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를 보고

  1. 나보다 레버넌트를 먼저 본 현진언니는 나에게 레버넌트가 한국영화 같다고 했다. 내용이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극인 것부터 시작해 주인공의 상황이 이토록 처절하고 처연한 것이 한국 영화 같았다는 것이다.
  2. 오늘 레버넌트를 보니 그 말이 와닿았다. 레버넌트는 멕시코 출신 이냐리투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조연은 대부분 영국배우들에, 미국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매우 ‘할리우드'한 영화이지만 난 동양 감성이 많이 묻어있다고 느꼈다. 현진언니 말대로 ‘주인공의 상황이 처절하고 먹먹한 복수극'이라서 그런가. 실제로 이냐리투 감독 전에 이 시나리오에 한 때 attach되어있던 감독은 복수 영화전문가, 박찬욱이었었다고 한다.
  3. 영화를 같이 본 동생의 의견은 좀 달랐다. 동생도 영화에서 동양 감성을 많이 느꼈다고 했는데, 음악이 큰 것 같다고 했다. 레버넌트의 음악은 일본의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가 맡았다.
  4. 레버넌트 시나리오에 박찬욱 이름이 거론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빠와 동생과 나는, ‘박찬욱이 영어를 좀 더 잘했더라면 이 시나리오를 결국 꿰차지 않았었을까?’하는 이야기를 했다. 나중에 인터넷을 좀더 찾아보니 pre-production 단계가 길어지면서 제 발로 떠난 것 같기는 하다. 박찬욱이 감독했다면 아마 영화는 이보다 더 처절하고 잔인해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