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북을 펼치며

Senior K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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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n readOct 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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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 Clipping

스크랩(Scrap)이라는 단어에서 사진과 같은 낡은 스크랩북을 바로 떠올리는 분들은 대체로 오십 대에 접어든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좀 더 젊은 분들이라면 블로그나 카페의 글을 다른 곳에 게시하는 행위를 떠 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스크랩북에는 신문/잡지의 기사, 레스토랑 영수증, 연주회/미술관 입장권, 여행지의 각종 티켓, 친구가 보내준 그림엽서, 사고싶은 물건의 홍보 전단지, 만들어 놓고 못 보낸 크리스마스카드, 애틋한 연애편지까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모든 것이 대상이 되었죠. 감각이 뛰어난 친구의 멋진 스크랩북을 보며 부러워 따라 하다가 얼마 안가 포기해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기록과 보관은 아무래도 일 쪽에 가깝지만 즐기면 취미가 됩니다. 사람에 따라 빛 바랜 스크랩북을 들여다보는 것은 즐거움일 수도 아련한 슬픔일 수도 있겠지요.

학교를 마친 후에는 취미로도 일로도 스크랩은 거의 하지 않았으며, 종이 신문을 구독하지 않은지도 이미 십 년 가까이 되었고 잡지는 언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제가 모바일 세상이 되면서 스크랩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바로 디지털 스크랩이 주는 편리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스크랩(scrap)하는 행위를 대체로 스크래핑(scraping) 또는 클리핑(clipping)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으나 저는 클리핑으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디지털 클리핑은 이름만 다를 뿐, 웹 서핑에서 필수적인 즐겨찾기와 본질적으로는 같은 기능입니다. 다만 웹의 주소(URL)만 달랑 제공하는 즐겨찾기와는 달리 클리핑 서비스는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합니다.

PC나 모바일에서 클리핑을 할 수 있는 앱들은 셀 수 없이 많고 나름대로 특화된 기능을 자랑합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웹 또는 모바일 클리핑 앱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클리핑만 전문으로 제공하는 앱(예: 포켓, 클리픽스)도 있고, 다른 서비스를 위주로 하면서 클리핑을 일부 기능으로 끼워 놓은 앱(예: 에버노트, 원노트)도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앱의 기준은 우선 무료 제공일 것, 웹과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실행되며 따라서 동기화가 기본일 것,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깔끔할 것 등입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베타 서비스라 할지라도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제 추천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1. Pocket, Instapaper, Readibility
  2. Clipix
  3. Read Later First, Fetchnotes
  4. Diigo, Qwote
  5. Evernote Clipper, OneNote Cli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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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K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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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처럼 살고 싶은 시니어 / 英,獨,日 리서치 노동자 / 지붕 위에서 바람의 방향을 살피다 가끔씩 내려와 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