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인공지능

애플의 홈팟, 구글의 구글홈, 아마존의 에코에 이어 페이스북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알파고 이후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여러 오픈소스들이 출현했고, 인공지능의 시대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트렌드는 스타트업에게 있어선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아마존 웹서비스를 생각해봅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스타트업은 굉장히 빠르게 MVP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을 팔던 아마존이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은 대규모 온라인 거래를 통해 Massive 데이터에 익숙했고, 서버를 구축하는데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회사의 규모가 필요합니다. 당시 아마존은 구글보다 한참 작았지만 서비스를 운영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자본과 기술력을 가졌고, 몇 개의 제품군(특히 EC2와 S3)을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잡고 있고 몇몇의 작은 업체가 도전하지만 쉽게 역전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인공지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거대 기업들은 모두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몇몇의 기업은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IT기업들의 노력은 플렛폼으로써의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IaaS, PaaS, SaaS가 인공지능에서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스타트업은 시작부터 거대한 무언가를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린스타트업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결과물을 빠르게 생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직접 서버를 설치하고,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또 서버를 설치, 관리하는 것 보다 가상 컴퓨터를 사용하는게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배할 대상이 아니라 활용할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아마존 웹서비스 같은 클라우드 플렛폼을 만들려하기 보단 이용해야합니다. 네이버의 파파고는 인공지능 번역기입니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번역기의 알고리즘을 짤 수도 있겠지만, 더 주목할 점은 API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번역기의 수준은 날이 갈 수록 정확해질 것입니다. 이건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번역기를 활용한 제품을 구상해야 합니다.
TensorFlow, Caffe, Open AI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플렛폼이 되어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이미지 인식을 개발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AR 등의 분야와 연결할 수도 있을 겁니다. 텍스트를 분석해서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로직을 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특정한 스타일로만 말하는 챗봇을 만들어 재미를 줄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인공지능 자체만 사용되는 일 역시 사라질겁니다. 네이버에서 여러분이 어떤 웹툰을 본다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더 끌릴만한 것을 추천할 수도 있고, 다른 재밌는 컨텐츠와 연결해줄 수도 있을겁니다. 배달의 민족같은 O2O 시장에서도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알파고가 최적의 위치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만든것처럼 사용자의 구매패턴, 위치등을 바탕으로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가 주목하는 4차 산업혁명에 기본적으로 적용될 기술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는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발전해나가는 일을 이룰겁니다. 저는 이 시점부터 IoT가 IoT다울 것이라 예상합니다.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인공지능은 피터 틸이 ‘제로투원’에서 말했던 것처럼 경쟁하지 않고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