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학교 — 직장인 미래 생존법

한 줄 요약: 지금 회사 생활에 만족 못한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RSS로 구독하고 있던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의 추천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가벼운(?) 류의 자기계발서를 평소 선호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 날은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퇴근 전까지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바로 퇴근 길에 있는 서점을 들려 책을 손에 들고 지하철에 올랐다. 집으로 가는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지금의 나의 현실에 부합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왜 그런 게 있지 않은가? 삼류 영화라 하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들 때, 괜히 남들은 흘리지도 않는 눈물을 흘리거나 웃게 되는 것 말이다. 이 책이 딱 그러했다.(물론 책의 수준이 낮거나 내용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책은 저자가 30년여의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어 담담하게 조언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챕터마다 주요 화두를 던진다. 한국의 현실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주요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생존, 경쟁력, 유교주의 청산, 민첩한 배움, 비전, 창의성, 관계의 기술, 스마트 워킹, 리더십 개발, 4대 에너지 관리.. 키워드를 곰곰히 살펴보면 최근 국내 기업에서 강조하거나 신문지상에서 오르내리는 내용이 많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왜 최근에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제조업이 나라의 발전을 결정짓는 산업이었다. 제조업은 그 특성상, 잘 정의된 방향에 맞추어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의 중공업/반도체 산업 등은 딱 그 시류를 잘 맞추었다. 국민들은 근면했고, 집단성도 강했다. 리더의 한 마디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잘 움직였다. 어찌보면 근대 유럽이 300년에 이룬 업적을 불과 30여년만에 따라잡은 것도 우연은 아닌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의 대기업 구조와 독재는 정치와 경제적 측면에서 꽤 괜찮은 조합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강조한다. 이러한 방식은 2000년대에 와서는 오히려 그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최근 기업은 IT/ SW를 필두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과거 수천/수만 명이 달라붙어야 할 수 있던 일을 S/W로 혼자서 해내거나 심지어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가 자동으로 해낼 수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의 정보 불균형 또한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제 많이 사라졌다. 해외에서 우버의 업가치가 수십 조에 이르고 카카오택시의 등장으로 기존의 콜택시 사업이 변화되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반증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한 명의 직장인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수직적인 구조에서 윗사람이 하는 말에 맹목적인 충성이나 잘 돌아가는 하나의 부품과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그러한 삶은 더 이상 개인, 국가의 경쟁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왜 지금 기업에서 강조하는 인문학/창의력이 허황된 소리인지 말한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은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도 말한다. 글로벌 감각을 무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고 늘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선 생존을 하고, 그 안에서 서서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 내가 다니는 기업에 대한 절대 충성이 나의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제 10년 정도의 직장생활이 되어 간다. 지금 시점에 읽기 딱 적절했던 책이 아닌 가 싶다.
책의 많은 내용 중에서도 기확의 프레임워크 OGSM(Objective, Goal, Strategy, Measurement), 실행의 프레임워크 PERM(Plan, Evaluate, Review, Modify), 협업의 프레임워크 RACI(Responsible, Accountable, Consult, Inform), 회의의 프레임워크 PAT(Purpose, Agenda, Time)는 바로 실전에 적용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