 linking하는 것이 간단해져 편리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록보상 채권에 대한 스왑계약으로 블록 생성자는 미래에 받을 토큰을 지금 유동화시켜 갑작스런 토큰 가격 폭락으로 파산할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혹시모를 폭락을 대비하기 위해 자본을 모아두어야 될 이유가 적어지므로 토큰 생태계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가능, 생태계 발전의 가속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것으로 예상한다.

자원가격의 변동에 대한 헷징

서비스 사용에 대한 옵션계약 (Service Usage Option Contracts)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사용자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지는 않는다. 택시 앱이라면 출퇴근 시간에 서비스 수요가 몰릴 것이고, 비행기표 예약 앱이라면 방학 시즌에는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경우, 이런 상황은 비효율을 일으킨다. 블록체인 상의 컴퓨팅 자원은 수요에 대해 비탄력적이다. 따라서 수요가 몰릴 경우 사용료가 급증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하루만에 사용료가 급증하거나 아니면 사용료가 일정할 경우 서비스 이용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더리움 가스 가격의 변화가 중간 중간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상의 컴퓨팅 자원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Source: etherscan.io)

이더리움 GasLimit의 변화; 높은 GasLimit은 일반적으로 이더리움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스가격 변화 차트와 비교해 보았을 때 GasLimit은 가스 가격의 변동에 맞춰 즉각적으로 변하지 못함을 있다. (Source: etherscan.io)

GasLimit이 높을수록 보통 이더리움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즉 서비스의 공급량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채굴자들의 투표를 통해 GasLimit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 위 그래프에서 관찰할 수 있듯이 서비스 공급량 변화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과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일 단위로 변화하는 수요에 대해 유연하게 증감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2018/06/16 부터 한달간 이더리움 가스 가격의 변동 (Source: etherscan.io)
2018/06/16 부터 한달간 이더리움 Gas Limit의 변동 (Source: etherscan.io)

그래프를 좀 더 확대하여 볼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위해 지불하여야 되는 가스의 경우에도 짧은 기간내에 많은 변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9일에서 2일까지의 경우 3일만에 가스의 평균 가격이 12 Gwei에서 86 Gwei로 7배 이상 급등하기도 하였다. 반면에 그 기간동안 GasLimit은 변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초과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자원을 주기적하는 사람들은 높은 사용료를 감수하거나, 느린 속도를 답답해할 수 밖에 없었다.

구현

서비스 사용에 대한 옵션은 크게 서비스 내부에서 구현되는 방식 서비스 외부에서 구현되는 방식으로 나뉠 수 있다. 서비스 내부에서 구현되는 경우에는 디앱 컨트랙트 내부에서 하루동안의 서비스 사용량을 옵션계약 매수자에게 일부 우선적으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외부에서 구현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컨트랙트에서 옵션계약의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Strike Price 이상의 가스(이더리움의 경우)를 대신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서비스 내 구현

이더리움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사용에 대한 수수료를 사용자가 지불한다. 이 수수료는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서도 계속 변동한다. 서비스 사용이 복잡하다. 따라서 현재 수수료(가스)를 사용자가 내도록 하지 않고 컨트랙트 개발자가 부담하여 사용자의 부담 줄이는 방법들이 연구 및 적용 중이다.

개발자가 수수료(가스)를 부담하는 경우, 사용자가 스패밍을 통해 자원을 모두 써버리고, 잔고를 바닥낼 수 있다. 사용자가 남용을 하지 못하도록 사용자마다 사용량 제한을 두어야 된다.

디앱이 사용할 수 있는 가스의 제한을 두게 되면 그것도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하루에 최대로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의 공급량에 한도가 생기기 때문에, 사용자가 급작스럽게 많은 양의 자원을 사용하거나 초과 수요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사용하기가 불편해진다.

만약 특정 시간에 디앱 사용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옵션 계약이 있다면 어떨까? 제한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미리 옵션 계약을 사두어 사용료의 급증과 상관없이 컴퓨팅 자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

플랫폼에서의 구현 (이더리움 가스 옵션 계약)

어떻게 하면 이더리움에서 가스 옵션 계약을 구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현재 평균 가스 가격이 10Gwei인 상황이다. Strike Price가 15Gwei인 옵션 계약을 1Gwei에 구매하여 추후에 15Gwei의 가격으로 가스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다. 그러다 가스 가격이 40Gwei로 급등했다. 그래도 옵션 계약이 있으므로 15Gwei 만 지불하고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때 40Gwei 중 나머지 25Gwei는 옵션 계약의 판매자가 부담한다. 옵션 계약의 구매자는 가스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일정하게 낮은 가격에 지연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옵션 계약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가스 가격의 현재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온체인에서 평균 가스 가격이 몇 Gwei인지 계산해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프체인에서 계산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신뢰할 수 있는 가스 가격 데이터를 온체인에 공급해주는 오라클이 필요하다.

GasToken과의 비교

GasToken이라는 프로젝트는 이더리움의 가스를 토큰화하여 가스 가격이 낮을때 토큰화한 것을 가스 가격이 높을때 사용하여 선물과 어느정도 비슷한 방식으로 가스 가격에 대한 헷징이 가능하게 한다. 이더리움에서는 컨트랙트 생성자들이 이용되지 않고 있는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state storage에 있는 값을 삭제하거나 컨트랙트를 삭제할 경우 일정량의 가스를 돌려주게 되는데, GasToken은 이 점을 사용한다.

다만 삭제시 돌려받는 가스의 양은 처음 데이터를 추가할때 드는 가스의 양보다 적으며, 이 때문에 GasToken은 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약 2배 이상이여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결론

파생상품 토큰들은 기존의 파생상품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증가시켜주거나, 블록체인 위에서의 자원에 대한 헷징을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들의 원활한 운영을 더 쉽게 만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헷징용 파생상품이 유용하기 위해서는, 헷징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파생상품 시장이 필요하다. 즉, 헷징이라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헷징의 수요가 커져야 한다. 수요가 커지려면 블록체인 서비스 생태계가 더욱 발전해야한다.

파생상품이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가 많은데, 안정적인 오라클을 통해서 이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디앱들이 접속자 수나 트랜잭션 수의 급증에도 끄덕없이 잘 작동할 수 있어야 사용자들에게도 가치를 어필할 수 있다. 사용이 늘어나서 툭하면 수수료가 폭증하거나 처리가 지연되면 블록체인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어렵다. 앞으로 이 글에 서술된 예제들 외에도 서비스 제공자가 가격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경우와 같이 많은 곳에서 파생상품 토큰들이 발행 및 거래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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