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타운에서.


아이를 만나러 남가주에 다녀왔다. 아이는 인턴쉽을 하느라 어차피 낮에는 함께 시간을 보낼 수가 없어 그동안 뵈어야지 생각한 사람들을 만났다. A 목사님은 미국에 오신지 거의 40년이 되신 1.5세이시다. 코리아 타운에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과 16-7년전에 교회를 개척하셔서(아주 보기힘든 경우다)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문화사역과 방과후 프로그램, 또 물론 교회를 섬기신다. 코리아 타운의 다양한 층을 섬기기 위해 각각 열린 전통 예배, 패밀리 워십, 그리고 청장년예배의 3가지로 나뉘어진 대상을 섬기고 계신다. 갈수록 청년 전도가 어렵다는 말씀, 그러나 서로 힘을 합하고 돕자는 대화로 길게 이어진 시간이었다.

B를 삼계탕집에서 만났다.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캠퍼스 사역을 하던 시절의 학생, 그러니 지금은 학사이다. 잘 생기고 나름 똑똑하고 엔지니어 전공의 유망한 형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유흥업소의 매니저로 일한다. 가면서 무슨 얘기를 나눌까 고민하며 갔다. 전공살려 취업도 해보았지만 맞지 않아 그만두고 지금의 일을 4년째 한다고 했다. 몸 상하는 일이니 5년은 넘기지 말고, 기도하시는 어머님 바램대로 빨리 결혼하라고 조언하고(사귀는 사람이 있다), 앞날에 대한 계획들을 듣고 기도해 주고 다시 신앙생활을 회복하기를 강하게 이야기했다. 오랜동안 다니던 타운의 대표적인 교회는 떠난지 오래이고 누구도 관심가져주지 않는 영적 사각지대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C 목사님은 코리아 타운에서 목회하신지 5년쯤 되었다. 유명한 설교자이시고 목회자이시다. 힘드시단다. 자세히 얘기하시지 않아도 왠지 그 마음이 느껴졌다. 정말로 이 타운의 청년들, 젊은 부부들, 아니 다음 세대를 위해 사역하고 싶으시다는 열정을 피력하셨다. 그 열정과 구체적인 모습도 나누었지만 아마도 목사님의 이후 사역의 방향과 맞아야만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소위 전도의 최전선에 있는 교회나, 아님 목사님의 이름이 알려져서 젊은이들이 몰릴 것 같은 교회나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 있고 정작 방황하는 이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떠도는 것 같아 코리아 타운의 화려함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신기루처럼 느껴졌다.