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며

상당히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를 뿜어내고 싶으나,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어떤 글을 써야할지는 아직 막연하다.

그래서, 일단 첫 문장을 던지고 본다.

내가 하고 싶은 글쓰기란 거창한 작업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일련의 행위를 뜻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으로 엮어내고, 써놓은 글을 음미하며 다시 생각에 잠기고,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반응에 다시 답하는 것’

원초적으로, 나는 그저 위와 같은 일련의 행위를 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래서 이렇게 첫 문장을 던진다.

말을 너무 오랫동안 안하면 말하는 법을 까먹게 된다. 글도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감성을 써서 표현해내는 감각이 무뎌져 가는 것이 싫다. 무뎌진 감각을 깨워내기 위해, 잠자고 있던 촉수를 끄집어 내어 한 글자 한 문장을 더듬더듬 적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내 안에서 끄집어 내기 위해, 우선 다른 이들의 글을 읽기로 했다. 이제 다른 이들의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 내 생각과 언어로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할 것이고, 생각을 하면 새로운 물음이 생길 것이고, 새로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다시 다른 이의 생각을 찾아 읽고 내 생각과 견주어야 할 것이고, 이 과정 속에서 내 생각과 원하는 바를 알게 될 것이다. 묵혀 왔던 뇌세포를 감성으로 채워 시냅스를 터뜨려 보자.

논리, 감성, 진정성, 호소력, 성숙함이 충만한 글을 쓸 수 있기를. 보다 성숙한 나의 내면의 거울을 담아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2017년 3월 12일, 포근한 봄날을 기다리는 일요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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