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을 소개합니다 3: 서울숲 골목 카페

Seon
Seon
Jul 27, 2017 · 5 min read

‘성수동 카페 거리’만 소개하는 블루리본 서베이의 기사(링크)가 뜰 정도로 성수동은 소위 “핫플레이스”가 된지 오래다. 인스타그램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생기는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이 #성수동 태그를 달고 올라온다. 그 중 한 곳인 오늘살롱에서는 커피(Coffee)와 이를 둘러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Assembly) 반짝 동네 축제, 커셈블리(Cossembly)가 열릴 정도로 커피, 그리고 카페는 성수동을 대표하는 한 가지 요소로 자리잡았다.

오늘살롱은 동네에서 제일 잘 노는 메쉬 커피(Mesh Coffee)가 2호점으로 운영 중이다. 오늘살롱 간판 바리스타였던 윤상도님은 이제 사회 혁신가 500명이 새롭게 둥지를 튼 코워킹 스페이스 헤이그라운드 1층 카페 영춘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준다.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서울숲 골목에서도 누군가 카페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만 알고 싶은 소중한 카페’로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곳들이 있다. 익숙한 업무 공간을 벗어 나 머리를 환기하고, 새로운 영감을 충전시킬 수 있는 보석같은 공간들. 무심한 듯 친절한 주인장이 있거나 정갈한 분위기, 일하기 편안한 요건을 갖췄다면 자연스레 또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내맘대로 뽑아보는 “서울숲 골목 카페” 추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강추하는 동네 카페”

#일하기 좋은

2층 높이의 뻥 뚫린 천장, 미팅을 하거나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들, 와이파이는 기본에 사물함과 콘센트, 일하기 편한 책상까지 완비된 공간. 빈브라더스 원두를 사용하는 카우앤독(CownDog)은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특색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자리잡았다. 비나 눈이 오는 날, 통유리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시원한 풍경은 잡념을 비우고 잠깐 한숨돌릴 수 있는 틈을 준다.

카페 Person B는 또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인 심오피스(SEAM Office) 1층에 위치해 있는 2층짜리 카페다. 푸른 식물이 곳곳에 자리잡은 깔끔한 인테리어가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역시나 노트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해 적절하게 콘센트와 조명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하 공간이 조용하고 집중이 잘 되는 쾌적한 환경이라는 소문이 있다.

#마당이 있는

‘파란 지붕’이라는 뜻을 가진 빨간 벽돌집, 트와블루. 격자무늬 통유리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마당에 그늘을 드리우는 감나무가 예쁘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큰 창문을 열고 마당을 내다보며 주말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평균적으로 이른 저녁에 문닫는 동네 카페들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 평일 퇴근 뒤 가볍게 맥주나 차를 즐기기에도 제격. 단 가격은 이 동네 최고가라 할 정도로 비싼 편.

카페 성수 또한 2층집을 개조해 만든 테라스와 마당이 시선을 끈다. 커피 이외에도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풍성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갖추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곳답게, 주말에 여는 소소한 플리 마켓이나 하우스 콘서트 등 자체적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 빵이 맛있는

빵의 정석은 빨미까레와 초코 크로와상이 시그니처인 작고 사랑스러운 빵집. 최근에는 입소문을 많이 타서 멀리서도 밀도와 더불어 빵순이 필수 방문 목록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사람들이 눈여겨 보진 않지만, 여기서 파는 음료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빨리 가지 않으면 인기있는 빵은 이른 오후에도 다 팔려 사기가 어려울 정도니, 여기서 빵과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서두르시길.

카우앤독 근처 골목 안에 숨어있는 위미(WIMY; When I Met You)는 조용히 맛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 파는 브레드 카페. 뒷맛이 깔끔한 커피는 건대앞 어느 카페에서 공수해 오는 빈으로 내린다고. 원 테이블에 많지 않은 좌석이지만,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 외에는 한적한 골목에 자리잡아 소담한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추천한다. 낯을 가리는 듯한 주인장들의 수줍은 미소는 여러 번 찾아가도 부러 아는 체 하지 않아 오히려 마음편하다. 수~토요일에만 선보이는 브런치 메뉴 중에서도 수플레 팬케이크는 함께 녹아내릴 듯 맛있으니 운좋게 시간을 맞췄다면 꼭 먹어보길. 참, 낮에는 위미라는 이름으로 디저트 빵과 커피를, 밤에는 위로(Ouiro Alehouse)라는 이름으로 맥주와 특별한 안주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나에게 ‘성수동스럽다’는 건 딱히 꾸미려 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무뚝뚝하기까지 하지만 깊은 정이 느껴진다는 뜻이다. 앞으로 구글 지도(“성수시대 카페 — 밥먹고 카페가고”)를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더라도 성수동스러운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서울숲 골목에는 오늘도 새로운 곳이 한창 공사 중이다.

[보너스] 뚝도시장 쪽 나만 알고싶은 공간

442 프로젝트(지도): 성수역 뚝도시장 인근, 한강과 이어지는 나들목 바로 앞에 눈에 띄지 않게 위치한 카페. 디자이너로 일하는 분이 평일에는 작업실 겸 대관용으로 사용하고, 금토일에만 카페로 문을 열고 있다. 감각적인 가구와 인테리어, 매거진 B와 어라운드를 비롯해 카페지기의 취향을 보여주는 집, 디자인과 관련된 책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잘 큐레이션된 책과 음악, 가구를 조용히 즐기고 싶을 때 아파트 상가 2층에 숨은 이 곳을 찾는다. 개인적으로 북적대고 산만한 대림창고보다 차분한 분위기를 찾아 구석진 곳까지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이 곳을 더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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