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6


어른들의 싸움에 휘말려 소녀의 허리춤엔 작은 칼자국이 생겼더랬다

소녀는 열심히 돈을 모아 길고 만져지게 난 칼자국 위에 작은 문신을 덮어 새겼다

왜 싸움이 난 건지 자신이 왜 끼게 된 건지는 이제 기억도 흐릿

그만큼 상처도 더이상 아프지는 않다 했지만

그렇게 소녀는 상처를 또 다른 상처로 덮어 가려야는 했나 보더라

다만 자기 좋아하는 꽃 그림이라 예쁘다 기뻐하는 듯 해 보이긴 했다

그래 상처는 네 손으로라도 숨겨야 하는 거였지

내보이면 더 약한 놈도 일루와 먹어보자 할테니까

내 앞에서도 넌 일단 웃었지 그런데 나는 그게 하나도 재밌지가 않았어


상석.

사진 juli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