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Interstellar)

안타깝지만 지구의 종말은 반드시 올 것이다. 별이란 한정된 수명이 있으므로. 그리고 누군가는 그 지구의 종말을 현실로 겪게 될 것이다. 아마도 내 생애에는 아니겠지만.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미래를 상정한 작품은 많다. 내가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이런 세계관을 가정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많았다. 모두가 2진수가 되어 네트로 숨거나 인류보완계획을 집행하거나 안드로메다에 식민지를 만들거나.

초자연적 절대자가 없다고 믿는다면 지구의 종말이라는 문제는 인간이 직접 해결을 하거나 아니면 굴복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이 많은 인구가 다른 별로 이주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결국 노아의 방주?

언제나 그렇지만, 지구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확실한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적극적 해결보다는 소극적 적응을 선택한다. 우주개발을 하지 말고 그럴 돈으로 더욱 농사에 매진하여 얼마 남지 않은 작물이나마 고만고만하게 먹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사회는 매뉴얼에 따라 돌아간다. 한층 잔인해진 자연에 순응하면서.

영화를 보고 나서 계속 그 생각에 빠져 있다.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왜 원정대로 떠나는 것을 선택했을까.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돌아온다 해도 가족과 온전히 만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일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세상은 그런 개척자들에 의해 바뀌어왔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바로 그렇기에 용감한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목숨을 잃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지만 다시 돌아온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어떤 전기들을 마련해왔다. 게다가 쿠퍼는 아내도 없고 농장은 망해가고 더 나빠질 것도 별로 없어 보인다. 아니 오히려 강한 유혹은 아니었을까.

내가 만일 쿠퍼라면 나는… 나는 떠날 것이다. 우리네 아버지들이 월남전에 참전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에 돈을 벌러 떠났듯이.


(특히나 이 영화는 반드시 IMAX로 봐야 한다. 참고로 IMAX 스크린 사이즈를 참조하여 큰 화면이 있는 상영관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