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airbnb 를 사용해보다
개인적으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갈때는 항상 근처의 호텔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 보통은 호텔이 편하기도 하고, 아침식사를 따로 챙길 필요도 없어서 이기도 하다. 나라마다 호텔의 물가도 다르다 보니 파리에서 겨우 누울만한 작은 호텔을 얻으면 그 비용으로 캐나다에서는 쇼파도 있는 넓은 호텔을 빌릴 수 있다. 다행히 그동안 주로 다닌 나라들은 몇몇 물가가 비싼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던것 같다.
한국팀이 일본으로 통합되면서 오랜만에 도쿄로 출장을 갈일이 생겼다. 예전에 도쿄 출장갔을때가 7년 전인데, 이때도 숙박비가 꽤 비쌌었는데, 이번에 조회 해보니, 도쿄 시내 중심가에 비지니스 호텔을 예약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더 높아져 있었다. 저렴한 호텔은 너무 좁을것 같아서 고민하던중에 airbnb 매니아를 자청하는 사무실 직원의 추천으로 이번엔 좀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 했다.
원래 airbnb를 단순히 민박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조회 해보니까 특이한 인테리어와 공간을 나름대로 개성있게 꾸민걸 보고, 괜찮은 경험이 될것이라고 생각해서 예약을 했다. 걸어서 회사까지 5분 이니까 거리도 좋고, 주택가 라서 색다른 기분이 들것 같았다. 일단 괜찮은 호텔 일박에 비해 비용이 절반 수준이면 될것 같았다.

일단 airbnb에 Facebook 계정으로 가입을 하고, 사무실전문가분(?)이 추천하는 집을 예약을 했다. airbnb 사이트에서 집을 선택하고, 사용한기간을 설정하고 요청을 보내니까 집 주인쪽에서그 기간에 사용 가능하다고 회신이 왔다. 결제를 하고 나니까 감사 이메일과 함께 집에 대한 위치와 들어오는 과정에 대한 안내 메일을 받을수 있었다.
자세한 설명을 보니까 목각 공방을 하는 팀에서 임대한 몇몇 집을 자신들의 작업실 스타일로 리모델링 한 집 이었다.

실내 전체를 나무를 컨셉으로 다듬은 작업실 분위기에, 직접 만든듯한 스툴, 쇼파, 침대, 그리고 테이블 들이 특색이 있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을 위한 Mifi가 한대 연결되어 있는데 외부에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별도의 데이터 로밍 없이도 돌아다니고 검색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것도 좋지만, 통신 비용이 무료라는건 큰 장점이었다.
도착전에 미리 메일로 연락 받은데로 집 담장 밖에 있는 열쇠통을 열고 그 안에서 열쇠를 찾은 후 방에 들어올때까지 사람을 만날일은 없었다. 도착한 시간이 일요일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라, 예전같으면 호텔에서 식사를 했을텐데, 이번에는 집 근처에 있는 Lawson에서 ‘그 유명한’ 일본 편의점 도시락을 사와서 노트북으로 비디오를 보면서 식사를 했다. 예전 같으면 호텔 TV를 틀어 놓고 앉아서 시간을 보냈겠지만 이번에는 주택가 에 있는 집이라 편의점을 다녀 오면서 집 근처를 한바퀴 돌고 사무실까지 다녀오면서 음식점, 편의점, 지하철 역을 돌아 보고 왔다.

집에 도착해서 보니까 책상위에 자세한 매뉴얼이 작성되어 있었다. 매뉴얼에는 집을 사용하는 방법, 일본어로 된 에어콘 사용법, 비데 사용법과 Wifi 비번 및 주의 사항, 분리수거를 하는 경우 버리는 곳등에 대한 안내가 잘 나와 있었다. 주방에는 물을 끓일수 있는 포트와 간단한 커피, 차 등을 제공하고 있었고, 벽장에는 차와 술을 마시는 여러 종류의 잔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숙소가 주택가 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택가를 가로 질러서 일본 회사원들과 함께 출근을 하게 되는데, 서울보다 비슷한 출근길에 모든 간판이 일본어로 되어 있는 점만 다른다는 면에서 색다른 경험 이었다.

돌아오는 날 아침에 3일간 쌓인 쓰레기를 분리해서 비닐에 넣고, 지정한 분리수거장으로 가보니, 정리를 하시던 어른이 몇마디 하시더니, 말이 안통하니까 달라고 하셔서 드렸더니 같이 분리 수거를 해주셨다. 지난번 일본 출장이 거의 8년이 넘었는데 그때는 영어간판도 보기 어렵고 말도 안통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모든 지하철 간판이 영어로 되어 있고, 공항에서 잡은 택시 기사도 영어를 간단하게 하셔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장기 출장을 제외하고는 민박을 별로 선호 하지 않는 편인데, 나름 이번 기회에 인식의 전환을 한듯하고, airbnb 시스템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출장이었다. 돌아오니까 airbnb에서 리뷰를 작성 해달라고 이메일이 와 있었다.

보니까 리뷰를 작성할때 공개할 리뷰, 집 주인에게 보내는 제안사항, 그리고 airbnb에게 보내는 리뷰 등 3가지 종류의 리뷰를 요청하고 있었다. 작성할게 많아 귀찮긴 하지만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경우를 걸러 내고 품질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이 가장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비지니스 트립에는 호텔이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여행을 할때 좀더 현지인 같은 분위기를 내보고 싶다면 airbnb는 단순히 집을 임대 하는 수단이 아니라 현지인이 살고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빌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숙소가 아닌 라이프를 임대 한다는것, 이점이 가장 독특한 경험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Originally published at seanhpark.wordpress.com on February 9,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