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쌍했던 사람

2014. 7. 17.



<음란서생>에서 가장 불쌍했던 사람은

낙인이 찍혀 귀양간 윤서도

사랑의 상처를 독기로 채운 정빈도 아닌

왕이었다.


모든 것을 알면서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왕.

보란듯이 기만당하면서도 자신의 품위 때문에 복수를 할 수도 없다.

자신의 노력도 권력도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리거나 그들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할 수 있는 것은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거두어 스스로를 그 상황에서 분리시키는 것 뿐인 사람. 그것만이 유일한 선택지인,

가장 불쌍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