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Platform Update 유감
예고된 대로 엊그제 인스타그램(Instagram)이 플랫폼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의 용도를 한정 짓고 사전 심사(review) 단계를 두어 정해진 용도에 맞는 앱들만 플랫폼 액세스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플랫폼이 허용하는 합법적인 사용이 무엇인지는 인스타그램 개발자 문서에서 사용자(개인 /브랜드와 광고주/ 방송사와 매체)와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3가지 패턴으로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굳이 부연을 하자면, 개인(인스타그램 사용자)이 자신의 콘텐츠에 액세스하는 것, 브랜드나 광고주가 자사 브랜드나 광고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방송사나 매체의 인스타그램 콘텐츠 이용(적절한 출처표시를 갖춰)을 도와주는 것만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인스타그램 문서에 소개된 허용되는 유스케이스와 각 케이스별 허용 범위(Valid use cases and associated scopes)를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To help individuals share their own content with 3rd party apps: basic
This use case is meant for apps that allow the general public to login with Instagram to get their own content; for example, an app that allows people to print their own pictures. Apps that fall into this use case will only have access to the basic permission.
To help brands and advertisers understand and manage their audience and digital media rights: basic, publiccontent, comments, relationships, likes, followerlist
This use case is meant for products that don’t have a public facing login integration, but are gated to brands and advertisers. The product must support either multiple brands and advertisers (e.g. a social media management platform) or multiple users within a single brand or advertiser organization.
To help broadcasters and publishers discover content, get digital rights to media, and share media with proper attribution: basic, publiccontent, comments
This use case is meant for products that don’t have a public facing login integration, but are gated to broadcasters and publishers. The product must support either multiple broadcasters and publishers, or multiple users within a single broadcasters or publisher organization.
물론 개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사진 목록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하는 수준의 사용은 샌드박스 모드(Sandbox Mode)라는 이름으로 지원된다.
한 마디로, 그간 인스타그램이 취해 왔던 플랫폼 정책이 네거티브 시스템(Negative system) 방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포지티브 시스템(positive system)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니 당연히 플랫폼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이며 운신의 폭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예를 들어, 광고주나 브랜드에서 진행하던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hashtag) 기반의 이벤트라든가 특정 주제의 사진을 검색하거나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 같은 것은 더는 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왜 그랬을까? 두 말 할 필요 없이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해 장벽을 친 것이다. 인스타그램 입장에서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자사의 앱 내에서만 활동을 하길 원하고 인스타그램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제약을 가하고 통제를 해야만 광고를 걸고 돈을 벌 수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처음엔 모든 것을 개방(open)하고 다 공짜로 퍼 주듯 하던 플랫폼이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플랫폼의 문을 닫고 ‘가두리’를 치는 것을 우리는 네이버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위 성공한 여러 다른 플랫폼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보아왔기 때문에 사실 이번 인스타그램의 변신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하나도 낯설지 않다. 다만 네거티브 방식에서 갑자기 너무 엄격한 포지티브 방식으로의 전환은 그래도 좀 ‘반칙’ 같이 느껴지고 씁쓸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주인장 마음인 걸.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오픈)플랫폼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공개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전략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