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색을 지켜주세요

경동 나비엔 콘덴싱 보일러

페이스북을 자주 사용한다. 글을 자주 업로드하진 않지만, 플랫폼 특성상 수 많은 정보가 모이는 곳이다.

그래서 그 정보를 주섬주섬 모으기 위해 페이스북에 들어간다.

이번 작업의 시작도 페이스북에서 발견했다.

“ 나 어릴 땐 파란색 보고 하늘색이라고 했었어!”

하늘 사진에 적힌 카피가 촉을 건들였다.

이거 언제 쓸 데 있겠는데? 그래서 주섬주섬 주워서 소중하게 보관해놨다.

그리고 한참 후에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보일러에 대한 미션을 받았다. 보일러에 대해서는 지진감지기가 있는 보일러가 귀뚜라미라는 것 밖에 몰랐기 때문에 콘덴싱 보일러에 대해 찾아봤다.

쉽게 줄이면, 콘덴싱은 기술이름이다. 가스연료를 연소하여 1차 열교환기의 물을 댑힌후 나오는 폐가스열로 2차열교환기를 한번 더 댑히는 방식이다. <출처: http://tip.daum.net/question/63990081>

다시말해, 한 번 쓸 가스를 두번 쓰는 방식이다. 그래서 에너지 소비율 등급이 높고, 환경에 비교적 좋다.

비용이 비싸지만, 최근 환경정책으로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오기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1LeEOX-CIRw

이런 점을 활용하여 경동나비엔에서는 북극곰이 춤추는 TV CF를 내보냈다.

미션을 받았을 때 그 전에 저장해놓은 게시물이 생각났다.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광경은 두어번 정도 본 적이 있었고, 그 때는 굉장히 공포스러웠다. 그 때의 기억을 다시 돌이켜보았다.

학교에서 수업 중이었다. 교실이 3층이어서 주변 풍경이 잘 보였는데, 수업 중 우연히 창 밖을 보는데 창 밖에 황토색에 가깝게 변해있었다. “하늘이 노래”라고 했고, 친구들은 모두 신기해하면서 의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심한 황사였던 것 같다. 왜 나는 노란 하늘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을까?

그 이유를 콘덴싱 보일러에 <” 나 어릴 땐 파란색 보고 하늘색이라고 했었어!”>라는 카피를 적용하려고 할 때 검토하면서 알게 되었다. 일학년 때 배우기도 하는 스트루프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출처 : http://edu.azoomma.com/cafe/issue_view.htm?idx=687

스트루프 효과는 쉽게 말해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형태와 그 형태의 컬러가 일치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화장실의 픽토그램의 색상이 반대로 되어있을때 머뭇거리게 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페이스북에서 본 글에서 보듯이 우린 하늘색이라고 했을 때 Blue 계열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내가 보고 겁을 먹은 하늘은 황토색이었고, 그런 하늘은 처음 봤기 때문에 머릿 속의 상식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무서웠던 하늘은 이제 CG로 만들 수 있거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546056

바로 바다 건너 베이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봄마다 우리는 바람을 타고 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구매한다. 우리는 베이징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모두가 바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서울의 하늘을 베이징처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이 문제는 한국만 한다고 해서 바뀌진 않는다. 하늘에 경계는 없기 때문에 중국의 공기가 한국으로 넘어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기오염이 중국탓인지, 한국탓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거기다가 중국탓이라고 해도,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정부에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 뿐이다. 해결 할 수 없는 것은 문제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을 통해 반면교사할 만한 것은 있다. 중국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한번 찾아보았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난방 또한 일괄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여기에 어마어마한 중국의 인구가 더해지면 문제는 심해진다. 엄청난 수의 난방을 하기 위해 값싼 석탄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천연가스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려해도 인구를 수용할만큼의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겨울철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게 되고, 그로 인해 나오게 된 미세먼지에는 유해 중금속이 많이 섞여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5/10/30/story_n_8430582.html

다시 말해 베이징의 황토색 하늘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난방에 쓰이는 화석연료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콘덴싱 보일러와 연결했다.

그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야 했다. 콘덴싱의 타겟은 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었다.

폭 넓은 타겟을 감싸기 위해 잡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노란 하늘과 파란 하늘을 둘 다 보여주기 위해 고등학교때 단어 암기장에 있는 OH 필름을 사용했다.

문제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공감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그렇기 위해 다양한 하늘을 찾았다.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30대를 위해 최근 유행하는 루프탑 파티와 엮기도 했고, 아이가 생기는 30대 중후반을 위해 “아이들이 숨쉬는” 키워드를 사용하기 해봤다. 너무 연결점이 멀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하늘과 상관없어지기도 했다.

이런 장애물을 만나고, 다시 한번 돌아가야 했다. 연결점이 너무 멀어질 때는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게 최고다.

내가 황토색 하늘을 봤던 이유는 창 밖을 봤기 때문이다. 왜 창 밖 을 봤을까? 수업을 듣다가 지루해서 일 것이다. 그렇게 본 하늘이 노래졌을 때 두려웠던 이유는 스트루프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두 번 다시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는 상실의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하늘이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예전의 하늘을 그리고 있지 않다.

3050을 생각했을 때 하늘은 사람들에게 쉼을 의미한다. 하늘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거나 안정되기도 한다. 그것은 하늘이 파랗고 탁 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노랗고 탁탁한 하늘을 보면서 기분전환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 하늘이 대기오염으로 노래진다는 것은 쉼을 잃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된다.

그런 상실의 느낌을 전달하고 했다. 그래서 여의도 등 회사가 많은 곳에서 볼 법한 풍경을 찾았고, 하늘도 좀 더 가을 하늘같이 뻥 뚫린 하늘로 찾았다. 그리고 대기오염과 보일러가 이 하늘을 없앨 수 있다는 정보를 담았다.

OH 필름 때문에 황토색 물든 하늘에서 “하늘색”이라는 카피를 보여줌으로써 이게 하늘색이야? 라는 불편함과 의문을 가지게 했고, 나머지 정보들은 OH필름과 같은 색상으로 맞춰 황토색 하늘일땐 보이지 않게 했다.

그리고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하면 파란 하늘을 지킬 수 있다는 정보를 넣었다.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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