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노래 #1

좋아하는 노래 중 처음 어떻게 발견했는지 특히 선명하게 기억나는 노래들이 있다.

#1. MGMT는 이젠 성은 기억이 안나는, Hannah라는 이름을 가진 한인 2세 친구가 알려줬다. Hannah는 펜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잘 나가는 유태인 소로리티의 유일한 아시안 멤버로, 내가 아는 한인 2세 중 가장 white-washed된 아이였었다. 지나가다 보면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새벽 3시 쯤 도서관에서 기숙사로 우연히 같이 돌아가게 되었는데, 자기가 요새 듣는 밴드라며 이어폰 한쪽을 내주며 들려준 노래가 MGMT의 Kids였다.

도입부부터 이 가수가 얼마나 마약에 취해서 작곡을 했을지 짐작이 가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아 요새 쿨한 백인 여자애들은 이런 노래를 듣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도 방방 뛰는 노래가 그리울 때마다 꾸준히 MGMT를 찾아들었다. 생각해보니 입사 동기 언니와 친해지게 된 계기도 그 언니가 싸이월드 배경을 MGMT로 해놓은걸 보고 대화가 통해서였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Kids이었다가, 한동안 Time to pretend이었다가, 다시 Kids가 되었다. 한국 악스 홀에 공연 왔을 때 보러 간 적이 있다.

#2. 2013년 최고의 발견이었던 CHVRCHES는 암스테르담 여행 때 알게 된 밴드다. 옷가게에 들어갔는데 발음만 들으면 영어가 아닌 것 같은데 가사는 분명히 영어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흘려 들으려다 멜로디가 너무 좋아 부랴부랴 데이터 로밍을 켜고, 네이버 앱을 실행시키고, 음악 검색을 했더니 그 노래가 CHVRCHES의 Gun이었다. 그냥 노래만 듣다가, 우연히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는데 여자 보컬이 너무 예뻐서 놀란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찾아본 앨범 전곡이 너무 좋아서 내한하면 (아니면 내가 미국갈 때 일정이 겹치면) 콘서트를 가리라고 그렇게 염원했는데, 작년 12월에 실제로 내한했고, 난 콘서트 티켓까지 샀었지만, 콘서트 이틀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지 못 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CHVRCHES 노래를 들으면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Gun이었다가, Mother we share이었다가, 요새는 Recover이다.

#3. Death Cab for Cutie는 1학년 때 기숙사 옆옆방에 살던 마이클 린이라는 친구가 알려준 밴드다. 이 친구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을 통털어 가장 인디씬을 사랑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내 친구랑 CC를 해서 2학년 때까지 나랑도 친했으나, 3학년 이후로 조금씩 멀어지면서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소식도 모른다.

Death Cab for Cutie는 좋아하는 노래가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어렵다. I’ll follow you into the dark, Marching bands of Manhattan, What Sarah said가 수록된 앨범이랑, Transatlanticism, Title and Registration이 수록된 앨범이 특히 좋다. 요새도 꾸준히 앨범을 내는 것 같긴한데 사실 2005년 앨범 이후로는 캐치업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콘서트는 총 3번을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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