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8


때로 아니 자주 아니 늘 입을 앙 다문 채

바라보는 세상이다 견디는 네가

늘, 자주 아니 때로는 나는 안쓰러워

너를 대신해서 너의 존재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바라보는 시선에 겁이 들면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만 세어 보자

하나 둘 셋 지나도 너를 바라보는 것은

네가 좋아서이다

하나 둘 셋도 못견딘다 네가 싫어 바라보는 것들은

하나 둘 셋 참아 세고는

너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적어도 네가 두려워하지는 말아 보렴

좋아해 좋아해 쌓여도 네가 눌려 죽지는 않지 않니

좋아해 좋아한다는데 좀 뵈어주면 또 어떠니

때로 아니 자주 아니 늘 입을 앙 다문 채

바라보는 세상이다 견디는 네가

늘, 자주 아니 때로는 나는 안쓰러워

나는 너를 좋아해 좋아해하면서도 너를 아니 바라보기도 했다

나는 그것이 지금도 너무 아깝고 그렇다

입을 앙 다물면 숨이 멎고 숨이 멎으면 생각도 멎고

그렇게 네가 자주 자주 죽어있는 게

또 미안해서 나도 괜한 것들을 많이 바라봐야 하는 게

나는 그런 게 지금도 너무 아깝고 그렇고 그렇다


상석.

사진 ArTeTe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